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13. 13:10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인간이 행하는 일체의 선(善)이 모두 절대적인 근원으로 귀착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만선동귀(萬善同歸)의 원리를 설명한 책이 바로 <만선동귀집>이다.
영명연수(永明延壽, 904~975) 선사는 선·교와 염불을 두루 아우른
사상적 폭이 매우 넓은 스님으로 만년에는 선과 염불의 겸수를 주장하며
선정일치(禪淨一致)를 내세우워 저녁에는 언제나 행도염불(行道念佛)을 했다.
하권에 보면 이 책에 설해진 내용을 10가지 명목으로 간추려 답해 놓은 말이 있다.
첫째 이(理)와 사(事)가 걸림이 없는 이사무애(理事無碍)와
둘째 권(權)과 실(實)을 둘 다 행하는 권실쌍행(權實雙行),
셋째는 진제(眞諦), 속제(俗諦) 이제(二諦)를 나란히 진술한 이체병진(二諦竝陳)이며,
넷째는 성(性)과 상(相)이 융합해 서로 상즉(相卽)하는 성상융즉(性相融卽),
다섯째는 체(體) 용(用)이 자유자재하는 체용자재(體用自在)이다.
여섯째는 공(空)이 유(有)를 성립시키며 유가 공을 성립시키는 공유상성(空有相性)이고,
일곱째는 근본 종지와 보조 방편을 겸하여 닦는 정조겸수(正助兼修)이며,
여덟째는 동상(同相)과 이상(異相)을 같은 경계로 보는 동이일제(同異一際)이다.
아홉째는 닦음(修)과 성품(性)이 둘이 아니라는 수성불이(修性不二)요,
열 번째는 원인과 결과가 차이가 없다는 인과무차(因果無差)이다.
중요한 핵심 대의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도리가 깔려 있다.
이 <만선동귀집>의 사상은 <법화경>의 일승사상(一乘思想)과 상통하는 면이 있다.
한량없는 온갖 선(萬善)이 한곳으로 돌아가 성불하는 뜻을 밝힌 법화
일승(一乘)도 곧 동귀(同歸) 사상이라 할 수 있다.
회삼승귀일승(會三乘歸一乘)이라는 법화경의 대의는 권교(權敎)의 방편으로
닦는 모든 수행이 일승으로 돌아가 성불하는 뜻을 밝힌 것이므로
만성동귀와 같은 것이다.
다만 <법화경>에서는 ‘일승을 강조하기 위하여 이승도 없고 삼승도 없다’고 하였다.
- 지안스님
눈 - Sop 박계 조그만 산길에 흰눈이 곱게 쌓이면 내 작은 발자국을 영원히 남기고 싶소 내 작은 마음이 하얗게 물들 때까지 새하얀 산길을 헤매이고 싶소 외로운 겨울새 소리 멀리서 들려오면 내 공상에 파문이 일어 갈 길을 잊어버리오 가슴에 새겨보리라 순결한 님의 목소리 바람결에 실려오는가 흰눈 되어 온다오 저 멀리 숲 사이로 내 마음 달려가나 아 겨울새 보이지 않고 흰 여운만 남아있다오 눈 감고 들어보리라 끝없는 님의 노래여 나 어느새 흰눈 되어 산길 걸어간다오 김효근 시, 김효근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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