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심법문[육성법문]③ - 전강 스님[ 田岡永信]

2015. 12. 27. 12:0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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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법문[육성법문]③ - 전강 스님[ 田岡永信]


 

세상世上에서 손자 보듬고 희롱하며 아들 낳아서 부모 향화香華 전해주며..아..

농사지으며 왜 못혀? 생활 참선해야 하는 것이지 다 끊고 여의고 떼번지고 들어

와서 ‘혼자 앉아서’이뭣고만 하는 건 그건 쪼가리 참선이요 절름발이 참선이여!


중생 사견邪見을 버리고 이 생사해탈 정법으로 바로 들어와서 믿어서‘속성速成

불과佛果’하는 것인데,<願我速度一切衆>나도 불과를 이루어서 일체 중생을 제

도하는 법인데 잘못 듣고 비방하면 비방할 때 퇴타하는 법이여..

 

비록 나물로 연명延命하고 살지언정 누데기 한 벌 입고 살지언정.. 천하의 부귀

富貴를 어디에다 바꿔? 그것이 도학자의 지위라 하고 도학자의貧道 생활이여

가난하고 깨끗한 것이 도학자의 생활이여!

 

이러한 때를.. 시절 인연을 만났으니 정진精進 좀 해보라 그말이여, 정진 못한

이 늙으면 와.. 견성見性 못한 것은 둘째고 정진 못한 것이 한이 되야..

 

조리를 가지고 쌀을 건지고 주걱을 가지고는 밥을 푸는 법이고

부지깽이를 가지고는 불을 때는 법이여 그것이 격외格外여...

 

지혜 있는 도학자라는 것은 자기 몸뚱이를 가눌 줄을 알아야 하고 자기 늙은

몸뚱이가 험악한 병이 들어 놓으면 그 곁에 사람이 얼마나 고생을 할 것인가?


산이면 산 물이면 물<山是山水是水> 작대기 하나 짚고 누데기 하나 입은 그대로

<無爲>일평생 지낸다. 거기에 무슨 애욕이 있나? 거기에 무슨 꼭 할 세상사가 있

나? 다만 이 일이다 『이뭣고』 하나 뿐이다.

 

행자 때 보면 벌써 안다는 것이여.. 뭐라고 허면 벌써 눈부텀 달라지고 뭐라하면

복종치 않는 태도가 나타나고.. 말로 변명하고 거역하고 반항 한 것 보담도 태도

로 뜻으로 그 불공不恭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더 못쓰는 것이여..

 

깨달은 뒤에 더욱 강렬한 정진精進이 있고 참말로 정진이 있어! 그걸 알아야 혀..

깨달아 가지고 그만 재미再迷해 버리고 오후悟後에 수증修證이 없다면  참선법

아녀.. 그 수증修證이 그놈이 무서워..

 

생사 없는 해탈도解脫를 듣고 거기서 한번 공부를 해서 그 이치 맛을 좀 봐라!

생사 없는 화두관.. 화두話頭만 여여하게.. 알 수 없는 의단疑團만 독로獨露해도

이치가 기가 막혀..

 

어디에 그 정진락精進樂에 비유하겠느냐? 정진만 해도 그런 안락安樂이 있다.

말도 못하는 낙이여..  그놈이 흩어지면 불안不安하기가 짝이 없다.

 

이 도문道門에 들어와서 밥 ‘말’만 하다가 말면 쓰겠느냐?..  밥을 바로 먹어라!

이거 어떠한 시기고 어떠한 시절이냐.. 스승이 병이 나서 무슨 송장 대갈박이

라도 먹어야 났겠다고 하면 송장을 파다가서 약을 해줘야 그게 학자學者여!

 

한번 바로 이 정법문에 들어왔거들랑 첫째로 스승을 찾고..스승의 법문을 듣고

바로 믿어라.. 바로 믿는 가운데에 참 분심憤心이 있어 분심이 나오는 것이여!

 

아침 마다 시간만 나면 이렇게 올라와서 설법으로 가르쳐주는거 교과서로 백억

만년을 배운 것 보담도 경절문徑截門이여! 바로 배우는 것이여! 한마디 들어서

낱낱이 기억해 버릴 것 같으면 내 가슴속에 뼈를 분지르고 들어오는 것인데...

