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 학인學人들에게 - 전강 스님[田岡]

2015. 12. 19. 18:3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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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심법문[육성법문]① - 전강 스님[田岡永信]


  참선 학인學人들에게 - 전강 스님[田岡]


  참선 학인學人들에게 - 전강 스님[田岡]참선법參禪法 가르쳐 줘도

사람마다 받아들여 닦는 법이 다르다. 부처님이 설법문이 삼계三界에 뛰어나

생사윤회를 끊으라는 법문法門이다.  죽으려고 나온 인생, 생사를 끊어라.  

상근기 같으면 출가할 것도 없으나 하근기는 어쩔 수 없이 출가하여 수행해야한

다. 의 절개는 꼭 올바른 참선을 하는 것이다. 중생이 애욕으로 인해 윤회

있는법, 개차법開遮法은 있지만 보통 중생은 음행을 하면 도를 닦기 어렵다.

 

§.개차법開遮法; 계는 마땅히 지켜야 하나 부득이한 상황에는 계를 범함으로

                      써 계를 지키고, 이를 열고 막을 줄 잘 하는 것<持犯開遮>

 

바닷물이 마르면 바닥이 들어나듯 화두話頭 바닥을 척 보아야 아는 것이 아니다.

화두에 의심이 없으면 아무리 해봤자 깨달을 기약이 없다 의심이 일어나다 없어

져 버리면 몇 시간이고 안돌아온다. 이는 발심을 못해서 그렇다.

 

조금 하다가 모여앉아 잡담하고 앉아서 망상하고 그럭저럭 허송세월 할 건가?

이게 발심發心한 도학자道學者가 할 짓이여?  

 

부모 때려죽인 원수생각 보담도 더한 분심憤心을 내라. 억겁다생에 나를 깨닫지

못하고 사리에 밝지못해 생사고生死苦를 받게 된데 분심을 내서 깨달아 생사

해탈 하라.

 

대중大衆 속에서는 항상 규칙을 잘 지켜야 도학자다. 하심下心을 잘해야 한다.

환경이 편안하면 출가하기 어렵다. 졸고 앉은 것은 뭐 말라 비틀어진 것이여?

 

졸리거든 화두를 소리 내어 한두 번 해라 단정히 앉아 등뼈<脊梁骨>를 바르게

세우고 세 번쯤 몸을 움직여라. 그래도 잠이 안 깨면 문을 열고 나와 무리를 쫓

말고 나 혼자 일직선으로 갔다 왔다하면서 화두를 챙겨라.

 

너무 오래 있지 말고 수십 보 한 다음, 다시 돌아와 좌복坐服에 앉아서 거각

擧覺을 해라. 죽은 뒤에 이 몸뚱이 내버리고 어디로 갈지 모르는 게 참말로 큰일

이다. 발심發心해라.


§.거각擧覺: 스승이 공안을 들어 보이는 것으로 말미암아 학인이 깨닫는 것.

 

인간은 늙을수록 천해진다. 가죽 속에 힘이 있을 때 한 번 좀 닦아보지 왜 늙기

기다리는가? 병이 오기 전에, 늙기 전에 한바탕해라. 나한테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광음 그 귀한 광음歲月을 허송虛送하지마라.

 

대중大衆 속에서 규칙을 잘 지켜야 도학자다. 하심下心을 잘 해야 한다. 환경이

편안하면 출가하기 어렵다. 이 몸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언제 깨달을 것인가?

<此身不向今生度 更待何生度此身>

 

졸지마라! 생사生死하는 이놈을, 이대로 두고 그것이 산 것인가? 똥덩이 가득

짊어지다니면서 산 것 같은가? 조금도 방심放心하지 말고 잘 닦기 바란다.

 

백이伯夷숙제叔齊가 새로 생긴 주나라의 곡식 안 먹겠다고 수양산首陽山에 들

어가서 산채山菜만 캐먹고 살다죽었다는데 그 나물은 그 나라 것 아니가? 그렇

게 더럽게 깨끗해서는 못쓴다.

 

화두는 누가 못하게 막을 수도 없는 것이고 안 할래야 안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이래 게으른 마음이 어디서 날까, 아무 때나 참선參禪한다고 돌아앉기만 하면

될 것 같은가?

 

별별 거 다 바치며 광음光陰<세월>에게 사정해봐라. 나를 위해 멈춰주는가?

그런데 왜 그렇게 세월을 허송 하고 있는가? 몸 하나 얻어서 늙어 죽는 것이

인생이다. 이 몸 있을 동안 꼭 내가 나를 깨달아 견성성불見性成佛해야 한다.

 

생야시生也是요, 사야시死也是니라.

<나는 것도 이놈이요, 죽은 것도 이놈이다>

 

참선zen meditation을 하려면 분한 마음憤心을 내는 게 제일이여, 천하만사가

마음에 있는 것인데 한 마음 치워버리면 그만인 것을 그까짓거 하나 못 끊는가?

 

졸지마라! 생사를 여의는 참선법을 들으면서 잠을 자! 팔십 먹은 노인이 설법

하고 있는데 고 앞에서 꾸벅 꾸벅 졸고 앉았어!.. 도道 닦는 학인이 모두 자빠

져 자?! 이 까짓놈 신심을 가지고 법문을 들어!

 

화두를 이것 했다 저것 했다 하는 것은 서방書房 둘 두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하

것과 같다. 이<是> 하나가 참말로 무서운 것이여! 부처님 경전도 요것이

다가 아녀.  ‘이와 같다’ 했어. <如是>

 

깜깜하니 주인공을 깨달아 알지 못하시니 천도薦度를 해드려야 해, 영가靈駕

쓸쓸하고 어두운 북망산北邙山 길을 밝혀드리는 것이 천도법이다. 영가 천도

에 음식이무슨 소용이여 법문法門이 최고 천도지,

 

우리는 도둑질한 죄수보다 더한 감옥에 갇힌 거여, 죽으러 가는 소가 자욱 자

사지死地인 것과 같다. 오늘 못하면 내일 하자 이러지 말어, 광음을 진실로 아껴

라.<一寸光陰不可輕>이 목숨을 오늘 내버릴 런지, 내일 죽을 런지 알지 못한다.

 

어린 손자孫子가 물가에 놀면 쫓아 들어가 건져내듯이 간절할 절자 뿐이다.

  

“밤이면 밤마다 부처를 안고 자고 아침이면 아침마다 부처를 안고 일어난다.

