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대 / 성철스님

2015. 12. 5. 19:3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728x90

 

 

천대 / 성철스님

 

천하에 가장 용맹스러운 사람은 남에게 질 줄 아는 사람이다.

무슨 일이든지 남에게 지고 밟히고 하는 사람보다 더 높은 사람은 없다.

천대받고 모욕받는 즐거움이여,

나를 무한한 행복의 길로 이끄는 도다.

남에게 대접받을 때가 나 망하는 때이다. 나를 칭찬하고 숭배하고 따르는 사람은

모두 나의 수도를 제일 방해하는 마구니이며 도적이다.

  중상과 모략 등의 온갖 수단으로 나를 괴롭히고 헐뜯고 욕하고 해치고

괄시하는 사람보다 더 큰 은인은 없으니, 뼈를 갈아 가루를 만들어 그 은혜를

갚으려 해도 다 갚기 어렵거늘 하물며 원한을 품는단 말인가?

  나의 공부를 방해하는 모든 사람들을 제거해 주고 참는 힘을 북돋아 주어

도를 일취월장케 해주니, 그보다 더 큰 은혜가 어디 있을까?

 

  칭찬과 숭배는 나를 타락의 구렁으로 떨어뜨리나니 어찌 무서워하지 않으며,

천대와 모욕처럼 나를 굳세게 하고 채찍질 하는 것이 없으니 이 어찌 은혜가 아니랴.

 

  그러므로 속담에도 말하지 않았는가.

  '미운 자식 밥 많이 주고, 고운 자식 배 많이 때린다'

  참으로 금옥 같은 말이다.

  항상 남이 나를 해치고 욕할수록 그 은혜를 깊이 깨닫고, 나는 그 사람을

더욱더 존경하며 도와야 한다.

 

  한산과 습득스님이 천태산 국청사에 있으면서, 거짓 미친 행동으로써

모든 사람들의 모욕과 천대를 받고 있었다.

  그 주위 지사가 성인인 줄 알고 의복과 음식을 올리며 절하니 한산과 습득스님이

크게 놀라 외쳤다.

  "이 도적놈들아, 이 도적놈들아!"

  그리고는 도망쳐 달아나서는 다시 세상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아옹스님은

남에게 대접받지 않고 미움과 괄시 받기 위해서 일부러 도적질을 다 하였다.

  이것이 공부인의 진실방편이다.

 

  최잔고목!

  부러지고 이지러진 마른 나무 막대기를 말함이다.  이렇게 쓸데없는 막대기는

나무꾼도 돌아보지 않는다. 땔나무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불땔 물건도 못 되는 나무 막대기는 천지간에 어디 한 곳 쓸 곳이 없는 아주 못

쓰는 물건이니, 이러한 물건이 되지 않으면 공부인이 되지 못한다. 

결국 저 잘난 싸움마당에서 춤추는 미친 사람이 되고 말아서, 공부 길은 영영

멀어지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부인은 세상에서 아무 쓸 곳이 없는 대낙오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오직 영원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 희생해서 머리고, 세상을 아주 등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버림받는 사람, 어느 곳에서나 멸시당하는 사람,

살아 나가는 길이란 공부 길밖에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세상에서뿐만 아니라 불법 가운데도 버림받은 사람, 쓸데없는 사람이 되지 않고는

영원한 자유를 성취할 수 없는 것이다.

천태 지자대사 같은 천고의 고승도 죽을 때 탄식하였다.

  "내가 만일 대중을 거느리지 않았던들 육근청정의 성위에 들었을 것이다.

사부대중의 어른 노릇하느라고 오품범위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지자대사 같은 분도 이렇게 말씀하였거늘, 하물며 그 외 사람들이랴.

 

 - 성철 스님

 

잠자는 숲속의 공주

잠자는공주


 

세상이 미워졌나요

누군가 잊어야만 하나

날마다 쓰러지고 또다시 일어서지만

달라진건 없는 가요

 

세상길 걷다가 보면

삥 돌아가는 길도 있어

하루를 울었으면 하루는 웃어야 해요

그래야만 견딜 수 있어

 

앵두 빛 그 고운 두 볼에 살며시

키스를 해주면 그대는 잠에서 깨어나

나에게 하얀 미소 지을까

그대여 어서 일어나 차가운 가슴을 녹여요

 또 다시 시작되는 아침을 걸어봐요

그대곁에 나 있을게~

잠자는공주.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