참선법을 몰라서 못했지 알면 어째서 안하냐 그말여.. 천하에 똥벌거지만도 못

것이여..부처님 말씀은 우리 인생의 본분 목적이고 구경목적이여..나를 한번

달아버리면 다시는 그 가운데 문제가 없어.. 생로병사 문제가 어디에 있어..

 

모두 여러분들 이와 같은 참선법을 들었으니 헐라면 허고 말라면 마시오!..

누가 하라고 억지로 권혀? 꼭 헐 것인가 안 헐 것인가 생각해 보란 말씀야.

 

어머니 뱃속에 들어올 때에는 무슨 물건이 들어와서 이 몸뚱이 하나를 얻었냐

그말여...이 몸뚱이를 얻어 가지고 나온 ‘주인공’이 있는데 뭐냔 말여... 그것이

사람이라고 하지만 이름을 사람이라고 붙였지, 누가 사람이라고 지어 붙였나?


주장자拄杖子를 들어 보였지만 주장자를 보라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보란말

이여!.. 도 닦는 사람은 그 마음을 취할지니라 했으니 주장자 보는 ‘그놈’을 취

야 헐텐데, ‘그놈’을 봐야 헐텐데..  ‘그놈을 얻어야 헐텐데..

어떻게 얻고 어떻게 취하고 어떻게 볼까?

 

또 모두 자분다! 법문을 들을라고 허면 자부네.. 꼴보기 싫어서 내가 그만 고개를

숙이고 법문해..시방..꼭 들어야 할 일이지마는 졸거든..세세 생사가 어찌 되는가

좀 보라 말여! 오늘 죽어서 어디로 갈지..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도 모르고 앉아

아주 마음놓고 자는 구만..


마음을 반조返照치 아니하면 경經典을 봐도 이익이 없느니라!.. 그 무엇을 반조

라 할까.. 그거 참말로 중대한 것이여.. 내가 날 바로 보는 것이 반조返照여!

 

공안公案이라는 것은 부처님의 팔만대장경으로 해석을 못하는 것이다

이 말이여! 거기다가 해석解釋을 붙이면 죽은 참선이요 선이 아니여..

 

화두 하는 학자는 분한 마음憤心을 내야쓰는 것이여.. 뭐 할라고 이 똥망태기

짊어지고 늙느라고 애를 쓰요 응?.. 뭐 할라고 우리가 이렇게 애를 쓰고 있어?..

 

한번 분심憤心을 내서 밖으로 구하지 말고<但莫外求> 내가 나를 찾아라.

내가 나 한번 찾는 것이 그것이 지혜 학자다.. 옳게 공부하는 지혜학자여!..

 

십분 남았으니 자불지 마시오.. 왜 그리 자불고 앉았어! 팔십노인이 이렇게 법문

한 마디 헐라면 땀이 나고 죽겠구만..그 공도 모르고.. 한 마디 법문에 그 공덕이 

얼마여... 내가 해 놓고 공덕功德 자랑하는 것 같아서 그 인격상 조금 미안하요,

 

허지만 만약시 여러분들이 바로 들어가지고.. 바로 닦아 나아가는데 가서 견성

성불이 있어서 생사 해탈이 있는데 .. 그 어쩌냐 말여.. 천하에 그 이상 더 보물

이 어디 있으며 그 보담 더한 은혜가 어디 있어?

 

내가 은혜를 바래서 헌거 아녀.. 여러분들이 확철대오를 해야

내 은혜를 갚는 것이고 부처님 은혜恩惠를 갚는 것이지!..

 

깨달을 때에는 밥 먹을 랄 때, 밥 먹으란 말소리 들을 때, 툭 깰 때 그 일념이 안

되야 그것이.. 깨달은 그 지경을 살필 수가 없어.. 공간으로 시간으로 말할 수 몇

분이란 것도 없어.. 터컥 깨달아!! 그것이 중생성불 찰나간刹那間이라는 것이여..


옳은 스승이면 머물러 배우고 스승이 아니면 버려라.. 희사喜捨가 천하에 제일

第一이다 기껍게 버려야 한다. 버릴 줄 모르면 저 죽는다.. 옳은 스승 밑에 가서

바로 조여라.. 옳은 스승이 아니면 어서 나가라 이게 우리 대활구학자學者여!

