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4. 15:45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선(禪)의 삼종병(三種病)37)과 팔재환(八災患)38) 청화큰스님 | |
37) 선(禪)의 삼종병(三種病):미도주작(未到走作), 이도주착(已到住着), 투탈무의(透脫無依) 38) 선(禪)의 팔재환(八災患):우(憂), 희(喜), 고(苦), 락(樂), 심(尋), 사(伺), 입식(入息), 출식(出息) 그 다음에 선(禪)의 삼종병(三種病)이라, 선에는 세 가지 병이 있습니다. 그 중 한 가지는 미도주작(未到走作)이라, 미처 이루지 못하고 이럴까 저럴까 방황하고 헤매는 것입니다. 우리가 원력을 다하고 부지런히 노력해서 하루 빨리 부처가 되어야겠다는 분신(奮迅)은 좋습니다마는 그렇게 공부는 별로 않고 기분만 앞서서 빨리 도인 행세하고 싶고 남 앞에 나서고 싶어서 서둘러서 가는 것을 미도주작이라 합니다. 이렇게 되면 마음만 바쁩니다. 참선할 때 마음이 차분해야 호흡도 조용해집니다. 호흡과 참선은 중요한 상관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호흡법도 중요합니다. 부처님 가르침에도 초기에는 중생을 제도 할 때에 부정관(不淨觀)이라, 우리 몸뚱이는 모두가 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부정하고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다. 어머니 뱃속에서 나올 때부터 죽을 때까지 죽으면 썩어서 문드러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더러운 것뿐이다. 우리가 죄업을 짓는 원인은 대체로 자기 몸뚱이를 금쪽같이 아끼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것인데, 이렇게 부정하고 더러운 몸뚱이를 아끼고 말고 할 것이 없다 라고 관찰하는 것이 부정관입니다. 그런 관법(觀法)이 있고 또 한 가지는 호흡관(呼吸觀)이 있습니다. 호흡수를 헤아리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고 그렇게 해가면서 참선을 하는 것인데 호흡법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인도의 요가수트라 같은 것은 주로 호흡법을 수행으로 하는 방법인데, 결국 참선하는 자세를 올곧게 만드는 행법들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은 마음이 산란스러워 참선이 잘 안 되는 사람들은 참선하기 전에 얼마 동안이라도 호흡을 고르게 해야 합니다. 되도록 숨을 느리게 쉬고 들숨과 날숨을 조절해서 가급적이면 들숨보다 날숨을 길게 쉬어야 합니다. 또는 유식(留息)이라 해서 호흡을 오래 멈추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호흡이 저 아래 단전까지 쑥 들어가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참선이 익어지면 그때는 자기가 숨을 쉬고 있는지 없는지도 느끼지 못하는 단계가 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호흡이 딱 끊어져 버립니다. 참선하는 사람들은 자기 호흡이 끊어질 정도로 숨결의 고요함을 느껴야 됩니다. 그러면 지식(止息)이라, 지식(止息)이 되어야 참다운 삼매에 들어갑니다. 그와 같이 호흡은 우리 마음의 상황 따라서 그것에 상응된 문제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부처님 법은 화두나 염불이나 주문이나 자기 인연 따라서 해야 되지만 잘 안 되는 경우는 처음 몇 분 동안을 자기 호흡을 다스리고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 하나의 방편으로, 중요합니다. 따라서 너무 서두르지 말고 해야 합니다. 다음이 이도주착(已到走着)이라, 공부가 무던히 되어서 재미가 붙는다는 말입니다. 몸과 마음이 텅 비어 오고 지적인 면에서도 그 전보다 훨씬 명석해지고 그 만족감에 이만하면 되었다 싶어 그 자리에 머물러 버린단 말입니다. 그것이 도인의 경지가 아닌데 몸과 마음이 좀 개운해지면 그만 그 자리에 집착을 해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공부는 더 이상 진전되지 않습니다. 이것을 이도주착(已到走着)이라 합니다. 이미 어느 경계에 이르러 그것에 머물러 버린다는 말입니다. 그 다음에는 투탈무의(透脫無依)라, 투탈무의는 아무 것에도 의지 할 바 없이 모두가 다 허망무상(虛妄無常)하고 텅텅 비어있다 해서 이렇게 너무나 공(空)사상에 젖어서 공에만 치우치고 다른 것에는 조금도 의지를 두지 않는 것이 투탈무의입니다. 따라서 이런 세 가지 참선병을 치유하셔야 합니다. 또 참선에 있어서 팔재환(八災患)이라, 여덟 가지 장애가 있습니다. 