  부처님 가신 곳을 알고자 할진데 이 말과 소리가 이것이니라.“

 


 

             밤이면 밤마다 부처님을 안고 자고    夜夜胞佛眠

             아침이면 아침마다 같이 일어난다.    朝朝還共起 

 

             앉으나 서나 늘 서로 붙어 다니며       起坐鎭相隨 

             말하거나 안 하는 것도 같이 한다.      語默同居止

 

             털끝만큼도 서로 떨어지지 않으니      纖毫不相離

             몸에 그림자 따르는 거와 같구나.       如身影相似

 

            부처님 계신 곳을 알고자 할진데        欲識佛居處 

            지금 이 말과 소리가 이것이라네.       只這語聲是  <傅大士>

  

내 마음 밖에서 무엇을 구하느냐? 삼라만상森羅萬象이 내 마음 안에서 움직인

것이다. 두두물물이 다 내 마음에서 지어낸 것이다.<三界唯心>내가 하늘이고

내가 우주만물을 만들어낸 주인공이여!

 

하자 도 닦기를 원하자! 오늘 이렇게 살고 내일 이렇게 살고 몇 년을 이렇게

살고, 참말로 온 곳도 모르고, 갈 곳도 알 수 없으니 두렵고 두렵구나, 도를 한번

닦아보자! 사람의 마음이면 이래야지

 

낮에는 차 한 잔 마시고 밤이 오면 한숨 잔다. 다 들은 법문이라고 용이심容易

내서 관문상慣聞想을 지어서 모두 졸지 말고 잘 들으란 말이여 우리가 지금

어느 분상分上에 있어, 어디서 있다가 왔느냐 말씀이야!

 

§. 용이심容易心: 그것쯤이야 다 안다고 하찮게 여기는 마음

§. 관문상慣聞想: 누구나 아는 쉬운 것이라 최선을 다하지 않음,

  

기가 막히지 온 곳을 모르 것 보담도 이놈의 몸뚱이 이끌고 못된 것만 일러주는

중생심, 산송장 속에 이러고 있어서 될 것인가? 좀 잘 들어야 할 것 아니가?

졸지 말고 좀 들으시오 오장에 불이 올라오네, 눈 한번 감으면 죽은 송장인디,

 

“『 이뭣고 』 한 번 찾아보란 말이여” 이

몸뚱이 내버릴 그 시간을 누가 아느냐말이여,

 

일향간一餉間에 있다. 숨 한번 들이 쉬고 내쉬는 가운데 있다. 이 소소영령昭昭

靈靈주인공은 똥을 묻힐래야 묻지도 않는다. 이렇게 깜깜하게 오늘을 살면

뭣하고 내일 살면 뭣혀. 내가 나를 깨달아야지. [걸릴향/ 군대 밥 먹는 시간]

 

만년萬年을 잠자고 코골고 있어보지 그게 중생사인데 천하에 중생사衆生事

불쌍한게 없어, 내가 여기서 7년동안 설법을 해 주어도 듣고 나가면서 잊어

버리고 뭔짓을 하고 계시다가 오시는고..늘 깜깜하네 지금도 이런 말 하고 있으

니 내 눈껍질속에서는 눈물이 핑도네

 

입차문래 막존지해니라<入此門來 莫存智解> 어리석지말지니라.

처음 난 어린아이와 다름없이 하라. 이게 법을 배우는 법이여.

 

육조六祖스님은 땡땡이들 시봉을 15년 했네, 고기도 삶아대고 당신은 그걸 

잡숴도 되련만 안 잡숫고 그걸 15년을 했어 이걸 생각해 봐야지 그 도인道人여!

 

누가 죄를 주어서 받나? 자기가 지어서 자기가 받는다. 염라대왕은 어서 참선

參禪해서 해탈해서 죄를 짓지 마라 일러주지만 모르고 제 스스로 들어간다.

 

참선학인이 화두話頭 의심疑心 없는 것이 제일 큰 병이다. 

생사 면하는 견성성불법에는 무슨 체면이 있겠는가. 또 잔다 자!~ 자러 왔는가?

자고는 웃는다. 당신들 위해서 이렇게 애써서 법문 해주는데 인정도 없다..체면

이 있어?

 

왜 이렇게 안 될까? 의심은 왜 이렇게 안 날까, 하시겠지만 그렇게 안 되는 법이

그렇게 안 될수록 안 되는 곳을 보면 망상妄相이 화두 뿌리에 솜얼키듯

혔어, 전생의 숙습이기 때문에 화두는 겉으로 들어지고, 속에는 망상이 끼었어

 

여러 가지 번뇌는 본래 뿌리가 없기 때문에 곧 죽어버려,『이뭣고』만 하면

곧 없어져'알 수 없는 의심하나' 그놈이 본 주인이기 때문에 천 가지 망상이 다

무찔러지는 것이여, 망상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 말라.

 

망상妄相은 싸울수록 더 일어나니 다만 의심疑心 하나만 둬라.

 

인생답게 살아봐야겠다 그 무슨 도리냐?『』를 깨닫는 참선법을 해야 되겠다.

이렇게 몸이 있어야 설법도 듣고『이뭣고』화두해서 나를 찾을 것 아닌가? 자꾸

하다보면 잡변나던 놈이 한 덩어리가 되야부러 그걸 타성일편打成一片이라해.


                             

 

 

화두 안 되니.. 공부 안 되니.. 뭐 의심 안 되니.. 괜히 쓰잘데 없는 놈의 소리여

그것이 다잽이<바짝 잡아 죔> 할 줄 몰라 그런 것이지...

 

닦는 도학자는 날마다 타산打算을 해봐야 한다. 하루 가운데 내가 화두를

얼마나 했는지? 몇 시간이나 했으며 한 시간 동안에도 몇 분이나 했으며, 그 놈이

그 여러시간 가운데 수입시간이 얼마 안 된 것을 알면 놀랄 것이다.

 

아차! 내가 왜 이 시간에 이렇게 도무지 공부 수입이 없고, 맨하기 만났느냐 놀랠

것이다 점검한다고 화두 내버리는 것이 아니라 틈 없이 의심이 척 일어나서 의단

독로가 될 때 그 수입이 아닌가?  화두가 독로된 것이 타산이여

 

가만이 앉아서 있네 없네 그러고 앉았으니 그런너머 죄를 퍼짓고

있으니 날마다 사람 죽인것 보다 더한 것이여... 그것을 잘 생각해 볼지어다.

남이야 잘 하던지 못하던지 남 흉 남 모양 외형을 보지 말고 내가 나를 단속해라.

나 하나를 내가 단속해라. 내 행실 내 버르장머리를..요 밥 먹고 똥 싸고 가고 오

죄만 짓는 것이 나여,

 

공부인은 대저 머리를 들어도 하늘을 볼 겨를이 없나니라. 치켜들면서 화두話頭

지, 하늘을 봐? 도 닦으러 나온 수행자가 돼가지고 이럭저럭 지내면 되야? 물을

만져야 물을 본 것이다. 망념이 나면 그냥 두고 화두 의심疑心만 할 것이지 망념

나느니 어쩌니 그기에 왜 붙여?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다'<生毛板齒> 하는 거기에 참말로 자식 애착하듯이, 부부

애착 하듯이, 돈에 애착하듯이 거기에 탐착해서 떠나지 말아라. 죽을 지경이 될

때 까지 공부 한번 해봐라.