 

우리 활구活句학자는 다시 이 법 밖에는 없어.. 제멋대로 들어와서 견성도 못한

것이 토굴 살림 한다고 들어앉았다가 3년 안에 그대로 마구니 안 된게 없어..

 

밤낮 하도 들어 놓으니까 또 듣고 들어놓으니까 신심이 나야지..하지만 물은 이

놈을 백 번 먹어도 담담淡淡한 물맛은 그 맛이다. 천 번 먹어보지 다 그 맛이다.

목마를 때는 안 먹을 수 없지.. 저 물 볼 때는 하도 먹어서 심상尋常하지만 그

물을 안 먹을 수 없는 것 이니라!.. 참선법參禪法이 그렇게 무덤덤하다만은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참선법 밖에는 들을 것이 없어!

 

이 말세는 도인이 콩 튀기듯이 나와 그 가운데에서 스승 옳게 만나지 못하기가

천하에 쉬워.. 그 많은 선지식 가운데 스승이 없어.. 그 스승 찾기가 어려와..

내가 지금 무엇을 바라가지고 법상에 올라와서 설법說法한다고 앉았겠습니까?

여기에 모이신 참 우리 청법聽法대중 여러분들 생사가 바로 앞에 그렇게 그놈의

생사生死귀신이 바로 눈썹사이에 붙어있습니다. 그것을 왜 깨닫지 못하십니까?

내가 왜 이렇게 야단치고 법문을 하는가~ 하니 졸까 싶으니 이려..

내가 자까 싶어서 내 태도를 좀 보라고 약장사 설법 허듯이 그리허요 정중鄭重

설법..귀한 설법을 점잖게 할 것이지만 야단을 치고 허네. 약 팔듯이 말이여 오직

해서 내가 그렇소 그렇게 허니까 안 자는구만...

 

백 명이 참선하고 억만 명이 해 보지.. 그 가운데에서 참말로 옳게 화두 해나가는

학자가 몇이나 될까보냐? 달마선사 법문을 이렇게 들어도 막연하지.. 알 수 없지

마는 법문이라는 건 이렇게 해여..

귀로 듣고 환하니 무슨 소설처럼 이치처럼 그렇게들은 것이 그것이 설법아녀?

콱..콱.. 맥혀서 알 수 없는 것이 그것이 참 법문이여.. 그것이 법의 문이여...

 

세상에 팔십 늙은이가 날마다 법상에 올라와서 법문을 하고 앉았지마는

법상法床에서 입 좀 축일 거..뭐 그런 것 하나 해다 주는 사람이 없다. 사람이

해 달라고 해야 해다주나?


                    
                     
정법正法 듣기가 그렇게 쉬운 노릇이여? 내 법이 정법이라 하는 같아

인격상 미안하기는 하지만 학자學者가 들어보면 알 것이여 ..

 

생각해 볼 것이여.. 이렇게도 온 곳도 모르고 가는 곳도 모르고 살면서.. 나를

못 잡아내고..모르고 앉아서 이거 살았다고 헐 수가 있어? 이거 뭣이여..이 일

 내가 아는 것이여..

 

내가 나를 깨달아 알아야지.. 내가 해야지. 누구를 바라고 .. 미루고 안해?

허참 다생과거에도 그렇게 까정 안하고 있다가..별 별 기가맥힌 일을 당하고

겪고 왔지마는, 금생에 이 몸 하나 얻어 나왔으니 다행한 가운데..

왜 다행하냐? 정법을을 모르고 또 이 몸 가지고.. 빈손으로 가버릴뻔 했는데

어쩌다가 참선법을 알았냐 말여.. 이 참선법을 알아 가지고 정법을 지금 닦고

있으니 이거 참말로 다행多幸하고 경행慶幸하구나.

 

화두를 하나 큰스님헌테 얻어 가지고 공부를 해 보니 어찌도 안 되는지 그 안

되는 경계를 누구한테 애기를 할 수가 없어.. 어떻게 안 되고.. 추접스런 망상

일어나고.. 화두만 떡 들면 아 화두든 놈은 화두를 들 때에는 있다가

곧 온데 간데 없고 딴 놈이 들어와서 야단들이네... 아 또 거기서 ‘이뭣고’를 해

보면... ‘이뭣고’ 한 번 할라면은 어디가 숨어버렸는지 안 나와... 아 ‘이뭣고’가

‘이뭣고’인데 그놈이 그렇게 나와 주지를 않네

 

그거 참 문둥이 같어, 무슨 영문인지 내 가슴속에서 퍼 일어난 내가

나를 ‘이뭣고’를 찾건마는 왜 그렇게도 왜 지독히 안 되는가 말이여..