참선하다 보면 쑥쑥 잘 나가는 것이 아니라 환경도 좋고 신심도 있고 또 방법도 잘 알지만은 그렇다고 그냥 잘 나가지만은 않습니다. 우리가 전생에 지은 번뇌도 있고 금생에 잘 못보고 배운 습들도 있어서 그런 것들이 걸려서 장애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런 때는 ‘이것이 바로 장애들이구나’ 하고 바로 알고 극복을 하셔야 됩니다. 팔재환은 어떤 것이고 하면 우(憂)라, 우리는 지금 닥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공연히 지어 근심을 합니다. 가까운 인연이 죽지나 않을까, 사업이 망하지 않을까, 내 자식들이 잘못되지 않을까 등등으로 필요 없는 걱정을 자꾸 많이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인간 자체가 그러한 분별시비를 끊임없이 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사회활동을 하다보면 자연히 부질없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그런가 하면 또 남이 나를 칭찬할 것인가, 큰 상을 받을 것인가, 이런 생각도 합니다. 이것은 기쁠 희(喜)자, 희(喜)라. 그 다음은 고(苦)라, 여러 환경적인 요소가 춥고 덥고 또 너무 편해도 혼침이 와서 괴롭고 따뜻하고 안락하면 혼침이 더 빨리 옵니다. 추우면 추워서 따뜻한 것을 바라는 망상이 나오고 이런 것들이 다 고(苦)에 해당됩니다. 그 다음은 찾을 심(尋)자, 심(尋) 이것은 거치른 분별을 심으로 표현하고 살필 사(伺)자, 이것은 조금 더 미세한 분별을 말합니다. 우리가 성자가 되어서 우주를 통관하는 하나의 진리, 그 자리를 보기 전에는 항시 망상이 나옵니다. 인생과 우주의 근본자리인 진여불성을 견성해 버려야 망상이 끝나지 그전에는 공부를 좀 했다하더라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항시 다소간의 망상이 나옵니다. 따라서 거치른 분별인 심(尋) 또는 미세한 분별인 사(伺), 여기에서 거치른 분별은 바로 근래에 당한 분별이고 미세한 분별은 과거 어렸을 때 또는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그런 일들이 자꾸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평소에는 잊고 있었던 것들도 가만히 앉아 있으면 마치 연기처럼 망상이 피어납니다. 우리가 생활 하면서 세속적인 탁류에 휩싸여 같이 흘러 버리면 모르는데 세속적인 버릇들과 대항해서 성불의 길로 갈려고 생각할 때는 마치 시냇물로 비유하면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꾸만 장애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리저리 걸리기도 하고 부딪치기도 하면서…. 이와 같이 분별시비가 걸리고 몸이 피로하면 또 혼침이 오고… 그러기 때문에 여러분들께서 나중에 참선을 오래 하시게 되면 가급적으로 활동도 좀 줄이고 말도 줄여서 에너지 소모를 막아야 합니다. 에너지를 너무 소모하면 머리도 흐릿해지고 잠도 더 빨리 오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선할 때는 될수록 불교 전문술어로 말하면 신구의삼함(身口意三緘)이라, 석 삼(三)자, 봉할 함(緘)자. 될 수록 활동을 적게 하고 말도 적게 하고 뜻으로 헤아리지 않고 이 셋(신ㆍ구ㆍ의)을 닫아버리면 참선하기가 쉬운데, 그렇게 못하면 어렵습니다. 저도 옛날에 혼자 공부하다가 장작을 패보기도 하고 지게 지고 나무도 해보고 그러다가 너무 과로해서 도리어 공부에 장애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와 같이 너무 피로하게 일을 해도 참선 공부에는 손해가 되니까 참선 할 때는 모든 생활을 너무 긴장되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긴장하면 그만치 에너지 소모가 많이 되니까 몸과 마음을 느긋하게 조절해야 됩니다. 앞서도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일거일동(一擧一動)이 사급취완(捨急取緩)이라, 하나 하나의 행동을 느긋하게 할 것이지 급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분별 시비를 여의고, 그 다음에는 입식(入息)이라, 우리가 들이마시는 숨입니다. 출식(出息)은 내쉬는 숨이고, 참선을 오래 하신 분들은 짐작을 하시겠습니다마는 호흡이 장애가 됩니다. 호흡이 잘 안되어서 공부가 잘 못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무던하게 오래 하다 보면 어느 땐가는 자기 호흡을 스스로 느끼지 못할 정도로 고요해지는 경계가 옵니다. 목과 머리가 툭 틔어서 온몸이 어느 한 곳 막힘 없이 시원한 때가 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려면 상당히 오랫동안 수련을 해야 되겠지요. 