죽을 지경까지 밀어 붙여서 살지 못할까 두려워하지 말고 한바탕 해봐라.

살아가지고 공부 안 하고 죽지못한 것을 두려워해라.

  

선방禪房 규칙을 따르고 수용은 인연 따라 하라. 이 몸 가지고 있는 동안에 가장

중요한 것이 도 닦는 일이다. 참선법을 알았으면 미루지 마라. 내년으로 미룰 것

인가 다음해로 미룰 것인가?

 

도는 유식과 무식에 소용없다. 도 보담 더 유식이 있어? 배워서 아는 유식

은 소용없어, 육조 스님이 그렇게 돌을 지고 방아를 찧어 칠백명 대중을 다먹여

살린다. 이는 육조단경을 스승 삼으라는 것이여, 말로 할 수 없는 참다운 자비여.

 

발심發心을 해서 들어오면 어디 남의 시비是非가 보일 것이냐? 여섯 시간 다

무시지 마시고 한 두 시간씩 가행정진 하는 가운데 낮에 사분 정진四分精

해 나가시고 졸지 않을 만큼 재워 주어야 옳은 정신이 들어와서 화두 의심이그대

일어납니다.

 

이놈을 안자주면, 잠 속에서 화두를 치켜들면 의심은 잠에 들어가 버리고 없습니

다. 화두인지 뭣인지 독약 먹은 사람처럼 어리하니 못써, 그 해가 적지 않습니다.

 

공부하는 자는 울력을 시켜보면 안다. 놓고 들고 하는 것만 봐도 대번에 안다.

 

도 닦는 수행자라는 이름이나 권리에 떨어지면 아무것도 아니니라. 죽은 송장

항상 무슨 자존주의自存主義니 “내”니 뭣이니 그런 권리權利 없나니라.

 

견성見性 못하고, 혼자 토굴에 살림해 가지고 견성해서 나왔다는 사람 못봤어..

 

내가 가지고 있는 내 보배는 결국 내가 찾는 것이지, 남의 시비 볼 겨를이 있어?

남의 시비 보는 놈은 벌써 제 허물이 적지 않거든 몇 배가 되는 것이여. 공부자는

굳은 신념을 가져야한다.

 

 

 

소중한 몸 얻어가지고 기가 맥힌 업을 지어놓은 이 몸 얻어가지고 정법문중에

정법수행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항상 그런 난조지상難遭之想을 가지고서 잘

닦아야혀.

 

참선하는 사람은 항상 일정하게 화두에 생각을 두어야 음덕이 쌓여 정염情念

생겨. 한 시간만 바람 쐬고 들어와도 햇빛이 문틈으로 들어오면 그 빛에 먼지가

왔다 갔다하는 것과 같이 틈이 생겨 도인은 손실이 엄청 크다.

  

다 죽게 되어 내 일이 시간 시간 급한데 내가 이러고 앉아있을 수가 없어, 죽고

사는 중생 생사生死를 두고 우리가 이러고 말아? 이거 못 듣고 못 믿으면 개똥

벌거지가 낫다...그런데 광음을 허송해?

 

그 내 찾는 법이 그려..뭐 아무것도 힘든 것도 없고 그저『이뭣고』알수 없는 놈

하나면 그만이여. 저 미래로 미루지 마라. 때를 기다리지 마라. 용맹勇猛한 가운

데 정진精進을 더하라.

 

만년을 입에 화두를 씹고 앉았으면 되는가? 바로 보지 못하고 바로 듣지 못하기

때문에 생사가 우리 몸에 이렇게 얽혀져 있고 상견常見 사견私見이 얽혀져 있다.

 

농부가 쟁기를 지고 논 갈러 가는 것도 생사 해탈 도리요 여인네가 호미 들고 밭

매러 가는 것도 생사 해탈 도리요 숟가락 들고 밥 먹는 것도 생사 해탈 도리요

젓가락으로 반찬 집는 것도 생사 없는 해탈 도리인데, 일체 무엇이 이것 아닌 것

있으리요.

 

출가해서 마음속에 얻은 바, 증한 바가 없으면 썩은 배와 같다. 밥을 먹었거든

밥값을 해라. 화두밖에 시간을 보내지 마라. 목숨이 끊어지게 된 때에 무엇이

용이 있겠느냐? 눈썹위에 생사生死 두 자를 이마에 박아 놔라.

 

도 닦으려 들어오면 인가印可 해주는 것을 은사恩師라 햐...내 상좌, 내 은사다.

고 따구놈의 정신 가지고 들어왔냐 말이여. 고따구 놈의 것이 어디있어? 전쟁이

나면 싸워야 되고 도 닦을 사람이 죽게 되었으면 총든 사람의 총을 뺏어 그 사람

을 죽여야 되는 법이여


진심嗔心을 돌려 친소親疎심을 두지 말고 화평주의 무아주의 원융주의를 가져라.

 

토굴에 들어간다는 놈은 벌써 난 옳은 공부자로 인정 안 하는구만. 깨닫기 전에

토굴 들어가는 자는 벌써 틀렸어 해탈 법을 배워야지 허공에 가 잠자는 법을 배

것인가? 일월日月 광명을 눈에 써가지고 다닐 것인가?

 

의원醫員을 구해야 병이 낫듯이 우리 학자는 올바른 스승을 구해야한다.

옳은 학자學者라면 스승부터 옳게 가릴 줄 알아야 하는 법이여.

 

도인이라도 몇 생을 닦다가도 입태入胎에 매할 수 있고, 주태에 매할 수 있

출태出胎에 매할 수 있고 몸 받아 나와 크다가 매할 수가 있기 때문에 스승

있어야 한다.

 

하루라도 더 살았으면 정진 좀 허게, 한 번 앉아서 마조스님처럼 7개 부들방석

蒲團 뚫듯이 시간이 없이 공간이 없이 그 참선 한번 잘해 봤으믄... 몸에 병나기

전에 정신을 가다듬고 모두 잘 닦기 바랍니다.

 

우리가 지금 풀에 붙어 있는 부목정령附木精靈<헛깨비>이나 똑 같다. 망념이나

내고 별별 시비 다 하고 돌아다니는 게.. 조사관을 아무 때나 그럭저럭 수수께끼

처럼 그거 안 된다. 화두를 좀 재미시럽게 해봐.

 

자리가 잡혀서 화두정락話頭定樂이 되면, 화두가 도망가지 않으면, 그 이상 더

안락하고 쾌연하고 실다운 곳이 없구만, 화두가 자리 잡히지 않으면 그만 나부

대고 경계가 분다하고 한시도 마음이 붙지 않으니까 밖으로만 끄달려...