 

도학자道學者라는 것이 도를 한번 닦을 마음을 둘 것 같으면 기가막힌 마음을

가져야사 하는 것이지 내가 팔십 늙은 것이 열아홉에 들어와 가지고서는 팔십이

되도록 뭣 때문에 요만한 걸상에 앉아서 그저 그러고 앉았겠냐 그말여..

 

생각을 해 보십시오.. 안 헐 수도 없는 것이고.. 우리가 이렇게도 오늘 이럭저럭

내일 이럭저럭 하는데 곧 돌아와.. 내 모가지 떼가거라 헐 때가 곧 돌아와..누가

이별 안혀? 는 이별 안혀?.

 

소식小食을 해야 정신이 쾌청快晴해서 화두가 들어오고 그런 것이여..너무 기름

지게 잘 먹으면 정신이 맑지 못하고 망상이 나는 법.. 벌써 먹는데 팔려서 잘 먹

으려는 사람이 어떻게 고행苦行을 하겠는가?

 

옷도 잘 입으면 잘 입는데서 별 사심邪心이 다 일어나고 별 명예심이 다

일어나고 거만심倨慢이 일어나... 검약儉約한게 도인道人의 지조志操여!

 

부처가 도를 닦으면 그래 도통道通하면 하늘도 올라가고 땅속으로들어가고..

공중에서 잠자고 있을라면 있고.. 없을라면 없고 맘대로 하는가?  모두 도

그런 줄 안다 그 말이여.. 아 왜 도통하면 그냥 뭐 하늘로 가버리기도 하고..

 

 미국으로 갈라면 가고 ..금방 여기 있다가 없을라면 없고 그런 줄 안다 그말여..

 나도 어릴 때 그런 줄 알았어! 그래서 나도 그런 좋은 도가 있으면 닦아야 되겠

다 그러고 들어왔단말여.. 그렇지 않아 그럴 리가 없어..

 

사자獅子는 사람을 물고 한나라 개는 흙덩이를 물러간다.<韓盧逐塊 獅子咬人>

참선한다고 앉았지만 참선 허는 거 아녀.. 참선을 그렇게 해서 허는 법 아녀

깊이 들을 말이다 그말여.. 우두커니 앉았으면 참선하는 것인가?


‘이뭣고’ 헌 이놈을 쳐들어서 ‘이뭣고 한 이놈이 무엇인고’ 한건 전제全提여..

다시 길게 들어서 아~ 이뭣고 헌 이놈이 무엇인고 한 것은 전제로 한것이여,

전제를 한 번씩을 혀...

해가지고 ‘뭣고..?’ 당장 뭣고 한 놈이 뭐냐말이여?

‘뭣고..?’ 허지, 뭣고? 뭣고? 허면 그게 단제單提여..

 

단제는 그냥 ‘무~~’하고 아무 일체 다른 말은 없이 ‘무~’만 들여다 보는거여.

조주스님이 ‘무’했으니까 ‘무~’만 들여다 보는거여. 숨을 들어 마시다 내쉬면서

‘무!~’ 그냥 ‘무~’만 들여다 보는 것을 단제單提라고 그러고.

 

전제全提는 ‘어째서 무라고 했는가?’ ‘조주趙州스님은 어째서 무라고 했는고~?’

이렇게 의심을 하는 것이 전제인데 ‘무!~’하고 단제에도 장단점이 고, 전제로

 ‘어째서 무라고 했는고~?’하는 데에도 장점과 단점이 있다.<송담스님>


귀중한 시간 틈이 없이 잘 닦아나가야지! 좌복 蒲團 위에 겨우 앉아서는 잠이나

잔다. 그렇게 졸다가 조금 깨끗한 때가 오면.. 화두 한번 들만 하면 쓰잘 데 없이

그놈 망상妄想만든다. 자다가 망상내다 이러고 앉았네..

