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20. 17:47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즉색즉공(卽色卽空)
마음에 물듦이 있음이 곧 색(色)이요.
마음에 물듦이 없음이 곧 공(空)이며,
마음에 물듦이 있음이 곧 범부(凡夫)요.
마음에 물듦이 없음이 곧 성인(聖人)이라.
공(空)이란
색의 성품이 스스로 공(空) 함이요.
색(色)이 없어져서 공(空)함이 아니다.
만약 공(空)한 마음으로 색(色)을 볼 때에는
색(色)을 볼 때에도 또한 공(空)이며
만약 색(色)을 보지 아니하고 말하지 않고
분별하지 않을 때도 또한 공(空)이며 내지
보고 듣고 깨닫고 알 때에도 역시 이와 같으니라.
중생(衆生)이란 모양(相)이 있음이니
모양이 있음이란 이루어 지고 무너짐이 있음이요.
불성(佛性)이란 모양이 없음이니
모양이 없는 것은 곧 공(空)한 성품이라.
그러므로 진공의 성품은 무너짐이 없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부처의 참모습을 보는 것인가?
있음(有)도 보지 않고
없음(無)도 보지 않는 것이
부처의 참모습을 보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부처의 마음을 보는 것인가?
마음에 일어남이 없고 사라짐이 없고
경계(境界)를 대하여는
고요함이
부처의 마음을 보는 것이니라.
- 성철스님
고사(古寺)/ 조지훈
목어(木魚)를 두드리다
졸음에
겨워
고오운 상좌 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
서역 만리(西域萬里) 길
눈부신 노을 아래
모란이
진다.
- 1946년 박목월,박두진,조지훈 공동시집 <청록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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