 

중생이 찰나간에 성불하는 것도 얼마나 애를 썼을 것이며 언하에 대오하는 지경

무수겁을 닦아 나왔으니 되는 것이여, 처음 들어온 사람들이 어찌 좌선을 안

하겠는가? 앉는데서 힘을 얻는 것인데 참선하는 놈이 어찌 혼침昏沈 도거가 와?

 

우리 신세를 보란말이여 요놈의 몸뚱이 하나 마음대로 못하고 요망하고 더러운

요놈의 몸뚱이를 시봉侍奉해주고 종노릇하느라고 죄만 짓고 또 받아 나오고 또

받아 나온다. 요놈의 몸뚱이 짊어지고 다니면서 그렇게 속아?

 

세상에 나올 때 어머니 아버지 의지해서 나왔지만 방편인줄 알아라. 환 인 줄

알면 여의어라. 이 무상정법無上正法 밖에 더 있느냐 세 철 쯤 해나가면 화두가

척 잡히면서 망상을 낼라고 해도 안 나와 화두가 꽉 박혀서

얼이 나간 사람 같고 어리숙한 사람 같이 된다. 안팎外에 이 낱 한 의단疑團뿐!

이 자리에 있는 선객禪客 보살님네 정 전강田岡이 믿어지면 꽉 믿고, 안 믿어

지면 밟아버려라.

 

이렇게 법상에 자주 올라오는 것은 이제 곧 떠나게 되었으니 떠나기 전에 좀 해

주려고, 병들면 또 못하니까.법문을 잘못 들으면 퇴굴심을 낸다. 도인이 시방세

계를 확철히 비추는 것이 밝은 날과 같고 거울이 밝게 비추는 것과 같다.

 

망상이 나거든 없애려 말고 내버려둬라. 내버려 두는 게 제일이다.

망상妄相 그놈 중생衆生집이 대번에 없어지는가?

 

세상에 사람으로서 사람의 원리를 모르고 가까이 말하면 개개인인 내가 ‘나’를

몰라? 내가 나를 모르면서 사람이라고 머리 들고 다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죽는

다. 진리를 집어삼키면 뭐할 것이냐? ‘나’ 하나 깨달아야지 살림살이를 내놔봐!

올 삼동에 이렇게 애썻으니 한번 내놔봐! 억겁다생에 무슨 뱃속엔 안 들어갔을

것이여. 난 때가 있어야지 무슨 짓을 하고 왔느냐 말이여.

 

공부하다가 가슴 속에서 부처가 쑥 나와도 그거 정법正法아니여!

             


 

 

가을 깨끗한 들물 같이 가며, 한 줄 흰 비단 같이 가며 

                    불꺼진 재나 고목 같이 가며, 옛 법당의 향로 같이 가며 


                     하루아침에 백년 같이 가며, 한 생각에 만년 같이 가며 

                     <망상을> 쉬어가고  쉬어가라.



                       도휴거헐거  일념만년거   한회고목거 일조백련거                   

                       道休去歇去  一念萬年去   寒灰枯木去 一條白練去                      

 

                       냉추추월거 고묘향로거   역여유천거

                       冷湫秋月去 古廟香爐去   亦如流川去  <石霜七去>

 

봄에는 동으로 가고, 남쪽으로 작대기 날리고 가을 돌아오면 서쪽, 북방으로 들어

가서 풍경 구경하고 참 좋다~~ 삼백육순을 이렇게 도는구나. 그 우리 선객들 참

좋다 그 말이여. 이렇게 지내가지고는 어느 날에 고향에 도착하겠느냐 이 말이여..


이게 모두 우리 선객들 산중오입山中誤入이여! 오입 중에 이것이 제일 무서운 오

입입니다. 미남 미녀에 빠진 것 보다 선객이 경치구경이나 즐기고 산새에 빠지는

것이 더 무서운 오입입니다.

 

생전감옥, 평생감옥에서 갇혀서 나오는 방법이 화두법 밖에 없다. 애인이 있어서

보고 싶어 죽을 지경에 견주겠는가? 판치생모가 더 좋은가? 이뭣고더 좋은가?

이러지 말고 자기 화두만 잘 거각擧覺해라 어쨌던지 이 몸이 도와줄 때 어서 해라

젊을 때 이 광음을 허송하지마라.

 

손님이 와서 몇 시간을 뺏기고 나면 그렇게 원통할 수가 없어 내가 이게 무슨 짓

인가싶단 말이여 머리를 쥐어뜯었지. 좌에만 집착하면 안 된다. 행주좌와行住

坐臥에서 밀밀무간密密無間의 묘를 얻어야 한다.

 

법문法門 듣는데 가서 불퇴전이 있다. 붙일 것도 없고 뗄 것도 없이 넉넉히 일러

놓은 것을.. 조사어록이니 다 쓸데없어 바로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어찌 판치

생모라 했나” 단단히 고놈만 옳게만 관찰하면 망상이 붙들 못해.


부처님 은혜 따로 갚을 것 없어, 생사 없는 해탈 도리를 깨달으면 되야.


밥 먹는 이치를 알았으면 밥을 먹어야제, 참선법이 이래, 중이 되었으면 중노릇

하는 법부터 배워야지 무엇을 찾기에 의심이 안 난닥해?.. 당장에 알 수 없는데

남의 시비, 남의 허물 애기하는 도학자는 벌써 틀렸어

 

도문道門에 들어오는 법이 참괴법慙愧이 제일이여!

부처님은 저렇게 견성해서 믿었거들랑 물러가지 마라.

 

내가 나를 ‘깨닫는 것’이지, ‘아는 것’이 아니여, 내가 나를 깨닫는 것이 불법대

佛法大意다. 생사 없는 대자재大自在 대자유大自由 이것이 인생목적이다.

 

지금 계법戒法 만년에 속하지만 말세에 가서 참선법이 확 퍼져서 견성한 이가

콩 튀듯이 나온다 했어 당신네들이 늦게 와서 배운 것을 한탄하시란 말씀이여.

 

꼭 부처님 법을 들어야겠고 알아야겠다는 마음만 내도 부처님과 상당한 인연

있는 사람이여. 자기 양심良心에 가책呵責이 된 일을 한 것은 다 죄지..

 

법문에 한마디라도 귀에 옳게 들어오는 놈이 있는데 고놈을 딱 믿어야 되야

 

참선법에 인연이 없으면 와서 들으려고 하지도 않아, 법문 한번 잘못 들으면

큰일 나는 것이여 똑 같은 법문이지만 글만 봐서 새기는 것 다르고 뜻을 알고

새기는 것 다르거든 억만년을 해 온 애착愛着 무섭다 틈새가 없이 발심해라.

 

한 시간 안 닦으면 어찌 될 것인가? 그 시간에 죽어버리면 어찌할 것인가?

10분은 어떻고 5분은 어때? 그 동안에 죽어버리면 어쩔 것이여?

그런데도 게으름을懈怠 피울 것인가?

