2015. 10. 3. 20:29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신심명
조계의 길을 알고부터는, 살든 죽든 상관없음을 분명히 알았다.
自從認得曹溪路,了知生死不相干.- 신심명 중에서
마음을 깨닫고 나면 이 육체가 나가 아님을 보게 됩니다.
이 육체가 나라면 삶과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깨닫고 보니 이 몸이 내가 아니라
이 몸을 나임을 비추는 성품이 본래 나였습니다.
온갖 것이 한 생각을 떠나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가 있다고 생각할 때 그것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그것의 존재를 창조하고 있으며
그것의 생사를 손에 쥐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의 근원이 나에게로 향하는데 나는 누구인가요?
나는 누구인가 묻고 있는 이것은 무엇인가요?
어디에 있으며 어떤 모양인가요?
아무리 찾아보아도 흔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온갖 생각이 일어나고 온갖 경험들이 감지됩니다.
그것이 어디에서 일어나는지, 어떤 모양인지 알 수 없으나
지금 당장 눈앞에서 의문과 경험들이 장애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지금 이 순간 온갖 일이 일어나는데 무슨 장애가 있습니까?
모양을 따라가면 모양에 막히고 냄새를 따라가면 냄새에 사로잡히지만,
모든 것이 드러나는 바탕은 모양에 한정되지 않고 냄새조차 없습니다.
늘 쓰고 있는 이 마음은 어떠한 것에도 물들지 않지만
모든 것이 다 이 속의 일입니다.
나를 포함해 우주의 모든 것이 이 마음임을 실감할 뿐입니다.
여기에는 길도 없고 깨달음이라는 것도 없고 삶과 죽음도 따로 없습니다.
길이 여기서 열리고 깨달음이 여기서 일어나며
삶과 죽음도 여기에서 한 생각에 드러날 뿐입니다.
당장 이것일 뿐이며, 모든 것이 이것일뿐입니다.
모든 의문이 녹아버리고, 모든 행위가 빛을 잃어버립니다.
마음도 놓아버리고 떠날 길도 사라집니다
본래 떠난 적이 없는 여기에서 온갖 일이 벌어어지는 듯 보이지만,
그런 일이 없으니 쉬고 또 쉬어질뿐입니다.
- 몽지릴라 밴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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