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연기|********@불교와수학@

2016. 8. 28. 18:27일반/생물·과학과생각

728x90

<51>연기

-지구상에 완전히 같은환경-緣 없어 -
-중중무진 연기속의‘나’귀한 존재 -

지난 호에서 ‘인간은 환경의 산물’이라는 것을 늑대 소년의 보기를 들어 이야기했다. 그러나 사실은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존재는 환경의 산물’인 것이다. 이 사실을 불교적인 표현으로는 모든 것은 ‘연에서 형성되며 연이 없어질때 사라진다’고 한다. 미적분학은 변화하는 대상을 연구하는 수학이다. 갈릴레오는 피사의 사탑에서 크고 작은 쇳덩어리 두 개를 던져 지상에 동시에 떨어뜨리는 실험으로 움직이는 물체에 관한 속도, 가속도를 연구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변수, 함수의 내용이 밝혀지고 미적분 발견의 길을 열었다. 다소 형식적으로 설명한다면 ‘시간에 따라 위치를 바꾸는 것’을 운동이라고 하는데 쇳덩이가 낙하할 때 그 위치는 단 하나의 변수, 시간에 따라 정해진다. 쇳덩이와 지구 사이의 관계이다. 이와같이 두 개의 운동체 사이에 이루어지는 관계를 이체(二체)문제라고 한다.

미분방정식을 이용하여 이체문제에 관한 운동은 완전히 규명되었다. 뉴턴은 미적분학과 그가 발견한 역학 이론을 이용해서 그때까지 큰 수수께끼로 여겨져 왔던 여러문제를 정확히 해명했다. 바닷물의 간만, 일식, 월식 현상, 행성의 불규칙적인 궤도, 혜성의 주기… 등의 이유가 완전히 해명된 것이다. 이들 일련의 발견으로 이전에는 신학적으로, 또는 미신으로 설명되었던 일들이 물질적인 관계임이 밝혀졌다. 여기에는 인간의 마음이나 신과 같은 어떤 초월적인 존재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 이들 과학적 성과는 과학 혁명으로 이어지고 과학 만능의 사상을 낳았다. 특히 미적분학은 모든 운동, 변화를 해명해줄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그러나 차츰 연구가 계속되는 사이에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그때까지 과학의 대성과로 여겨져 온 천체 운동에 관한 문제는 결국 운동체가 두 개뿐인 2체문제에 국한되며, 그나마 현상을 극도로 단순화한 것에 불과함을 보이는 것이다. 가령 바닷물의 간만현상은 운동체가 지구와 달, 두 개만으로 국한해서 본 것이다.

우주에는 수많은 천체가 있다. 그러나 달과 지구 이외의 역학적인 요소가 지극히 미미한 영향을 주는 것이므로 이들을 일절 무시해서 ‘달과 지구’만의 관계로 국한해서 본 것이다. 운동체가 3개 이상 있는 현상일 때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해서는 그 운동궤도를 정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약 백년 전에 포앙카래에 의해서 증명되었다. 수학사상 유명한 삼체(三 체)문제이다.
최근에 복잡성의 과학이 등장함으로써 앞일을 예측할 수 없는 카오스(혼돈)적 현상의 본질이 이 ‘삼체문제’와 관련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인간의 성장 과정에 영향을 끼치는 크고, 작은 요소들은 헤아릴 수 없다. 어느 누구도 같은 시간에 동일한 장소에 함께 있을 수 없다. 이 사실은 곧 같은 세포로 만들어진 복제 인간일지라도 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같은 환경적 요소, 즉 연(緣)을 갖지는 않음을 의미한다.
환경이 자신을 변하게 하는 외적 요인이라고 한다면 그것 이외에도 내적인 요소가 있다. 곧 인간의 의지(마음)이다. 이것이 곧 인간에게 존엄성을 주는 자유성이다. 인간은 자유성이 있음으로써 외적인 영향을 자신의 마음에 여과하여 외적 압력, 자극의 의미를 바꿀 수 있다.

원효대사는 ‘모든 것은 마음의 소생(心生則種種法生 心滅則觸수不二)’라고 했다. 마음먹기에 따라 해골에 고인 물도 감로수일 수 있고, 감로수도 썩은 더러운 물일 수 있다. 이들 마음의 변화도 연기의 이치에 따르고 있다.

‘모두가 연기로 이루어져 있다’는 명제에 내포된 연기의 무게는 헤아릴 수 없이 중중무한인 것이다. 하나의 연기의 씨는 연쇄 작용을 하며 순간마다 새로운 요인을 만들고 파문처럼 중중무진의 수로 늘어간다. 이 다양한 연기로 이루어진 가능성 속에 인간의 자유가 있다. 불교적인 인간의 자유는 가능성이다. 인간은 다양한 가능성 속에 던져져 있기에 아무도 똑같은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이다. 희귀(稀貴)하다는 것과 보물은 같은 의미로 쓰인다. 이 세상에 흔히 있는 것은 귀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물도 공기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보배로 여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전세계, 인류의 역사를 통해 단 하나밖에 없는 나야말로 최고로 귀한 것이다.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는 석가모니의 말씀을 또 한 번 되새기게 된다. 단지 하나만 있는 나의 존재는 누구보다도 귀한 존재인 것이다. 



 

 

그대의 별이되어 / 허영자

 

사랑은
눈 멀고귀 먹고
그래서 멍멍히 괴어 있는
물이 되는 일이다.

물이 되어
그대의 그릇에
정갈히 담기는 일이다.

사랑은
눈 뜨이고귀 열리고
그래서 총총히 빛나는
별이 되는 일이다.

별이 되어
그대 밤 하늘을
잠 안 자고 지키는 일이다.

사랑은
꿈이다가 생시이다가
그 전부이다가
마침내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 일이다.
 
아무멋도 아닌 것이 되어
그대의 한 부름을
고즈넉이 기다리는 일이다.

 

 


 

지각은 진아의 빛이 마음을 통해 반사된 마음의 빛에 의한다

 

"나"로 하여금 그 "나"가 다른 것들과 다르다고

믿게 만드는 것은 의식의 빛이 반사된 빛인 마음의 빛이다.

이것이 또 "나"로 하여금 대상들을 만들도록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반사가 일어 나기 위해선

반사를 일으키는 반사면이 있어야 한다.

진아를 깨달으면 실제로는 반사면도 반사도 존재하지 않으며,

똑같은 하나로서 의식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현상계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존재할 수 있는 영역과,

그것을 지각할 수 있게 하는 빛이 필요한데, 이 둘은 동시에 나타난다.

고로 현상계와 현상계에 대한 지각은

진아에서 방출되어 반사된 마음의 빛에 의존한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반사된 빛에 의해서만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처럼, 현상계라는 화면도 무지라는 어둠 속에서

마음을 통해 반사되는 진아의 빛에 의해 서만 지각할 수 있다.

깊이 잠든 때처럼 무지 때문에 완전히 깜깜해 지거나,

깨달음,또는 삼매 에서처럼 진아의 빛 으로 

 완전히 밝아진 상태에서는 현상계를 전혀 볼 수가 없다

 

- 마하리쉬의 명상글 중에서

 

 


'일반 > 생물·과학과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Love Is Blue - Paul Mauriat

-

<53>유전자와 이진법|********@불교와수학@  (0) 2016.09.11
<52>자기조직|********@불교와수학@   (0) 2016.09.03
<50>자기닮음 |********@불교와수학@   (0) 2016.08.20
<49>일즉다 다즉일|********@불교와수학@   (0) 2016.08.13
<48>미래|********@불교와수학@   (0) 201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