 

대중大衆에 진실한 공부자學者 만나기 참으로 어렵다. 선지식은 옳게 믿는

공부자學者 얻기 어렵고 공부자는 바로 옳게 깨달은 선지식 만나기 어렵다.

 

 

발심법문[육성법문]② - 전강 스님[ 田岡永信]  

                                                                  

            참선 학인學人들에게 - 전강 스님[田岡]                    




내 눈이 해와 달이 돼가지고 일월日月보담도  더 밝은 그런 것이 도아니여!

그것이 도일 것 같으면, 글쎄 개똥벌레는 쬐끄만한 것인데 배때기불을 써

가지고 천하를 다니고 공중을 왕래하는데 왜 그것은 뭐 신통아녀?

 

그런 신통이나 그런 모양 나타낸 것이나 빛깔 나타낸 것은 생사 없는 해탈법이

아녀, 내가 나를 찾는 법이라는 면목面目은 빛깔도 상없어, 천만사가 백만

사가 있더라도 내 목숨이 천번 죽을 일이 있드래도 이 도문道門은 물러가는 법

이 없는 것입니다.


 주작做作<없는 일을 지어냄>으로 하기 때문에 법문을 듣고 또 들어도, 결렬심

決裂心을 내고 또 내봐도 혼침 도거가 또 들어와.. 진심으로 무상無常함을 깨달

아야.. 발심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왜 안 되는 상을 짓느냐 말여! 알 수 없는 놈 하나뿐이지 되고 안 되는

왜 붙여? 안 되는 곳에 가서 신심信心이 나고 안 되는 곳에 가서 분심나고

그렇게 철두철미徹頭徹尾하게 가행공부를 하는 것이 학자學者의 도리지.

 

무얼하던지 꾸준히 해봐라, 어디 가서 실패失敗가 있고 안 되는 것이 있나! 도인

道人도 똥 싸고 오줌 싸고 아홉 구멍 있고 똑 같애, 법을 의지하지사람을 의지

지 말어, 철두철미하게 법을 믿어서 생사해탈법生死解脫法을 배워라.

모양으로 믿고 상으로 믿고, 행동을 보고 흉보고 그럼 돼야? 기가 찰 일이지.

 

간단間斷없이 화두가 의심이 자꾸 일어날 것 같으면 일체망념 妄念 티끌境界

들어오덜 안 해 저절로..본래 없는 것이니까. 그놈이 방해헐라고 기다리고 있지

않어..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지

 

공부하는 사람은 말을 말아라. 가슴에서 꽉 맺혀져 풀래야 풀 수 없고 보낼래야

보낼 수 없다 점점 깜깜헌디 알 수 없는 곳을 향해서 다시 한 번 더 신령스런 마

음으로 돌이켜 비추어 봐라. 다 모른다고 하지만 ‘이뭣고’를 모르면 되야?

 

우리는 항상 도 닦는다고 말은 좋다. 도 닦는다고 앉아서 참선허나? 참선을 몇

분이나 허나 그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한 시간이면 1분이 되는가 2분이 되는가?

참선한다고 앉아서 잔뜩 졸아버리고, 졸음이 가면 망상妄相내고 일어나선 잡담

하고 무슨 시간 무슨 시간 빼고 나면 참선參禪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부처님 마음이나 내 마음이나 다 똑같은 건데 여태꺼정 이러고 있어.. 부처님은

벌써 큰 대장부가 되어서 일체중생을 제도하고 있건만 나는 이러고 있어, 이 모

양다리로 밥만 먹고 옷만 입고 시은施恩만 잔뜩 지고

 

인생人生이 왔다가 이렇게 허망하게 늙어죽게 되는데 거기 뭐가 있나? 생각해

봐라! 뭐가 도무지都大體 있는가? 인생이란 앞으로 죽을 일 밖에는 없구나!


지혜 있는 사람이라면 안다. 언제 남의 시비是非 가릴 겨를이 있는가? 일러주는

스승의 말을 듣고 한순간一瞬間이라도 더 분심이 나고 더 닦아야 발심학자

發心學者지.

 

밥 먹고 옷 입고 보고 듣고 앉고 서고 오고 가는 소소영령昭昭한 주인공!

이것이 도대체 무슨 물건이냐? 알 수 없거늘 자기가 무슨 이치를 붙이지 말고

대답하려고 애쓰지 말고, 알 수 없는 그놈 하나를 가지고 비비고 나가라.

 

외허내실外虛內實 해야지 외실내허外實하면 못쓴다. 입에 발린 말만 하고 

겉으로만 번지르하게 있는 체하고, 속으로 그렇지 못한 사람 천하에 못쓴다.

 

회광回光返照 돌이키라는 것은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중생의 마음은 항상

밖으로 끌려 다니니, 밖으로 나감이 없게 항상 돌이켜 알 수 없는 의심을 더해라.

애타주의愛他主義 남을 위하고 사는 것이 헐 일은 헐 일이나. 생사윤회生死輪回

인因밖에는 안 된다.

 

지금 이게 사는 것이냐? 의심이 성함을 얻어라. 화두가 맹렬해서 그만 알 수 없는

그 일념이 꽉 차야 된다. 안이 어디 있으며 바깥이 어디 있느냐? 밥 먹을 때나 옷

입을 때나 일체처處에 다만『이뭣고』뿐이다. 알 수 없는 한 생각 일념이 화두

학자다.

 

헤아려 갈수록 알 수 없다. 30년 20년을 한들 무엇을 알 것인가 말여!

생사生死도 없는디 무엇을 알아, 없다는 것도 알면 못써.....

 

죽을 일을 생각해 보면, 어찌 안 할 것인가? 공부에 요긴要緊한 것이 그 마음을

써라. 『이뭣고』를 잘 챙기는 것이다. 참으로 참다운 신심信心을 발하라.

 

신심信心을 발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꾸 게으름 마구니가 잽히고, 번뇌 마구니가

잽히고 일체 마구니 그놈한테 그만 입에 물려가지고서 밤낮 그만 도로 번뇌망상

도로 해태심 도로 그런 마음 이런다.

 

한번 신심을 내라 어찌 안 믿을 수가 있나 내가 나 찾는 법을 어째 안 믿어?

밤새도록 자고 있어? 몇 시간씩 자고 있어? 잠 안 자도 병 안 난다고.!!

 

화두만 조금 없어지면 즐겁다 좋다.. 망념이 들어올 것이니까. 숨 내쉴 때에도

알 수 없는 화두요, 숨을 들이쉴 때에도 알 수 없는 화두가 되게 하라. 남 안한

다고 나도 안할 것인가?

 

장부丈夫가 뼉다구가 한번 끊어지도록 해봐라. 화두가 과녁이고 설법이 화살이

다. 여지없이 믿는 스승한테 가서 화두를 간택揀擇하면 요지부동 희사심喜捨心

참 강해야지.. 벼락같이 버려야지..

