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매달려 / 각득기소

2016. 6. 12. 15:1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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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입이어서 허공에 매달려
동서남북의 모든 바람 상관치 않고
한결같이 그와 함께 반야를 이야기하니
뎅그렁 뎅 뎅그렁.

- 천동여정(天童如淨, 1163-1228)

통신시구괘허공(通身是口掛虛空)
불관동서남북풍(不管東西南北風)
일등여거담반야(一等與渠談般若)
적정동료적정동(滴丁東了滴丁東)

처마 밑의 풍경(風磬)은 어디에 매달려 있습니까?

동서남북의 바람은 어디에서 출몰합니까?

뎅그렁 뎅 풍경 소리는 어디에서 들립니까?

눈으로 풍경을 보고 귀로 그 소리를 듣는 것이 바로 반야입니다.

뎅그렁 뎅이 곧 반야입니다. 아니, 그저 뎅그렁 뎅일 뿐입니다.
풍경은 처마 밑에 매달려 있고, 바람은 동서남북에서 불어옵니다.

바람에 풍경은 흔들리고, 풍경은 뎅그렁 뎅 뎅그렁 웁니다.

풍경은 풍경이 아니고, 소리는 소리가 아닙니다.

반야는 반야가 아니고, 뎅그렁 뎅은 뎅그렁 뎅이 아닙니다.
아무리 보아도 모습이 없고, 아무리 들어도 소리가 없는 것이 반야입니다.

그럼에도 풍경은 바람에 흔들리며 뎅그렁 뎅 뎅그렁 웁니다.

 

- 몽지님


 

各得其所(각득기소)

 

공자께서는 各得其所(각득기소)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各 각각 각, 得 얻을 득, 其 그 기, 所 바 소
각득기소는 모든 것이 제대로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각자의 능력과 적성에 맞게 적절히 배치 받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즉 원대한 지략을 지닌 사람에게 자질구레한 재주를 요구해서는 안 되고,
작은 지혜를 지닌 사람에게 큰일을 맡겨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비유하자면 살쾡이에게 소를 잡게 할 수 없고,
호랑이에게 쥐를 잡게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우리 학교와 조직은 어떤가요?
모두에게 똑같은 능력을 요구하고 평가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동물학교의 우화처럼 모두가 망가지게 배치하고 있나요?
​각득기소(各得其所)라, 각각 자신에게 맞는 역량을 키우고,
그 마땅한 곳에서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고전에서 배워 현재를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