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준비를 미리하라 / 정무스님

2016. 5. 21. 17:4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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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준비를 미리하라 / 정무스님

죽을 준비 미리미리 해, 그래야 행복하게 살어
세월은 금방입니다.
천년만년 살아도 더 살고 싶은 게 사람이여.
80~90이 되어 언제 죽을지 몰라도 자기는 빼 놓고 생각하는거여.

죽음은 남의 일이지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죽음도 준비가 필요해요.
이사할 때 미리미리 준비한 사람은 이사 가는 날 얼마나 편해,
그렇지 않아요. 사람도 죽음을 미리미리 준비하면 죽을 때
무엇이 걱정이여. 하나도 걱정할 게 없어요.
죽는 게 별 거 아녀.
죽음은 우리 사는 연속선상에 있는 거여.
죽음을 혐오하고 기피하고 묻어두고 이런 게
부처님 문화가 아닙니다.
부처님 사상이 아닌 거여.
부처님께서 왜 왕궁을 나오셨습니까.

생사가 두려워서 그랬죠.
죽는다는데 왕이 무어고, 처자, 궁전이 다 뭐냔 말이여.
부처님은 참 현명한 분이여,
보통 사람은 날마다 죽어도 발심 못하잖아요.
죽음이 있었으니까 부처님도 깨달을 수 있었던 거여.

간혹 노인들 하는 얘기 있잖아.
죽고 싶다고. 그거 다 거짓말이여. 그 얘기 알지!
도선사에 90살 먹은 노인이 있었는데 매일 미륵부처님께
“얼른 좀 데려가십시오, 얼른 좀 데려가십시오.” 했다는거여.
하루는 행자가 미륵불 뒤에 숨어 “오냐 얼릉 가게 해주마.”
그랬더니“어머나, 부처님 앞에서는 거짓말도 못하겠네.”
했다는 거 아녀. 백살이 되도 죽을 준비 안돼 있으면 두려운 거여.

그러니까 미루지 마.
오늘로, 금년으로 인생 졸업한다는 생각으로 살아봐.
그러면 누구와도 원만하게, 소홀하지 않게 살 수 있을 터이니 말이어.
일지감치 정신 차려야 돼.

사람나이가 건강나이가 있고 달력나이가 있어요.
달력나이가 오십이 되도 건강나이가 100살 된 사람도 있어.
그렇더라도 건강나이가 80이 되면 준비를 해야 돼.
대구 관음사와 국녕사에 죽음 체험하는 거 있잖아.
그거 가서 해봐요. 죽음을 의식하면 허투루 살 수 없습니다.
사람이 진실하고 충실해집니다.

따지고 보면 인류역사가 오늘날까지 전부 중생놀음 한 거 아녀.
전쟁과 불행을 일삼아 왔잖아.
다 행복을 원치만 결과가 어때, 불행하잖아.
중생소견은 다 그렇게 돼있어. 진리를 어기고 살아서 그런 거여.

그것을 오늘날 상담학에서 외부통제라고 하지.
남을 이기려는 그것이 원인이 되서 인류사회가 이런 거여.
비판하고, 평가하고, 무한경쟁, 이런 게 다 죽이는 거여.
요즘 말로는 열린 세상이라고 하잖아. 그건 말뿐이야.
더 꽁꽁 닫혀가잖아.

우리가 정말 행복하게 살려면 남을 이롭게 해야 하는 거여.
중생은 업으로 살고 보살은 원으로 산다고 하지 않아요.
그러려면 선택을 해야 혀. 발심을 해야 한다 이겁니다.
남을 지지하고, 들어주고, 들어줄 가치가 있어서 들어주는게 아녀.

정신과 의사는 귀만 열어놓으면 되는 거여.
‘아 예 그렇군요.'‘그렇게 됐군요.’
‘그렇게 돼야 할 텐데’ 들어만 주면된다니까.
요즘 치매환자들이 참 많다고 합디다.
열에 1~2명이라니까 말이에요.
그만큼 엉뚱한 얘기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 아니겠어.
늙는 게 별게 아녀요. 우리 주위에 가까이에 있는 겨.
누가 안 늙고 누가 안 죽어.
다 늙고 죽게 돼 있어.
이게 노인문제가 아녀. 인생문제인 거여.