 

믿어지지 않는 선지식은 내게 점점 해만 되는 것이지 소용이 없거든, 여지없

이 믿어야사 참.. 그 팔을 꺾어 올리고 <神光>전신을 때려 바치고<雪山童子>..

위법망구爲法忘軀 지경에 이르러서야 도학자道學라는 거여

 

사람이면 사람다운 진리가 있을 것인데 본래 생사가 없는 본래면목.. 내가 나를

반드시 깨달아야 할 것인데, 죄만 퍼짓는 내가 ‘나’ 깨달을 줄을 모르는 것이 어

리석어.. 육취六道에 들어 어리석어.. 나를 깨달을 줄 모르는 것을 중생 이략햐.

 

견성성불見性成佛 하는 것은 내게 있지 제게 있지 않다. 화두 하는 학자가 언제

마음 낼 새가 있는가? 화두하는 학자는 염기염멸念起念滅이 생사生死니라.

 

참선하는 학자에게는 참선법문 밖에 할 것이 있는가? 밥을 먹고 또 먹고 하듯이

법문도 듣고 또 듣고 해야 하고, 화두話頭도 허는 놈, 찾고 또 찾고 해야 허지..

 

화두 하나가 그대로 대승계大乘戒여..알 수 없는 의심 하나가 그 놈이 나를 살리

활구活句다. 의심 없이 가만히 앉아서.. 편안한데 앉아 있는게 참선이 아니여.

 

거지라도 일등거지지.. 이 몸을 살리는 것은.. 도 닦기 위해서 이 몸을 먹여야

되니까 못된 마음이 났거나 말았거나 그건 관둬버려.. 그저 『이뭣고』다.


몸뚱이만 들어앉아서 뻔뻔하게 아주 체면도 없이 해 주는 밥 가만히 앉아서 삼시

세 때三時主食 뱃속에 그득히 채워 놓고 소홀히 지내며 등한等閑히 화두는 없이

헛되이 날을 지낼 것이냐?

 

그 밥 어떠한 밥이며 참 시은施恩인가! 어떤 건데 가만히 앉아서 먹고 망상이나

내고 잠이나 자고 이렇게 소홀하게 날과 밤을 지낼 것이냐. 생사를 생각해봐라.

죽을 것을 생각해봐라. 지금 있다고 믿느냐 성하다고 믿느냐? 한번 생각해 봐라.

 

여기가 어디라고 와서 밥을 축내고 있어? 이 문둥이 만도 못한 것들아! 왜 정법

正法믿지도 못하고, 설하는 데도 가기 싫어하고 법을 듣기 싫어하니 뭘 하는

거여..벌로 듣지 마라 잘 새겨들어, 뼉다구 속으로 들으란 말이여!

 

화두가 뭐 그래 화두에게 있나? 의심이 무슨 화두에게 있나.. 내 본인의 분심과

본인의 신심과 본인의 결정심에서 화두가 되는 것이지, 화두 하나 딱 얻었으면

무별리심無別離心으로 무변개심無變改心으로 추켜들고 나가는 용맹심에 있지

 

조금 깔짝깔짝 해보다 안 된다고.. 의심 안 난다고 그래서는 소용없어..

 

흐리터분하게 귀신鬼神 참선하지 마라 잠 참선 말아라. 여법如法히 안 되더라도

좌선 할 때에는 화두가 집요하게.. 독로獨露하게 ‘이뭣고’가 너무 오래 끊어지지

않게 용력用力을 다해라.

 

밥 잘 먹여서 잠 잘 재워 제 비위脾胃 따뜻이 맞추어 주어서는 공부할 마음 분심

신심이 나지 않는 법. 자지 말고 들어라 도둑 놈들아!..몇 천겁이나 밤 낮

져 잔 잠을 다 못자서 법문들을 때 잠을 자는 놈들이 그게 신심이냐?

 

를 닦으러 들어온 놈들이 법문 하다가도 그만 머릿속에 참 부아가 올라온다.

그 생겨난 때가 없닥해도 그려 신통이 나야 아는가.. 꼭 숙명통이 나야만 아는가?

가만히 생각해 보면 몰라?

 

무엇이 바빠서 가는 데만 팔리고, 모든 경계에만 보면 팔리느냐? 꼭 화두만 해라

고것이 진짜여..처음에 들어와서 정법을 바로 믿으면 퇴타가 어디 있어.. 잘못 믿

으면 사견邪見그놈이 종자가 되어 가지고 겁겁 생생히 사견에만 꺼꾸러진다.

 

생각해 봐라.. 내 몸뚱아리 온 곳도 모르고 갈 곳도 모르면서 람이라고 뭐라고

언제 갈지도 모르는한 중생, 우치愚癡에 떨어져서  한 번 배워 보지 못

하고 있다가.. 이 몸 받아가지고 이제 도를 배우는 것이 초학자初學者

처음 마음으로 도를 배운다. 도 배우지 않는 것이 그 초심初心인들 뭐 있나?

처음 마음인들 그 어디 있어? 밤 낮 죄업이나 퍼지었지 언제 도 닦았냐?

닦을 마음을 내는 것을 초심이다.

 

도반道伴이란 것이 천하에 없단 말여, 문수보살도 도반이거든.. 조불助佛 양화

하기를 원력을 세웠거든.. 어떤 부처님이던지 부처님 출세하시면쌍족雙足

제자가 되어가지고 그 부처님에게 조불양화 잘 발전하게 그렇게 하자고

원력을 세우고  두 분 문수文殊Manjusri와 보현普賢Samantabhadra이 눈을 쥐어

뜯고 도를 닦았어.. 서로 경책해 가면서 일생뿐 아니라 다생에 그렇게 도반이 되

어 가지고 닦아 그 인연으로 늘 만나거든..서로 도반이 되어서 도를 닦았기 때문

에 또 만나고 또 만나고 그런거여

 

그저 되나 안 되나 망상이 나거나 말거나 항상 할 것은 오직『이뭣고』뿐이다.


화두가 들어와 있으면 편안하고 안락하고 깨끗하다. 공부 안하면 나쁜 행동

이지 뭣이여.. 법문만 들어가도 상당히 닦은 사람이고 지혜 있는 사람이다.

 

이 몸뚱이 다시 만나? 어떻게 다시 만나? 썩어버리면 그만인데 똑같이 생겨나올

있나..이것을 애착 해가지고 내 것이라 해가지고 누가 조금만 뭐라 해도 성을

瞋心 푹 내고, 그거 참.. 게을러서 그놈 것을 드럽게 아끼고 못애껴 죽는구만..

 

그저 그놈을 때려 부숴서 병 안 날 만큼 부려먹어야지 점잖은 게 겉으로는 망

상妄相 없는 것 같지만은 속으로는 똑같여, 망상 일어나는 놈을 대치를 혀 망상

일어나는 도리가 없게 만들어 자꾸『이뭣고』를 혀..