그러나 초기에는 숨 쉬는 호흡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방이 따뜻하면 한 대로 코가 막히고 추우면 또 감기 같은 질환이 공부를 방해합니다. 축농증이 있는 사람들은 다 고쳐 가지고 참선을 해야지 그냥 앉아 버티면 어려움이 많습니다. 따라서 호흡 즉 들숨, 날숨 이런 숨들이 자기가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아까 말한 사선정(四禪定)에서는 호흡이 딱 끊어지는 것입니다. 호흡이 끊어지면 그 때는 통신호흡(通身呼吸)이라, 우리의 생명 파장이 법계로 들어가서 우주의 순수 에너지와 만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성자의 경지입니다. 호흡은 그렇게 중요한 것입니다. 번뇌가 많으면 많을수록 거칠고, 번뇌가 적으면 적을수록 호흡이 고요해서 공부도 그것에 정비례해져 가다가 나중에는 딱 정지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복식호흡, 아랫배 단전으로 하는 호흡에서 더 나아가서 통신호흡(通身呼吸)이라, 스스로는 느낄 수 없으나 몸 전체가 호흡을 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우주호흡, 법계호흡이라. 그 때는 우주의 파장과 맞아 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조금도 자기 몸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런 단계가 되면 삼매에 들어 신통 자재할 수가 있겠지요. 요가수트라에 보면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우리가 한 시간 동안 호흡을 멈추고 있다고 생각할 때는 손가락 하나 위에다가도 자기 몸을 세울 수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 인간의 정신이라는 것은 훈련하기 따라서 아주 기기묘묘한 것입니다. 서커스 같은 것도 보십시오. 훈련에 의해서 그런 고난도의 재주를 다 부리는데 하물며, 성자의 길에서 우리 마음을 수련시켜 무한의 공덕이 있는 불성까지 도달한다고 생각할 때는 무엇을 못하겠습니까. 아무튼 우리가 부질없이 근심하고 지나치게 기뻐할 것이 없습니다. 젊었을 때는 참선하다가도 큰 소리로 웃기도 하고 그럽니다마는 그러는 것은 참선이 깊어지지 않아서 그럽니다. 그러는 동안에 참선 기운이 도망가고 맙니다. 될수록 고요한 기운이 새지 않도록 잘 지켜야 합니다. 이른바 보림수행(保任修行)이라, 이렇게 해야 우리 공부가 차근차근 익어집니다. | |
如是如是是如是 如是外別無如是 世人不知是如是 右往左往覓如是 (여시여시시여시 여시외별무여시 세인부지시여시 우왕좌와멱여시)
이와 같고 이와 같음 이것이 이와 같음이네 이와 같음 이외에 이와 같음이 없는데 어리석은 세상 사람들은 이것이 이와 같음임을 모르고 우왕좌왕 갈피를 못잡고 이와 같음을 찾아 헤매네.....
行行本處 至至發處 (행행본처 지지발처) 가도 가도 본래 그 자리 도착하고 도착해도 떠난 그 자리
歷千劫而不古 亘萬歲而長今 (역천겁이불고 선만세이장금) 아득한 세월이 흘렀지만 옛날이 아니고 만년을 돌고 돌았지만 여전히 지금이네...
有亦無關 無亦不居 不是賢聖 了事凡夫 (유역무관 무역불거 불시현성 요사범부) 있어도 참견 않고 없어도 머물지 않는 이것은 현자도 아니고 성자도 아닌 일 마친 범부로다.
- 장백산님 제공
언제나 지금 이시간 함께
마음은 과거와 미래라는 시간이 없으면 기능하지 못합니다. 마음은 자신이 지배자로 남기 위해서 지금 이 순간을 과거와 미래로 덮어 버리려고 합니다.
언제나 지금 이순간과 함께 움직이면서 거기에 저항하지 마십시오. 마음을 자기 자신과 동일시한다는 것은 시간의 덫에 갇히는 일입니다. 그렇게 되면 기억과 기대감을 통해서만 충동적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과거는 우리에게 우리의 정체성을 선물하고, 미래는 어떤 식으로든 구원과 성취를 약속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환상입니다.
'지금'만이 시간도 없고 형태도 없는 존재의 영역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지점입니다.
禪의 핵심은 칼날 위를 걷듯 예리하게 깨어 있는 것으로 지금 여기에 현존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없는 차원으로 들어가면, 이제까지와는 사뭇 다른 종류의 깨우침이 일어납니다. 그런 깨우침 속에서는 살아 숨쉬는 만물의 영혼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 에크하르트 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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