조선시대에 효종대왕이 있었잖아.
효도를 많이 장려해서 효종대왕이여.
그 왕이 하루는 민정시찰을 나갔는데 어떤 놈이
80넘은 노모를 업고 달려오더니 가마를 막 잡는 거여.
‘저놈 잡아라.....’ 난리가 났지.

그런데 이 사람 하는 말이 “우리 어머니 평생소원이
어가를 만져보는 거라서 내가 죽을 죄를 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효종대왕이
“그래 참 효자로다. 저 놈한테 쌀 50섬을 상으로 내려라.”

그런데 어떤 놈이 또 그런 일을 한 거여.
그런데 동네 사람들이 데모를 하는 거여.
대왕마마 저놈이 1년 내내 불효하다가 상 타려고 저럽니다
임금은 “어~ 그래! 장난도 아름다워, 저 놈한테도 쌀 50섬을 줘라.”
이렇게 장려한거여. 생각해봐요.

한 시간이라도 한 놈이 안 한 놈보다는 낫잖아.
오늘날 복지복지 해가며 노인학대 신고는 국번없이 1389로 해라.
이게 무슨 세상이여.
국가가 아무리 커도 가정이 핵입니다.
핵이 건전하면 국가가 번창하는 것이여.
핵이 썩으면 나라가 아무리 넓어도 별거 없는 거여.
가정을 살리려면 부모님을 잘 모시고 그러면 청소년 문제가 사라져.
모든 행복의 토대가 되는 것이여. 얘들한테도 마?弼≠熾?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런 식으로 하기보다
‘나 전달법’으로 해야 한다니까.
‘네가 이렇게 저렇게 나쁜 짓을 해서 내 마음이 아프다.’

칭찬도 마찬가지지.
‘일찍 일어나고 밥 잘 먹으니, 아 즐거워 살맛나네.’
요렇게 나 전달법으로 해야 하는 거여.
비판하고 나무라면 고쳐질 것 같지... 아녀, 절대 아녀.
이것은 죽이는 거여.

죽는 거 늙는 거 얘기 했으니까 건강에 대해서도 한 마디 안할 수 없지.
병이 뭐냐, 약이 뭐냐. 이걸 잘 알아야 해.
약은 독이고 병이 약이여.
병이라는 건 나를 살리는, 내 생체가 받아들이는 치유현상입니다.
나를 치유하는 현상이 병이란 거여.
병이 몹쓸 게 아니란 거여. 나를 살리는 거여 지금.

부지통(不知痛)이면 부지사(不知死)다.
통 아픈 줄 모르면 죽는 줄 모르고 죽는다 이 말입니다.
아픈 것이 뭐여, 나를 경고하고 잘못된 것을 치료하는
내 전지전능한 내 자생력이 치료하는 것을 질병이라고 하는 거여.
그래서 부처님께서 병과 벗 삼아라 이렇게 말씀 하신 거여.

건강하게 살고 싶으면 일찍 일어나.
그리고 창문을 활짝 열고 좋은 공기를 많이 들이키며 운동해.
아침 일찍 대소변 보고 생수를 많이 마셔.
그게 건강해지는 비결이여.

여러분, 행복하려면 나를 돌아보고 가정을 돌아보세요.
행복은 거기에 있는겨.
오늘날 제자가 스승을 이겨버리고,
자녀가 부모를 이겨버리고, 이긴다는 것은 자살입니다.

명심하세요.
부모님 잘 모시고 어른을 잘 모시고
얘들한테 스승으로 행동해야 하는 것입니다.


- 정무 스님 / 경기안성 석남사 회주


저녁노을에 쓰는 편지..

                                        우련(祐練)신경희

(1)

여보게 친구
언덕을 넘어야
건너 마을이 보이지 않겠나


힘들게 산 정상에 올라야
산 너머에 또 다른 산이 있음을
알지 않겠나
힘들게 산 꼭대기에 올라와야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고
넓은 세상을 가슴으로 안을 수 있지 않겠나

여보게 친구
정상에 올랐다고
끝이 아니지 않나
이제는 내려 가야 하거늘
오를 때 보다 더 힘든것이
내려 오는 것이 아니던가

오를때 보다 더 힘들게
내려와 봐야지
산이 얼마나 높은줄
알지 않겠나

오를때 보다 더 힘들게
내려온사람은
산은 높고
산 아래에는 계곡이 있고
계곡을 지나면
또 넘어야 할 산을
만날 수 있음을 알지 않겠나

여보게 친구
힘들어 하지 말게
내려오면
또 다시 오를 수 있지 안은가
 

 