 

헐 것인가, 말 것인가, 믿었다가 말았다가 그게 참선參禪인가?

천하를 다 준들 무엇 할 것이며 천하를 다 가진들 무엇 할 것인가?

필경畢竟에 이 몸을 내버릴 것인데!

 

오늘 하루만 용맹스럽게 해 나가도 얼마나 이익이 있느냐?  화두가 그래도 어저

보다 오늘 훨씬 수월한 지경이 올란지 알 수가 없고,  또 홀연히 오늘 깨달을

런지 알 수가 없어 그런데 오늘 하루를 허송虛送을 혀?

 

게으르지懈怠 말아라. 도 닦는 게 오직 부지런해야 닦는 것이다.

자신 부끄러운 짓 말고 내 양심에 항상 가책呵責이 없이 해야 한다.

 

생사生死가 본래本來 없는 역사를.. 역사歷史가 없는 나를 ..

이 나를 내가 모르고 이게 사는 것인가? 뭣 하는 것이냐 말여?

 

참 별일이지 좀 생각해봐.. 지혜 있는 사람은 생각 안 할래야 안할 수 없는 일이

지, 을 많이 지어서 꽉 찰 수록에 법문이 더 안 듣겨.. 여지餘地없이 믿어봐라.

안 될 이치가 있는가? 참선은 옳게 듣고 옳게 믿어야하는 것,

 

배가 고픈 듯 하고 차운 듯 해야 좀 도를 닦아보지<飢寒發道心>배가 부르고 뻥

뻥해 가지고는 그 몸이 무거워 못 닦아.. 죽기 전에 해야 할 것이 아니야..  늙기

전에 해야 될 것 아니라  그 젊고 기운 좋을 때 왜 못해?..

 

과거 스님네도 도 닦을 적에 세 철 넘어간 이가 없다했어, 불과 세 철안에 다

득력을 했다했어 세 철이면.. 활구 참선법이란 것은 그렇게 쉬워.. 옳게만 해

가면 활구참선법 밖에 깨달을 것이 없어

 

인생 일생이 얼마나 되나 깊이깊이 생각해 봐라. 왜 절로 놀아지나?

어째서 신심信心이 없어서 놀아지나?

 

이 6적<眼耳鼻舌身意>이 따라 가지고는 요놈의 것이 죄만 퍼지으니 다생겁

으로 내려오면서 죄를 하도 많이 지어놨기 때문에 ‘이뭣고’를 한 번 해볼라고

하면 그 못되이 익혀 놓은 죄업 습기習氣가 그렇게 동해..

 

한바탕 해보자! 그게 용맹심勇猛心이여.. 거기 가서 발심發心이 있고, 거기 가

신심이 있고, 거가 분심憤心이 있고 다 갖추어져 있느니라. 어째 그것

한번 못해내느냐?


과거모든 선각자先覺者 불조佛祖 전부 그렇게 애를 써서 이렇게 닦아오지 않았

는가? 어째 닦지 않는가.. 중생들아!

 

믿기만 해도 하근下根機은 아니다. 몇 생 공부해오면서 상근이 되는 것이지..

육조慧能 스님 나무장사 하다가<應無所主 而生其心> 한마디 듣고 툭 깨듯이

 

아무 힘도 안든 것이언만 생각하기가 어렵고 생각만 하면은 잡심雜心이 들어

오고 잡되게 지어놓은 것이 모두 금생에 와서 모두 습성習性되어가지고 허

물이 되어가지고 그 정법 화두만 들면 그 놈이 벌써 앞에 나온다.

 

하나가 나와 가지고는 백천가지 생멸심生滅心을 일으킨다. 그건 잃어버릴 필요

가 없을 것 같은데 그렇게 잘 가버리거든, 어디로 휙 가버리고는 못된 망념妄念

만 들입다 일어나고 일어나거들랑 또 관계 말아부러라.

 

일어난 놈을 또 미워하지 말고, 없앨라고도 말고 그저『이뭣고』다.

 

아.. 지금 생사병에 걸려 있으니 몸뚱이 받아 왔다마는 죽는 날이 어느 날이냐?

죽는 날이 어느 시간이냐? 한번 숨 들이쉬고 한번 숨내쉴 때에.. 아.. 그만 죽는

것이 우리 인생몸, 중생 몸인디 어째도 그렇게 정신못차려?

 

왜 닦지 안혀? 다섯 시간이나 푸욱 자고나서도 꾸벅꾸벅 졸기만 하니 그거 무슨

경계여.. 맹렬猛烈한 마음이 있어봐라! 요새 학자學者라는 것은 돌아다니는 것이

그만 습관성이여.. 견성見性은 커녕 발심發心도 못한 것이 이래 될 수가 있나?

 

발심發心을 못해 놓으니 그저 돌아다니기만 하고 어디 가서 쫓아가 먹을려 하고

어디 앉으면 잠이나 자려하고 게을맞아서.. 그저 게을러 그런거여.. 다른거 아녀

순전히 게을러서 생긴 병이여 그걸 병이라고 그려..

 

걸어 댕길 줄만 알면 그저 부지런히 닦고 부지런히 하면 못 닦을 사람이

누가 있고, 견성見性 못할 사람이 누가 있고, 누가 상근대지上根大智 아닌가?

어디 말세 있겄나?

아무데나 가서 불법 믿는다고 다 불법佛法이여? 몸뚱이는 어머니 뱃속에서 장만

해서 가지고 왔지마는 그 몸뚱이 만들어 가지고 나온 그 주인공은 어디서 온지도

몰라.. 본인도 그 어디서 뭐가 돼 가지고 있다가 어머니 뱃속에 왔는지..

 

어느 세상에 살다가 왔는지, 뭐가 되어 왔는지른다 그 말씀이여 누구 다 막

론하고 이것을 인생문제라 합니다. 사람이라 하면 사람의 근본원리를 알고 살아

야 헐텐데 내 근본원리를 몰라, 내가 나를 까마득 모르는 것이 인생문젭니다.                      

한 철 해봐도 이모냥, 두 철 해봐도 이모냥 십년을 해봐도 이모냥 퇴타退墮한다.

그 물러나는 뒷걸음.. 안 될수록에 더욱 분발하여 모르는 놈만 추켜들고 정진만

용맹정진勇猛精進만 해봐 응! 갈 곳이 어디 있는가? 견성성불 밖에는 없어..

 

신심信心만 물러가지 아니하면 누가 견성성불 못할 것이냐? 사람의 근본사인데

사람으로써 이걸 몰라, 사람이 사람을 모르고 제가 저를 몰라, 할 것이 이뿐인데

 

부모형제가 다 좋은 것같지마는 부모형제.. 오욕五慾에 애착愛着되어 못닦

게 만드는 것이 부모형제 가족 모두 그런 것이여..나를 못닦게 만드는 그게 외도

外道여.. 한번 믿고 들어왔으면 몸이 죽은들 나갈 수 없다.

