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프랙탈의 불교

2016. 1. 16. 20:37일반/생물·과학과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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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프랙탈의 불교

일부분만 보아도 전체모양 짐작
모든 생명체 ‘자기닮음’ 구조 내재

인간은 전 인류의 부분이다. 전 인류를 하나의 생명체로 볼 때 한 인간은 인류 전체와 같다. 지금 나의 몸에는 수 십 조개의 세포가 죽고, 태어나면서 나의 생명체를 유지하고 있다. 그것은 마치 낱낱이의 수많은 인간이 생명체로서의 인류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도 같다.

프랙탈 도형은 어느 부분을 잘라 내도 전체 모양과 닮아 있다. 가령 고사리를 보자.<그림 참조> 고사리 전체의 모양은 그 부분과 같은 구조이며, 또한 그 부분은 그 밑 차원의 부분과 같다. 즉 자기 닮음 도형이다. 이 사실은 어느 부분에서도 전체를 재구성할 수 있는 정보를 모두 가지고 있음을 뜻하며 그 일부분만 보아도 전체가 어떤 도형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의 고사에는 ‘한 부분의 무늬(一班)를 보고 전체(全班)를 안다’와 같은 말이 있다. 이는 자연이나 사회현상에는 프랙탈적인 성격이 있음을 뜻한다. ‘삼라만상은 프랙탈적이다’는 철학이다. ‘모든 것은 부분과 같고 부분은 전체와 같다’. 자기닮음이며 인간의 시각은 직관적으로 프랙탈 차원에서 질서를 간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뭇가지 하나만 보고도 그것이 어떤 나무인지 알 수 있고 가죽의 일부만 보고도 그것이 호랑이 가죽인지 고양이 가죽인지 알 수 있다.

쌀알을 치밀하게 관찰해 보면 저마다 약간씩은 모두 다르다. 그러나 우리는 직관적으로 이들을 다 같은 쌀알이라고 말한다. 같은 류로 분류되는 대상의 자기닮음을 직관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모든 생물은 자기닮음을 직시하며 인식할 수 있음으로써 생존이 가능하다. 자연이 자기닮음으로 형성되어 있음으로 그것을 식별하는 능력이 모든 생명체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이 세상 모든 현상은 자기닮음의 구조(多卽一 一卽多)를 지니기에 구별할 수 있다.

수도자가 대오를 얻는 것은 어느 순간 극적인 계기에 의해서 세상만사, 전인류적인 차원의 거대한 문제까지도 그 계기가 된 작은 일 하나에 내포되어 있음을 알고 그 한가지(一)로써 전반적인 문제(多)와 같음을 알아차리는 일이기도 하다.


석가모니가 처음 실존(實存)의 아픔을 갖게 된 동기는 생로병사(生老病死)의 현장을 직접 목격했던 사문출유(四門出遊)의 설화로 묘사되어 있다.

‘왜 생로병사가 있는가’에서 시작해서 누구도 피하지 못하는 이 과정을 살피며 불교철학을 확립했다. 생로병사, 생로병사…생로병사. 여기에는 과거 현재 미래에 일관되어 한결같은 원환의 구조가 있다. 어느 곳, 어느 시대의 인간에게도 공통적인 이 사실은 ‘어느 부분도 구조적으로는 같다’는 프랙탈적인 자기닮음이다. 아마도 이 인식이 ‘多卽一 一卽多’ 철학의 출발점이 아니었을까?
인간뿐만 아니라 한낱 벌레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생로병사’ 구조의 자기닮음이다. 동물, 식물, 행성도, 대우주도 이 과정을 밟는다.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자기닮음의 구조에 연속적 생명이 존재한다.

석가모니의 출가 동기도 이 자기 닮음의 구조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숙명, 또 그것을 전제로 하는 삶의 의미를 묻는데서 시작하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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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움이 있을 뿐, 괴로움을 받는 자는 없다.

행위가 있을 뿐, 행위를 하는 자는 없다.

열반이 있을 뿐, 열반에 들어가는 자는 없다.

도가 있을 뿐, 그 도를 가는 자는 없다.


- 청정도론


 


 

별빛에 담은 사랑 / 주응규 
그대 가슴을 따사로이 비추는 
별빛이고 싶습니다 
그대를 향해 궂은 날 갠 날 없이 
사랑의 빛을 보냅니다 
한결같은 나의 사랑 
그대 가슴에서 반짝이는 
별이 되고 싶습니다 
그대 사랑하는 마음  빛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싶습니다 
그대 가슴에 영롱히 빛나는  
사랑이고 싶습니다.
*창작시 방에서 모셔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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