 

선방 들어와서 참말로 대정진 용맹정진 농사는 짓지 않고서는 세상에서 오히려

안하던 호사난상胡思亂想을 지어.. 세상에 없는 호사난상여! <橫七竖八>

 

어쩌다 세상에 나서 부처님 말씀하신 참선법을 얻었냐 말이여 이렇게 얻었으니

내가 얻어 가지고도 못 닦는 거 참 분하다. 못 닦은 거 분하지만 용맹심으로써

그 일체망념..그 놈을 다 이겨야 하고..

그 무기無記 잠 자려고 하는 놈을 이겨야하고.. 용맹勇猛이 아니면 할 수가 없다

참으로 용맹발심을 해야 혀, 용맹심이라는 것은 포구발심怖懼發心이다. 두려운

것은 생사 한번 죽으면 악도에 떨어져서 죄고罪苦 받는 그것이 무서워서 발심해

서 마음을 딱 봐야지

 

봐가지고는 꼭 이것 밖에는 헐 것이 없구나 결심을 딱 가져야사 되지.

 

아는 놈이 제일 큰 병, 알아버려서 의심疑心이 없으니 그것이 큰일

그 선방禪房 다 버려버러...

 

인연 따라 수용해라 박하면 박한대로 채소 한가지면 한 가지 간략히 먹을 수록

... 는 많이 들어갈 수록에 그 놈 뒤무니라고 아무것도 못혀.. 배가 툭 부르면

그놈 꺼지느라고 아무것도 못혀..

 

거기서 일체 병 다 나고.. 명 짧은 것이 많이 먹어서 명 짧은 거여 틀림없어!

 

한번 들어왔으니 경행지심經行至心을 품어라 어디서 이렇게 만나기 어려운 도문

들어와서 도학자道學者가 되었으니 깨끗하고 참다워라. 요만큼도 터럭만큼도

마음 밖에 짓.. 양심 밖에 짓 하지마라.

 

그게 참 도학자요 참으로 화두 옳게 하는 사람여, 화두를 자꾸 찾고.. 자꾸 찾어

그저 잠이와 가져가고 망상이 가져가고 자꾸 뜯어먹고 가져간다. 하지마는 그놈

한테 줘 뜯기지 말고 그저 화두 하나만 자꾸 찾어..

이놈 찾는 놈이 내두룩 이뭣고 알 수 없는 놈하고 싸우는디 내가 나하고 싸운다

그말여... 주인공 주인공 끼리 싸우고 있거든.. 그 놈이 천만상 만만상 다 내고

놈이 전고 만고를 다 받고 생사고生死苦를 다 받는 그놈이 나인데..

 

내 그놈어가 맨날 싸와 ‘이뭣고’도 망상이지 제 놈이 별것이여?

 

그놈허고 싸우다가 망상하고.. 망상이 그만 본래 일어난 곳 없고.. 어디가서

있는 집 없고.. 제 처소가 따로 없으니깐 고녀너 것이 뜻밖에 안개 일어나듯

자취 없이 일어난 놈이니까 ‘이뭣고’만 찾으면 없다.

 

나를 한번만 ‘이뭣고’를 생각해 믿어도 반야panna종자가.. 지혜智慧종자가 나를

깨달을 종자種子가 심어진다. 우리 부처님께서 천상천하에 도무지 없는 참선

이법을 독존獨尊이로구나

 

도솔을 떠나지 않고 왕궁에 내렸으며 어머니 뱃속에 나오지 않고 이미 제도濟度

해 마쳤다. <世尊未離兜率 已降王宮 未出母胎 度人已畢> 하고는 천상천하 독존

이다 그랬네 뭐여? 그게 내가 나 하나를 깨달라야 독존獨尊이다 그말이여!

 

알 수 없으면 알 수 없는 놈 가지고 ‘이뭣고’ 해 가지고 그저 ‘이뭣고’ 찾고 알 수

없는 놈 가지고 이뭣고 허면.. 이뭣고 그놈 가지고 그저 또 찾고 또 찾고 찾으면..

무엇을 답헐라고 찾는 것과 내가 나를 참으로 몰랐으니 그 진면목 찾는거와 달라.

세상에 밥 먹고 옷 입고 사는 것이 목적이 무엇인가? 살아서 뭣헐 것인가? 그거

하루 더 살면 뭣 허며 일년 더 살면 뭣 헐 것인가? 더 살아봐도 그거 내내 그맛여

그 살아 뭣혀 오직 ‘이뭣고’ 하나를 하기 위해서 꼭 살아야 겠다 그말여!

