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10. 19:53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염불 불보살 이야기
보살의 교본 ‘보운경<寶雲經> / 지안스님
생활자세를 구체적 예로 자세히 설명
남에게 나눠주는 마음으로 보시해야
어느 불교학자는 현대인에게 꼭 읽어보아야 할 불교 경전에 <보운경>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한 바가 있다.
이 경을 읽어보면 정말 사람이 살아가는 생활의 자세를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대목들이 많다. 가히 보살의 교본이라 할 수 있는 경이다.
여느 대승경전과 마찬가지로 이 경에서도 보살행을 실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화엄경>처럼 보살이 실천해야 할 바라밀을 10가지로 설명하면서 제개장보살
(除蓋障菩薩)의 101가지의 질문에 따라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가면서 대답을 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남에게 나눠주려는 마음으로 보시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
가진 재물이 없을 때에는 냉수 한 그릇을 떠서 정성껏 남에게 베풀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지계를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매우 현대적인 설명을 하면서 사람들이
익혀있는 풍속을 잘 알아 사람들의 감정을 거슬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는 지계의 정신을 인간의 상호 화목에 우선을 두고 설하고 있는 것이다.
인욕을 가르치는 대목에서는 보살은 남이 아무리 자기를 모욕한다 하여도 참아야
하며 화를 내어 보복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다.
정진을 가르치는 대목에서는 밥은 적게 먹어도 만족할 줄 알아야 하고 도는 아무리
닦아도 만족할 줄 몰라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선정에 들어서 세상의 이치를 바로 볼 줄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
부처님은 또 비유를 들어 보살의 덕(德)에 대하여 설한다.
보살이 가져야 할 덕은 땅이 모든 생물을 살게 하는 것처럼 친한 이나 원수진 이,
악마나 짐승들을 가리지 말고 모두 교화하겠다는 큰 마음을 내어야 한다고 하였다.
또 보살은 물과 같이 사람들의 온갖 번뇌의 더러움을 씻어주고 그들의 올바른 신행을
키워주어야 하며, 빛이 되어 사람들의 무지의 암흑을 물리치고 지혜의 광명을 얻도록
해주어야 한다 하였다.
“사람은 무지로 인하여 편견이 생기고 편견이 생김에 따라 그릇된 감정으로
욕망을 일으킨다. 욕망이 불타오르면 그것 때문에 죄업을 짓고 죄업 때문에
생사윤회의 길에 허덕이게 된다.”
부처님은 죄업의 시초인 무지무명이 끊어지면 마치 목숨이 끊어진 사람이 몸의 모든
기능이 없어지듯이 번뇌의 바탕이 없어지므로 나고 죽는 윤회의 길에서 벗어나
영원한 안락을 누리게 된다고 하였다.
이러한 내용을 설한 이 경전은 인생의 올바른 삶이 무엇인가 하는 본질적 의미를
깨우쳐주고 있다.그리고 특별히 강조하는 금기해야 할 사항 하나를 말씀하신다.
“선남자여, 차라리 아견(我見)을 일으켜 수미산만큼 쌓아 올리더라도 공견(空見)을
가지거나 증상만(增上慢)을 일으켜서는 아니 된다. 다른 그릇된 소견은 고칠 수 있지만
그러나 공견에 떨어져버리면 고치기 어렵기 때문이니라.”
공견이란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이치를 믿지 않고 이를 부정하는 그릇된 소견으로 가장
나쁜 소견을 말한다. 이 소견을 가지면 일체를 부정하는 단견(斷見)에 빠지게 된다.
이 경에서는 공견에 떨어진 사람은 보살도를 실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 경에 설해져 있는 내용은 현대적 교훈이 되기에도 충분한 말씀들이다.
7권으로 되어 있는 이 경은 부남국(扶南國, 현재 캄보디아) 출신의 만타라선(曼陀羅仙)이
6세기 초에 혼자 번역한 <보운경>과 만타라선과 승가바라(僧伽婆羅)가 공동으로
번역한 <대승보운경>이 있다. 보살도 실천을 보배구름에 비유하여 경 이름을 삼은 것이다.
고려대장경에는 <보운경>만 실려 있고 품수의 구별이 없다.
시월의 편지 / 목필균
깊은 밤
별빛에 안테나를 대어놓고
편지를 씁니다
지금, 바람결에 날아드는
풀벌레 소리가 들리느냐고
온종일 마음을 떠나지 못하는
까닭 모를 서글픔이
서성거리던 하루가 너무 길었다고
회색 도시를 맴돌며
스스로 묶인 발목을 어쩌지 못해
마른 바람 속에서 서 있는 것이
얼마나 고독한지 아느냐고
알아주지 않을 엄살 섞어가며
한 줄, 한 줄 편지를 씁니다
보내는 사람도 받을 사람도
누구라도 반가울 시월을 위해
내가 먼저 안부를 전합니다.
* 달마어록의 진신론(眞身論)에서
" 이 몸이 바로 너의 본래 법신이요, 이 법신이 바로 너의 본래 마음이라.
이 마음은 시작이 없는 오랜 세월 이래로 너와 따로 있지 않아서 일찍이 생사가
없었느니라.
생기지도 멸하지도 않고 늘지도 줄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고,
좋지도 나쁘지도 않으며, 오지도 가지도 않고, 또한 옳고 그름도 없고,
남녀 승속과 노소도 없으며, 성스러움도 범속도 없고, 부처도 중생도 없다.
또한 닦음도 증득함도 없고, 인과도 근력도 없고, 현상과 모양도 없어서 허공과
같아서 취하여 얻을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으며, 산과 강 석벽도 가로막지
못하느니라.
나고 들고 오고 감에 자재하고 신통하여 오온산을 뚫으며 생사의 바다를
지나며 일체의 업보 이 법신을 구속할 수 없다.
이 마음은 미묘하여 보기가 어려우니 이 마음이 색심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 마음이 부처라서 사람들이 모두 보고자 하나 광명중에 손을 돌리고 발을
움직이는 자가 강가의 모래와 같이 많으나 물어보면 모두 답을 하지 못하는
것이 마치 나무로 만든 사람과 같다.
모두가 자기가 받아서 쓰는데 어찌하여 알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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