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같은 삶/법륜스님

2016. 7. 23. 18:2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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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같은 삶

 

물은 스스로 ‘나는 거세게 떨어지고 싶다’,

‘나는 고요하게 흐르고 싶다’ 이렇게 바라는 게 없어요.

이런 인연이 되면 이렇게 흐르고, 저런 인연이 되면 저렇게 흐르고,

막히면 고여 있고, 차면 넘치고, 이렇게 인연 따라 갑니다. 

‘물처럼 살아라,’ 하면

자기중심도 없이 살라고 하는 것처럼 들릴 거예요. 

그런데 내가 내 중심을 잡으면 잡을수록

이리 끌리고 저리 끌리게 돼 있어요.

오히려 내 중심을 탁 놓아버릴 때 중심이 잡힙니다. 

이 사람이 이러면 ‘응, 그런가보다’ 하고,

저 사람이 저러면 ‘응, 그런가보다’ 하니까

흔들리지 않고 그대로 갈 수 있어요. 

내가 옳다는 생각만 내려놓아도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내 중심이 저절로 잡힙니다. 

 

- 법륜스님 희망편지중에서 

 

인연을 따라서 물결따라 흐르는 표주박처럼

임운등등任運騰하게 살 수있다면 道를 아는 사람이라 하리라

자기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경계따라 흐르는 구름처럼 . .

(불수자성수연성 不守自性性) / 유당

자장암 / 통도사 주련 

 동쪽 '대웅전' 주련

 

        月磨銀漢轉成圓          달이 은하수를 맴돌아 둥글고 밝으니

       素面舒光照大千     흰 얼굴 잔잔한 빛 대천세계를 비추네.

       連비山山空捉影     팔을 벌려 산에 비친 달을 붙잡으려 하나

       孤輪本不落靑天     달은 본래 청천에서 떨어지지 않고

       默契菩提大道心     묵묵히 보리 대도심에 계합하네

 

         서쪽 '대방광전' 주련

 

        楊柳梢頭甘露灑     버들로 머리감고 감로를 뿌리고

        蓮華香裏碧波寒     연꽃 향기 속에 푸른 파도가 서늘하네

        七寶池中漂玉子     칠보연못에 옥자(표주박)을 띄우고

        九龍口裡浴金仙     아홉 용이 입으로 금선(金仙)을 목욕시키는데

        大聖元來無執着     대성(大聖)은 본래 집착이 없다네

          남쪽 '금강계단' 주련

 

         初說有空人盡執     처음에 설한 유와 공에 모든 사람 집착하더니

         後非空有衆皆孫     뒤에 공(空)도 유(有) 아니라 하니 사람들 모두 버리네

         龍宮滿藏醫方義     용궁에 가득한 경률론 모두가 의사의 처방이요

         鶴樹終談理未玄     학수에서 마지막 설법도 현묘한 이치는 못되네

 

           북쪽 '적멸보궁' 주련

         示寂雙林問幾秋     묻노니 쌍림에서 열반에 드신지 그 몇 해인가

         文殊留寶待時求     문수보살 보배를 모시고 때와 사람을 기다렸네

         金身舍利今猶在     부처님 진신사리 오히려 지금도 있으니

         普使群生禮不休     많은 군생들 예배를 쉬지 않네

 

            - 통도사 대웅전 주련에서

 


      자장암 / 효종스님

 

       산빛 녹아드는 바람

       대나무 소곤대는 돌계단 오르니

천년바위에 좌정한 채

무심히 반기시는 석불의 미소

 

자장율사 뚫었다는 관음전 뒤 바위구멍

금와보살 친견하려 바위를 안았더니

전설로 전해지는 가피는 어쩌고

속세의 때 열병인양 남아

눈빛만 주시는가

 

영축산 깊은 골

산새 울음

탑을 비껴 날아오르네.
 

      아지랑이- 성의신(해금연주자)


    -

     

     

    I'd Love You To Want Me..Lobo

     

     

    꽃을 위한 서시 / 김춘수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 드는 이 무명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 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이 되리라

     

    ....얼굴을 가린 나의 신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