(2)

여보게 친구
너무 힘들어하지 말게
너무 슬퍼하지도 말게
우리의 삶이 아무리 고달파도
지나고 보면 잠시 쉬어가는
바람같지 않은가

무엇이 그리 바쁜가
조금씩 쉬어가게나
동동거리지 말게
우리 인생이란
잠시 다녀가는 소낙비처럼
이세상을 다녀가는 것이 아닌가 

여보게 친구
무엇이 그렇게 아쉽나
보기 좋은 커다란 집
보기 좋은 커다란 자동차
어차피 놓고 가야하는 것을 


슬퍼하지 말게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만나는것이
인연의 법칙인것을

아파하지 말게
그리움이 있어 좋지 않나
보고픔이 있어 좋지 않나
가슴속에 오솔길을 만들어
함께 호흡하면 되지 않겠나
 

 


(3)
여보게 친구
잘 닦여진 고속도로
커다란 그렌저를 타고
질주하며 달린다 하여
다 행복하겠나

여보게 친구
때로는
덜컹덜컹 비 포장도로
먼지바람 일으키며
달려지보지 않겠나

인적이 드문 시골길
닦여지지 않은 돌과 흙이
어울어져 있는
울퉁불퉁
먼지바람의 비포장 도로
혼자서 간다고 슬퍼하지 말게

앞서 간 사람들 있었고
또 뒤에 오는이  있다네

너무 빨리 달려 볼 수 없었던
산과 들의 조화를
느낄 수 있지 않나
덜컹 덜컹 힘은 들어도
꽃잎을 볼 수 있고
나뭇잎을 볼 수 있고
농부의 땅을 볼 수 있지않나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잎과 악수를 하고
떨어지는 꽃잎에
입맞춤을 하고
피와 땀이 담겨있는
황금밭 농부의 땅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지 않나

여보게 친구
잘 닦아 만들어진 길
서둘러 달려가다보면
신이 우리에게 준 혜택을
깨다를 수  있겠나

마음의 풍요로움이
곧 행복이거늘
소유할수 없는 소유를
배워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 아니겠나

여보게 친구
서두르지 말게
옆도 보고
앞도 보고
뒤도 보면서
우리 천천히  돌아서 가세
어차피 세월은 빨리 흐른다네
서두르지 않아도
시간은 빨리 흐른다네..

 


(4)

여보게 친구
욕심을 가지지 말게
욕심을 가지면
마음이 초조하다네
욕심을 가지면
마음이 불안하다네

여보게 친구
이제 우리
욕심과 꿈을
구별할 줄 알아야 되지 않겠나
집착과 사랑을
구별할 줄 알아야 되지 않겠나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고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세상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지 않나

물질에 대한 욕심
명예에 대한 욕망
자식에 대한 집착
세상의 욕심에 묶이면
마음이 빈곤해지지 않나
정신이 황폐해지지 않나

여보게 친구
욕심을 버리면
마음이 풍성해진다네
자유를 얻을수 있다네
욕심을 놓아버리면
자연의 조화를  느낄수 있고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네
비로서
소유할수 없는 소유를 알수 있다네
 

 

 

 

(5)

여보게 친구
화려하게 보인다해서
다 행복것은 아닐세
행복해 보인다해서
반듯이 행복한것은 아니라네

사람은 누구나
아픔하나
슬픔하나
가지고 살고 있다네

여보게 친구
울고싶을때는 소리내어 울게나
서러울때는 부끄러워 하지말고
마음껏 울게나
울고싶다는 것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 아닌가
눈물이 흐른다는 것은
아직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혼자만 힘들다고 슬퍼하지말게
혼자만 고통받는다고 아파하지 말게
많이 가졌다고 행복한것이 아니라네
높은 지위에 올랐다고 행복한것은 아니라네
잃는것이 있으면 얻는것이 있고
얻는것이 있으면 잃는것이 있지 않나

여보게 친구
신은 모든것을 다 주지는 않는다는군
나만 아픈줄 알았는데
남들도 아파하고 있었네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들도
남모르는 눈물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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