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다면 보시 하십시요 " / 정념스님(월정사 주지)

2016. 7. 30. 08:2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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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다면 보시 하십시요 " / 정념스님(월정사 주지)


 


요즘 우리 사회에 기부하는 문화가 정착되어가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수입의 1%를 재단에 낸다든지, 단돈 일천원의 후원금이라도 내보려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보시'는 '주는 일'입니다. 하지만 거래하는 마음으로 주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이 세상을 살아나갈 수 있는 것은 나 혼자서 잘나서가 아닙니다.


우주만물은 저 혼자 힘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숱한 엄청나게 많은 因緣들이 내게 힘이 되어 주었기에 지금 여기에 내가 살아 가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이 이러하기에 지금 여기에서 내가 가진 것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들, 우주만물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 우주만물, 우리들에게 돌려 주는


일이 바로 '보시'입니다.


 


보시(布施)하는 일은 우리들, 이 세상 모든 것들, 우주삼라만상만물, 살아있는 생명,


생명이 없는 생명에 대한 고마움, 감사의 표시입니다. 즉 내가 이 세상에서 살아 갈 수 있게


해주는 모든 因緣에 감사하는 마음의 답례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布施하는 일은 富者가 된 뒤에 할 일이라고 生覺하고


있으며, '내 것'을 '남'에게 積善하여 베푸는 行爲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가난하고 내가 쓸 것도 모자라니까 부자가 된 뒤에 이 다음에 보시하자"


이런 分別하는 生覺이 그 사람이 보시하는 것을 자꾸만 막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석가모니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가난을 탓하면서 베풀어 보시하지 않으면 금생과 내생에서 가난의 두려움을 감당할 수


없으리라." [ 제 48권잡아함경].


흔히 로또복권에 당첨되면 불우이웃 돕기도 좀 하겠다는 말을 쉽게 합니다. 


하지만 기부행위, 보시행위는 일확천금을 얻었을 때 내야만 하는 세금이 아닙니다.


 


돈 많은 재벌기업들이 내는 거액의 기부금보다 소박한 이웃들의 눈물과 땀이 어린 기부금,


보시금이 더 가치 있는 이유는 그 적은 금액 속에는 마음이 그것도 善한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 우리들의 이웃 중에는 그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고달픈 생활 중에 몇 천원을


떼어서 보시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런 검박한 이웃들의 보시행은 누구나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건만 이런저런 계산하고 재는 생각 마음 때문에 실천하지 못한다는 자책감을


불러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말씀하십니다.


"재물이 없는 사람은 스스로 재물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왜냐하면 일체의 물풀 같은 것은 누구든지 가지지 못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한 나라의 國王이라고 해도 꼭 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요, 아무리 가난하고


궁색하다고 해도 布施하지 못할 일은 없다. 가난하고 궁색한 사람이라도 제 먹을 몫이 있으며,


먹고 난 다음엔 그릇을 씻어 설거지물을 버리는데 그것을 받아먹을 者에게 보시하는 것도


복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먼지 만한 밀가루라도 개미에게 보시하면 이 또한 한량없이 많은 복덕의 과보를 얻나니


천하에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이라 해도 어느 누가 이 먼지만큼의 밀가루가 없겠느냐, 


 어느 누가 벗고 다닐 정도로 옷이 없겠는가? 남에게 베풀 한 오라기의 실과 바늘 하나라도


있을 것이며, 부스럼을 동여맨 한 손가락만큼의 재물로 등불 심지를 만들 수도 있으리라. 


 


이 세상 사람들 중에 누가 가난하다고 해서 그 몸까지 없는 사람이 있더냐?


만일 몸이 있다면 다른 이가 복을 짓는 것을 보면 몸소 그 곳에 가서 도와야 할 것이니,


물 뿌리고 청소하는 것도 복의 과보를 얻을 수 있다."  [우바새계경]


 


[대집경]에는 보시에 관해 이런 말씀이 담겨 있습니다.