 

죽을 병死病에는 약이 없다無藥고.. 이제 무슨 병에 죽을란지 나이 76세니 오래

살았는데 인생 70이면 고래힌<人生七十古來稀>디 6년이나 더 살았는데 뭐 더

살기를 바랄 건 뭐 있습니까? 허지만 또 죽을 때 까지는 안 죽을라고 애를 써 봐

야지.. 하루라도 좀 더 닦다 죽게..

 

앉아서 화두 하기가 수월할 것 같지만 발심 못하고서 아무리 앉아 봤던들 그놈의

잠 오지.. 잠이 안오면 망상이 일어나지.. 허망을 깨달아서 이거밖에는 할 것이 없

고.. 요까짓 송장 여기다 목숨을 달아놓고 이 날 저 날 보내는 거 그 무엇이냐?

 

무상無常을 여지없이 염득念得해 가지고는 화두를 거각해서 일념정진一念正進

해 나가는디 그래도 광겁曠劫에 밤낮 익혀온 무기無記, 참.. 혼침 고놈이 쌔여

서 죽을 지경.. 의단독로疑團獨露를 갖추어서 이렇게 돌아 앉어서

그저 잠이 오면 졸고 망념이 일어나다가도 놀래서 얼른 ‘판치생모’를..의단을 거

각하고.. 의심을 거각하고 이렇게 해 나가는 학자는 우리나라밖에 지금 없다 그

말이여.. 농부가 쟁기지고 논 갈러 가는 것이요.. 여인네가 호미 들고 밭 매러 가

는 것이요 화두학자는 견성성불로 들어가는 것이요,

 

그 놈 몸뚱이 고기 안 얻어먹으면 꼭 죽게 되었으니 도업이루기 위해서 송장

대갈박이라도 파먹을 수 있으면 먹고.. 도죽질이라도 해서 먹고 병이 나아 가지

고 도닦을 판이면 안 헐 수 없다. 그게 개차법開遮法이여!

 

아무것도 없는 걸 관한다든지.. 화두 일어나기 전을 관한다든지.. 공안公案

버리고 뭘 본다든지 그게 관이 아니여.. 그거 큰일 나는 관觀.. 못쓰는 것이여..

알 수 없는 것이 관이여!..

 

참선법이라는 것은 공중에 새 날라 가듯이 아무 자취가 없어..

운력이 없으면 보행이라도 하루에 한 시간만이라도 걸어라.

가만히‘이뭣고’만 한다고 병들면 못혀.. 천하에 두렵고 무서운 것이 도

해 되마구니가 병이여..이 몸뚱이에 병 안 들게 아침저녁 한 시간씩 운력

하면 도량道場은 깨끗하고 이 몸에는 얼마나 이로운 줄 알어?

 

길 가에 똥 싼 놈을 보고 ‘네 이놈 저 밖에 가서 똥 싸라’이래지

길 가운데 싸는 놈은 나무래도 못혀.. 그건 뭐 말 헐 것도 없는 거여!

 

왜 사람이 되어 가지고는 왜 사람 짓을 못하고, 사람이 되어 가지고 출가해서 중

이 되어 중노릇을 못하느냐? 사람이 되어 가지고도 만물의 영장이니 만물

신령한 사람이니 사람의 원리를 깨달아 사람을 바로 알아야 한단 그말여!

 

중이면 중되어 가지고 중의 면목을 봐야 한다 그 말여! 사람의 면목에 ‘이뭣고’고

의 본래 낯반대기가 ‘이뭣고’여.. 이뭣고 뿐이여 이뭣고를 중이 되야가지고는

도학자道學者되어 가지고는 보덜 못허고 오늘 내일 이렇게 허송하네..

 

이뭣고』를 꼭 잠 잘때 외에는 밥 먹을 때도 해야 하고, 똥 쌀 때도 해야 하고

오줌 쌀 때도 해야 혀.. 왜 헛되이 오줌만 싸냐?.. 왜 헛된 발자국만을 옮기느냐?

발자국 옮길 때도 허고.. 밥 먹을 때도 왜 밥만 먹나?.. 음식 맛에 팔려서..

 

참 한바탕 해봐라 대관절 “이것이 무엇인고”..

 

상견, 사견이 박히면 도저히 성불을 못하는 거여!.. 조사관을 못봐!

 

이 법佛法암만 좋다 해도 인연이 없으면 내 귀에 들어오질 안 해서, 안 듣겨

귓속에 들어와도 소용없어.. 그게 믿어지덜 안혀 그거 묘한 것이여 무연중생

無緣衆生 제도난濟度難이라.. 인연 없는 중생은 정법을 설해 주어도 듣지 않고

아무리 귀를 송곳으로 뚫고 집어넣으려 해도 안 들어..

 

눈 밝은 제자보다 더 무서운 것이 없는 것이여.. 어린아이라도 견성見性했으면

천하에 제일이여.. 도솔천 내원궁 발원해..왜 그러냐 일체 제불이 성불할라면

도솔천兜率天 내원궁內院宮으로 모여會集해 가지고 하강下降하거든

 

그러니 우리는 여기서 활구活句학자는 경절문徑截門<지름길>으로 바로 가서

활연대오豁然大悟를 해 가지고는 또 이 세상에 나와서.. 이 사바세계에 나와서

몸뚱이 받아가지고 또 견성해... 사바세계 중생을 교화할라면 사바세계 몸뚱이

를 받아야 하니까!

 

법문을 못 알아들으면 등신等神이여.. 그건 뭐 구렁이나 개만도 못혀

개나 구렁이나 법문을 못 알아듣지..사람 치고는 법문을 못 알아들어?

이걸 못 알아들어?

 

 

 

心隨萬境轉 轉處悉能幽  심수만경전 전처실능유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  수류인득성 무희역무우 

 

마음은 모든 경계를 따라 굴러다니나 

작용하는 곳마다 깊고 그윽하다.

경계 따라 흐르더라도 그 성품을 증득하

기뻐할 일도 슬퍼할 일도 없다.


- 마라나 존자

 

1

술잔을 들고 달에게 묻다(파주문월 把酒問月) / 이백·

 

靑天有月來幾時

我今停杯一問之


푸른 하늘의 저 달은 언제부터 떠 있는가
잠시 술잔을 놓고 달에게 물어본다

 

 

2

해마다 피는 꽃 / 유희이(당 시인)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해마다 피는 꽃은 비슷하지만,

해마다 사람의 마음은 같지 않구나

 

 

 

 

 

* 하늘에 떠있는 달은 지금 내 마음에 떠 있고

세월따라 경계따라 이 마음도 변하고 있다.

 

그러나 고요하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空寂靈知(공적영지)라 하는 

昭昭靈靈(소소영영)한 이놈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