 

                   


중생사衆生事라는 것은 똥 위에 올라 앉아 ‘이 똥 다 내꺼다’ 차지하고 앉아서 백

만장자百萬長者니 뭐니 하고 내두르는 것 같고...날 좋을 때 온통 제 세상인 것처

럼 설치는 하루살이 같다.

 

척 들어올 것 같으면 견성허는 법만 믿어.. 남이야 자든지 말든지 먼첨 들어온 선

배가 도를 닦거나 말거나 똥을 싸거나 말거나 오줌싸거나 가만히 그 허물은 보지

말고 내가 믿고 들어온 그 믿음만 딱 가지고서는 용맹심을 일으켜서 화두의단

을 독로獨露헐 것이니라. 얻을 바 없는 것을 얻어라!

 

어서 깨달아야 겠다.. 어서 성불해야 겠다.. 이거 다 너저분한 생각이여.. 도

닦아야지 그런 너저분한 생각 필요 없다 오직 알 수 없는 의심疑心만 허면 되지

견성見性해야겠다<速效心>.. 왜 안 되나.. 이런 생각은 말아야돼!

 

남전스님 말씀에 도학자가 도를 얻지 못하고 늙어버리면은 썩은 괭이새끼니라.

허니까 발심을 좀 툭툭허게 두껍게 하고 용맹심을 좀 가다듬어서 철썩 같이 견고

하게 하고 신심信心 철저하고 용맹심 철저허면 의단疑團은 독로하는 법이다.

 

성불을 해가지고 복을 많이 닦아 놔야사 그게 무루복無漏福이고 무루법無漏法

지.. 견성은 안하고 복리福利만 지으면 그게 외도外道야! 그게 외도법外道法이여

부처가 되고자 할진댄 외도법外道만 익히지 말아라.

 

내 이 몸이 오늘 비록 살아있다만은 오늘 밤에 죽을런지 내일 없어질런지 알 수

없는건디, 언제 때를 기달려 가지고 사집 사교 대교 다 마치고 참선을 할 것이냐?

그저 무상無常 하니까 그저 이 마음 났을 때 도 닦아야겠다 뿐...

 

타성일편打成一片 헐 때가 온다..하루 혀.. 이틀 혀.. 일 년 혀.. 십년 혀 십년에도

그렇게 될 수가 있고.. 일 년에도 그렇게 될 수가 있고.. 한철에도 그렇게 될 수가

있고 사흘만에도 될 수가 있는 그런 것이여..

 

그 당인當人의 심신信心이 있고.. 당인의 분심憤心이 있고

허는 사람의 용맹심에 있는 것이지 딴 데 있는 것이 아니여..

 

견성見性하고 나서 토굴에 들어가면 호랑이가 날개飛虎 달리고 용이

뿔난 것龍角 같겠지만 인가印可 없이 들어가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여..

 

생겨난 때가 있어야 처음 마음이지.. 생겨난 때가 없으니

어떤 것이 초심이냐? 마음이 언제 생겨나왔는데 초심이여?     - -


 

​                일체중생성청정 종본무생무가멸

                一切衆生性淸淨 從本無生無可滅

               즉차신심시환생 환화지중무죄복

               卽此身心是幻生 幻化之中無罪福   <제6존 가섭불>

               모든 중생의 성품은 맑디 맑아

               본래로 남도 없고 멸함도 없다

 

               이 몸과 마음은 환에서 났으니

               환으로 난것 죄도 복도 없다네.

 

 

 

비오는사진배경

우기(雨氣)

 

 

 

넌 늘 새벽의 여인처럼 젖으며

슬픔은 숨기고

욕망으로만 번들거리지.

 

어느 무고한 죄수가

벗어던진 수의(囚衣)가

우울에 걸려있는 잿빛 하늘에 나풀 거릴 때

너무 가까이 내려앉는 하늘과

땅 사이에

꽃들은 가까스로 봉오리들을 만들어

각기 지닌 子宮 속을

향기로 가득가득 채우지.

 

누군가

神의 손에서 낫을 빼앗아 들어

망설이지 않고

서걱서걱 향기를 베어내는 소리

 

아!

꽃들은 숙명같은 미명을 찢고

그렇게 찢기면서도

보송한 웃음을 배운다.

 

雨氣

악(惡)을 모르는 사람들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