"대승(大乘)을 방해하는 네가지 방법이 있으니, 


첫째는 지극한 마음으로 보시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제손으로 보시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현생에서 보시하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남을 업신여기면서 보시하는 것이다."


 


경전의 말씀처럼 현재 세상에서 그것도 자기의 손으로 직접 보시해야만 합니다.


이 다음에 부자가되면, 돈이 좀 쌓이면, 내가 죽은 뒤 유언장에서 보시할 것을 약속해봐야


소용없다는 말씀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주머니를 뒤져 보십시오.


나에게는 불필요한 물건일지라도 그것이 아주 필요한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에게도 무척이나 소중한 물건이지만 나보다도 더 절실하게 필요로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오직 남을 배려해서 善을 베풀고자 하는 마음만 지닌다면 그 사람의


보시행은 완성될 것이요, 훗날 그 사람은 보시의 공덕으로 천상의 복락을 누릴 것입니다. 


부자 나라, 부자 사회는 바로 보시하는 사람으로 가득 찬 곳을 말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성불하십시오

 

 

바람 하나 햇살 하나 삶의 일기를 쓰노라 힘들거나 편하거나 해도 세월의 강물처럼 흘러가고 나면 잊혀진다 삶의 일기장에는 누구든 평생 행복한 이 없고 평생 이익만 내는 장사 없다 이리 저리 두루 두루 굴러가면서 보이는 거 들리는 거 다들 함께 듣고 함께 보고 간다 나만 유달리 왜 이럴까 해도 다른 이도 다 그렇게 산다 가시나무 숲을 지날 땐 으레 가시에 찔리고 긁히더라도 숲을 벗어나게 되면 맑은 향기 밝은 햇살을 보게 된다 ‘일이 오면 아 이게 사는 거구나 사노라면 겪는 게 많구나.............’ ‘내가 지금 여기를 지나가면서 이 일을 경험하고 있는 순간이구나..........’ 지나고 나면 그만이다 때로 힘이 들더라도 ‘세상은 가시나무로만 숲을 이루지는 않지......’ 하고 참고 가고 절망감이 들더라도 ‘세상은 장미꽃만으로 채워진 곳은 없지......’ 하고 참고 가고 머릿속이 복잡해도 ‘꽃 피고 새만 우는 세상이 어디 있냐.....’ 하면서 참고 가고 마음대로 되는 게 없이 자식 키우느라 부모가 고생해도 ‘자식은 금방 크지.....’ 하면서 참고 가고 신랑이나 아내가 아무리 속을 썩여도 ‘죽음이라는 종점에 이르면 그 얼굴 다시 보지도 못할 텐데.....’ 하면서 참고 가고 이렇게 몇 번 참지 않으면 분주히 잦던 날 보리 양식마저 떨어지듯 삶의 소란도 얼마가지 않아 끝나고 만다 고통스런 소란도 절로 떠나가지 보기 싫던 모습도 듣기 싫던 소리도 절로 떠나가지 힘겨운 육신도 절로 떠나가지 잡을 수 없는 바람처럼 붙들 수 없는 강물처럼 깨어지는 소리 부수어지는 소리를 두려워 하지않는 마음으로 바람 하나 햇살 하나 놓으시고 거두시는 그 분의 언어는 우리의 님이여라! 모정이 서린 치유의 손길로 그 일에서 참을 수 없는 것도 참을 수 있게 된다 그 순간에 님의 마음은 우주의 자비심 온 세상 사람 누구든 사랑치 못할 사람이 없고 용서치 못할 사람이 없고 이해치 못할 사람이 없기에 자신은 진실해지고 기적의 삶이 하얀빛으로 일어난다 사랑 이전엔 타인의 눈과 말과 소리들과 누구의 것도 아닌 조바심들이 그물처럼 드리워졌던 죽음이 도한 곁에 도착하므로 사랑 이후엔 그물에 갇힌 새가 그물을 찢고 비상하는 기억의 인과 연의 부활이여라

님의 곁에 참 좋은 벗 Yours Purela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