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20. 15:10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윤회(輪廻)와 기억(記憶) 불교닷컴 [연재] 강병균 교수의 '환망공상과 기이한 세상' 당신에게 누가 제안을 한다. 제안 1 “제 부탁을 하나만 들어주시면, 즉시 당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당신의 기억을 제게 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대통령직’은 그냥 하나의 예일 뿐이며, 당신이 간절히 원하는 것으로 바꿔도 좋다. 결정하기 어렵다면 질문을 바꿔 드리겠다. 제안 2 “제 부탁을 하나만 들어주시면, 즉시 당신을 그림같이 아름다운 남태평양 섬의 리조트로 초대하여, 일 년 동안 산해진미 속에서 72명의 아름다운 처녀들로부터 당신이 원하는 대로 접대를 받는 호사를 누리게 해 드리겠습니다. 당신이 리조트에서 나올 때 그 시점 이전의 모든 과거의 기억이 사라질 것임을 유의하시라. 여전히 결정하기 어렵다면, 질문을 다시 바꿔 드리겠다. 선물을 하나 추가하였으니 살펴보시기 바란다. 제안 3 “제 부탁을 하나만 들어주시면, 즉시 당신을 그림같이 아름다운 남태평양 섬의 리조트로 초대하여, 일 년 동안 산해진미 속에서 72명의 아름다운 처녀들로부터 당신이 원하는 대로 접대를 받는 호사를 누리게 해 드리겠습니다.
당신의 기억에는 (리조트에서 지낸) 일 년 동안의 공백이 생기게 된다는 점을 유의하시라. 여전히 결정하기 어렵다면, 질문을 한 번 더 바꿔 드리겠다. 제안 4 “제 부탁을 하나만 들어주시면, 즉시 당신을 그림같이 아름다운 남태평양 섬의 리조트로 초대하여, 일 년 동안 산해진미 속에서 72명의 아름다운 처녀들로부터 당신이 원하는 대로 접대를 받는 호사를 누리게 해 드리겠습니다.
당신의 답은 수락인가? 거절인가? 수락을 하면, 리조트에서 지낼 동안은 현명한 결정을 내린 것을 즐거워하며 또 그런 호사를 누리지 못한 과거와 비교하면서 열락(悅樂)에 빠져 즐거워하겠지만, 특히 첫째 날이 제일 즐겁겠지만, 리조트 문을 나오는 순간 리조트에서의 그 기억들이,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그 기억들이 모두,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린다. 여전히 결정하기가 어려우신가? 다음의 제안은 어떠한가? 제안 5 당신의 기억을 제게 파십시오. 대신 100억 원을 드리겠습니다. 지금 당장 기억을 가져가지 않고 10년 후 오늘 가져가겠습니다. 물론 그 순간 당신의, 그 순간 이전의, 과거에 대한 기억은 문자 그대로 영(零)이 됩니다. 파우스트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지만 당신은 제게 기억을 팔 뿐입니다. 물론 저는 악마가 아닙니다. 그러니 전혀 걱정할 게 없습니다. 수락할지 안 할지 결정하는데 충분히 도움이 안 된다구요? 그럼 좀 더 강렬한 형태의 제안을 드리겠습니다. 제안 6 자, 우리 다른 상상을 해보자. 연대장인 당신이 전투 중에 적대국의 포로가 되었는데, 입을 열지 않는 당신에게 상대국 정보장교가 최후통첩을 한다. “우리가 당신에게 약물을 투여하면, 당신은 오늘 자정을 기점으로 그 이전의 기억을 한 바이트도 남김없이 모두 잃어버린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고문을 당할 예정이다. 그러니 지금 자백하라.” 당신은 어찌 할 것인가? 기억을 잃어버리는 순간 당신은 죽는 것과 마찬가지인가? 반대로 만약 기억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즉 자신의 과거의 기억을 유지한다면, 어느 누구라도 고문의 공포에 자백을 할지, 말지, 갈등을 일으킬 것이다. 고문을 당한 후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후유증(PTSD)이나 플래시백(flash back)으로 고생하기 싫으시다구요? 그럼 고문을 당한 후 그 이전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다고 가정하자.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사람은 과거의 기억을 모두 상실하는 순간 여전히 같은 사람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인가? 정확히 당신이 오늘 자정에 자정 이전의 모든 기억을 상실한다 할 때, 자정 이후에 받는 고문으로 인한 고통은, 당신의 것이 아닌, 제 삼자의 것이 되는 것인가? 윤회론은 정확히 이런 일이다.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자. 만약 제안 1, 2, 3, 4, 5에 대한 당신의 대답이 ‘예스’라면 당신은 윤회론을 믿을 자격이 있다. 당신은 불교천국에 갈 자격이 있다. 불교천국은 무기천국(無期天國)인 기독교천국과 달리 유기천국(有期天國)이다.
하지만, 만약 위 여섯 가지 제안들에 대한 당신의 답이 단 하나라도 '거절‘이라면, 당신은 윤회론을 믿을 이유가 없다. 그렇지 않은가? 분명히, 내세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이 당신의 현세 삶에 영향을 그다지 혹은 전혀 미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그 기억 수집상이 당신의 기억을 구입해 어디다 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 그는 그 기억들을, 전생을 기억하고 싶어 안달하는 하지만 그럴 자격이 없는 사람들에게 전생의 기억으로 제공한다. 즉 진정한 의미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려하지 않고, 전생의 존재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한다. 물론 이 일은 당신이 죽은 후 수십 년이 지난 다음에 벌어질 일이니 당신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오래 전에 정권의 실세가 있었다. 점심은 그 비싸고 귀한 상어지느러미요리를 특급호텔에서 즐겼고, 밤에는 자신이 스폰서를 하는 젊고 예쁜 연예인으로부터 극진히 대접을 받았다. 민주화 투사라 기자들은 그의 탈선을 들추어내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기자가 물었다. “나중에 탈이 나면 어떻게 하시려고...?“ 그의 대답이 놀라웠다. ”지금 이렇게 호사를 누리고 사는 게 너무 좋다. 정권이 바뀌어 감옥에 간다 해도 여한이 없다.“ 하지만 정권이 끝나고 호사도 끝날 무렵에 ‘그 이전의 기억이 모두 사라지는 벌’과 ‘감옥에 가는 벌’ 중 하나를 택하라 하면 과연 그는 어느 쪽을 택할까? 그는 감옥에 가는 대신에 ‘호사를 누린 기억’을 포함한 일체 과거의 기억을 포기할까? 강병균 : 서울대 수학학사ㆍ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수학박사. 포항공대 교수(1987~). 포항공대 전 교수평의회 의장. 전 대학평의원회 의장. 대학시절 룸비니 수년간 참가. 30년간 매일 채식과 참선을 해 옴. 전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 문하에서 철야정진 수년간 참가. 26년 전 백련암에서 3천배 후 성철 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며, 가장 위대한 발견은 무아사상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음.
당신의 선택은?
때론 당신의 선택이
♣
행복한 노후의 시작 ♣
행복한
노후는 자식으로부터 독립함으로 시작한다
늙을수록
자식에 연연하지 마라.
성장하여 가정을 이룬 자식에게 관심을 갖는것은 사랑이 아니라, 의지심의 표현일 뿐이다
자식이 잘 성장하여 독립 하였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라
더
이상의 기대는 금물이다
Alex Fox / Those Were The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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