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성과 공생/대행수님

2016. 3. 12. 19:0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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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의 타파 / 대행스님

 

 상대성과 공생

 

1. 개별적으로 '나'라고 고집할 수 있는 절대적인 나는 없다.

 

모든 것이 상대적이라 일체 만물 만생이 도반인 것이다.

한 방 식구인 것이다.

천리를 간들 만리를 간들 가깝고 멀고가 없이 한 방 식구이다.

나의 한생각이 일체 중생의 생각이고 일체 제불의 생각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나'라고 하는 아집에서 벗어나 한마음 원리를 바로 알아야 한다.

 

2. 우주 법게가 돌아갈 때는 항상 너와 내가 없이 돌아가게되어 있다.

 

일체가 하나의 법망 속에 있어서 상대성 원리 아닌것이 하나도 없다.

그러기에 내가 무엇을 했다 해서 자기 혼자 한 것이 아니라 우주 법게와 함께한 것이다.

가령 내가 돈 한푼을 벌었다고 할 때 혼자 번 것이 아니라 우주 법계와 함께 번 것이다.

만약 남이 없다면 어찌 한푼인들 벌었겠는가.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였기 때문에 비로소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남을 살리게 되어 있다.

혼자 살고 혼자 먹는 게 아니라 여럿이 더불어 살고 더불어 먹으며

우주와 함께 살고 우주와 함께 먹는 것이다.

 

3. 이 세상 일 중에 내가 했다, 네가 했다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가령 모르는 사람이 있으니 아는 사람이 있고

제자가 있으니 스승이 있고, 스승이 있으니 배울 수 있는 것처럼

서로가 서로를 살리니 모두가 함께한 것이다.

자기가 살기 위해 일을 하고 월급을 받지만 그것이 또 월급 주는 상대를 위한 것이고,

그 상대가 없다면 내가 나를 위해 일하고자 해도 할 수 없는 것처럼

같이 일해서 같이 먹고 사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이 것을 하겠다, 내가 이것을 지키겠다 하는 말은 내 속에

상대가 포함되어 상대 속에 내가 포함되어 있는 줄을 모르는 소치이다.>

 

4. 미생물이나 식물이 우리에게 마실 공기를 공급해 주고 우리는

 

그들에게 이산화탄소를 제공한다.

숨 한 번 들이쉬고 내쉬는 데에 벌써 모든 생명체들이 서로 주고 받으며

먹고 사는 이치가 있으니 어찌 공생, 공심, 공용, 공체,

공식하고 있음을 모른다 할 것인가.

나는 남을 위해, 남은 나를 위해 상대와 상대가 이렇게 연결되어

돌아가는 세상의 이치만 보아도 따로따로 산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입는 것, 먹는 것, 돈 버는 일 어느 것 하나 혼자의 힘만으로 할 수 있는게 없다.

<사생이 다 거들어야 이뤄지는 것이니 모두가 한마음이라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누구의 주인공에 감사할 일이다.>

 

5. 만약 지 · 수 · 화 · 풍 이런 것을 다 제각기 구해서 살라고 한다면

한시인들 어떻게 살겠는가.

 

본래로 부처님 마음, 내 마음 네 마음, 사생의 마음이 다 한데 합쳤기에

태양도, 지구도, 우리 몸도 형성된 것이다.

갖가지로 정원 꾸미듯 형성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