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구름 누더기에 일고 / 평상심

2015. 12. 13. 12:4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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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澗邊 携杖獨行 立處 (송간변 휴장독행 입처)

雲生破衲 (운생파납)
竹窓下 枕書高臥 覺時 (죽창하 침서고와 각시)

月侵寒氈 (월침한전)

 

소나무 시냇가에 지팡이 끌고 홀로 걷다 문득 서니,
흰 구름 해진 누더기에서 일고, 
대나무 창 아래 책을 높이 베고 누웠다가 문득 잠을 깨니
밝은 달빛 낡은 담요에 쏟아지누나.

 

 

 


평상심, 존재의 자연스런 상태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나와 세계 전체가 그대로 하나의 마음입니다.
현상 세계 전체의 다른 이름이 마음일 뿐입니다.

모든 상념을 잊어버리고 그저 이 순간 이 자리에 존재하십시오.
아무 특별할 것 없는 이 상태,
상태라고 부를 것도 없는 이것이 평상심입니다.

언제나 그러한 마음입니다.
굳이 말하지면 존재 자체, 존재의 자연스런 상태일 뿐입니다.

존재는 생각이 아닙니다.
존재하기 위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존재하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모든 추구와 노력이 쉬어질 때
애초부터 존재의 자연스런 상태 속에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너무나 평범하기에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눈앞의 진실!

진실로 평범함 속에 놀라운 존재의 신비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완전히 공개된 채로 숨겨져 있었습니다.

완전히 공개되어 있었기에 미처 보지 못했습니다.
숨겨져 있지 않았기에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그것이었습니다. 

 

- 몽지릴라 밴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