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눈' 스님이 한국불교와 인연 끊은 이유/현각스님

2016. 7. 30. 09:02일반/금융·경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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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눈' 스님이 한국불교와 인연 끊은 이유


한국일보 김혜영 2016.07.29.



"기복신앙으로 변질" 앞으로 해외포교에만 전념 

“위계 질서ㆍ돈 밝히며 신도 고통 이해 못해”


미국인 ‘만행’ 현각 스님, 한국 불교 강하게 비판



한국에서 출가한 미국인 현각 스님이 “기복신앙이 된 한국 불교와 연을 끊겠다”는 뜻을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명문 예일대와 하버드 대학원 출신으로 1992년 숭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96년 경남 통도사에서 비구계를 받은 그는 자전적 구도기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로 유명세를 떨친 뒤 해외에 한국 불교를 알려왔다. 최근까지도 한국 사찰에서 안거(安居)를 나는 등 25년째 한국불교와 인연을 맺어왔다.


현각 스님은 “충남 계룡산 국제선원에는 합리적 교육, 유교습관이 없는 환경, 남여 및 국적 차별 없는 생활, 기복방식을 최소화한 기도정진, 신도와 함께하는 문화 등이 있다”며 나머지 한국불교 전반에 이 같은 모습들이 결여돼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각 스님 페이스북 사진

현각 스님은 “충남 계룡산 국제선원에는 합리적 교육, 유교습관이 없는 환경, 남여 및 국적 차별 없는 생활, 기복방식을 최소화한 기도정진, 신도와 함께하는 문화 등이 있다”며 나머지 한국불교 전반에 이 같은 모습들이 결여돼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각 스님 페이스북 사진



현각 스님은 2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8월 중순 한국을 마지막으로 공식 방문한다”며 “화계사로 가 은사 스님(숭산 스님)의 부도탑 앞에 참배하고 지방 행사에 참석한 뒤 이별을 준비할 것”이라고 썼다. 이어 “물론 환속(출가자가 속세로 돌아가는 것)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인들이 참다운 화두선을 공부할 수 있도록 유럽, 미국 등에서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그리스에 머물고 있는 그는 또 ‘서울대 왔던 외국인 교수들, 줄줄이 떠난다’는 내용의 한 신문기사를 인용하며 “이 사람들의 마음을 100% 이해하고 동감한다. 나도 이 좁은 정신(에서) 자연스럽게 떠날 수 밖에 없다”고 적었다.


현각 스님이 이 같이 결심한 데에는 한국불교에 대한 실망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에 쓴 여러 글에서 유교적 위계를 중시하는 사찰 문화, 돈과 얽혀있어 버리지 못하는 기복신앙적 요소들, 신도들의 고통에 함께하지 못하는 게으른 승려 문화 등을 언급하며 한국 불교를 비판했다. “최근 내 유럽의 상좌(제자)들에게 절대 조계종 출가를 권하지 않는다. 그 조선시대 정신에만 열린 교육에 합리주의 바탕을 자랑하는 서양사람들(특히 여성들)을 어떻게 보낼 수 있을까?” “한국 선불교를 전 세계에 전파했던 자리는 기복종교가 됐다” “왜냐하면 기복은 곧 돈, 참 슬픈 일이다” “한국 승려 문화는 (젊은 불자들의)고통을 함께하기보다 안락함을 누리고, 게으르기까지 하다” “재가불자(신자)는 살아있지만 유교적 정신에서 벗어나지 않고 너무 조용하니 못된 승려중심 불교가 고쳐지지 않는다”


특히 서울 화계사에서 운영되던 조계종 외국인행자교육원이 최근 폐쇄된 것이 현각 스님의 격분을 촉발한 한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문제를 언급하며 “숭산 스님께서 45년 전 한국 불교를 위해 (외국인들에게)새 문을 열었는데, 최근에는 종단이 그 문을 좁히고 있어 2, 3년 사이에만 7~9명의 외국인이 환속했다” “주한 외국인 스님들은 오로지 조계종의 데커레이션이다”라고 비판했다. “과거에는 외국인 재가수행자(신자)들이 화계사 국제선원에 언제나 마음껏 머무를 수 있었지만 지금은 템플스테이 참가비를 지불해야만 한다”며 “옛날이 그립다”고 적기도 했다.


조계종이 2011년 서울 화계사에 설치해 운영해 오던 외국인행자교육원은 개원 후 연간 10~20명의 외국인 행자(예비승려)가 등록해 공부해왔지만, 올해 행자가 2명에 그치는 등 수년 째 등록인원이 줄자 해당 교육과정을 비상설로 운영하기로 하고 교육원을 사실상 폐쇄한 상태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아홉 가지 열매


사랑의 열매
겸손하고 섬기는 마음
자기 이익만 생각 아니하는 마음
소외를 주지 않고
덮어 주고 감싸는 마음
시기 질투하지 아니하는
진리를 기뻐하는 마음



희락의 열매
항상 기뻐하는 마음
매사에 감사하고
만족감을 느끼는 마음
매사에 긍정하는 마음
좋은 것과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창조하는 마음



화평의 열매
모든 사람과 평화하는 마음
이것도 저것도 다한 양면성있는 마음
내가 옳다 하더라도 상대에 맞추는 마음
믿음에 맞추지 않고
상대에게 여유를 줄 수 있는 마음

모든 사람의 이익을 좆아
은혜를 가지는 마음
마땅한 법도를 좆아
불편을 주지않는 융통성있는 마음
나를 드러내지 않고 걸림이 없는 마음
언행에 편벽이 없는 마음



오래의 참음의 열매
모든 일에 성급하지 않는 마음
언행에 조급하여 그릇치지 않는 마음
꾸준하고 지속적인 마음
순간적인 실망을 하지 않는 마음
고통과 시험 환난에
요동하지 않는 변함없는 마음



자비의 열매
겉으로 상대를 판단 결정하지 않는 마음
긍휼과 구제의 마음
언행에 경솔하지 않는 마음
모든 사람에 관대한 마음
상대를 모함하지 않는 마음
상대에게 성공을 주는 마음



양선의 열매
서둘지 않고 무례히 행치 않는 마음
상한 갈대를 꺾지 않는 마음
상대를 무시 하지 않고
상처를 주지 않는 존중의 마음
분명하지 않는 일에 나서지 않는 마음



충성의 열매
매사에 근면하고 적극적인 마음
나라에 충성하고
남을 죽도록 사랑하는 마음
존경 하는 마음



온유의 열매
솜털과 같은 마음
넓게 포옹할 수 있는 마음
상대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마음
포근하고 부드러운
마음



절제의 열매
중용 조화 질서를 추구하는
치우침이 없는 마음
우리들에게 필요한 아홉 가지 열매를
온전히 이룰 수 있는 꼭 필요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