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11. 16:50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업
사상(業思想)
因果應報法, 業因緣果報法, 因緣法, 緣紀法이라고도 말하는
업사상은 무시무종으로 끊임없이 파동하는 이 우주,
이세상의 근원인 에너지정보장이 운행하는 균형, 조화, 질서,
평등의 이치를 말하는 것이다.
개체적으로 파동하는 에너지정보체 즉, 의식체인 내가
어떤 업을 이 세상의 근본인 영원히 파동하는 에너지정보장으로
내보냈는냐에 따라서, 내가 우주의 근원 에너지정보장으로
내보낸 생각 마음, 말, 행동이라는 세 가 행업의 에너지와
동일한 에너지 파동이 부메랑으로 내게 돌아온다는 이치가
업사상이다.
사실이 이러하기 때문에 일상의 삶에서 한 생각, 마음 하나,
말 한 마디, 행동거지 하나라도 무심결에 하지 말고 언제나
정신을 바짝 차려서 밝게 깨어있는 의식상태에서 행하여야
하는 것이다.
자업자득自業自得, 자작자수自作自受라는 말도
이 業 思想에서 나온 말이다.
- 慧觀
무언가 있기 이전에 생각이
있다
무언가 존재한다는 것이 순식간에 일어난 한
생각입니다.
없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눈에 사람이 있고, 사물이 있고, 일이 있고, 사건이 있지만,
그것이 있기 이전에 한 생각이 일어난 것입니다.
세상 모든 것이 있어지려면, 그것이 있다는 생각이 먼저 일어나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사실을 돌아보지 못하고, 저기 산이 있고 하늘이 있다고
고집합니다.
그것이 스스로에게서 일어난 생각이라고
하면,
그렇지 않고 내가 그것을 생각하지 않을 때도 저기 저렇게
있기에
다시 인식하면 여전히 저기에 산이 있고 하늘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산이 있다는 생각에서 산이 있는 것이고, '내가 저기 산을 인식하지 않을 때도
산이 있기 때문에 저기 저렇게 산이 있다'는 생각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있으려면 생각이 끼어들어야
합니다.
만약 산이 저기 항상 존재한다면 생각 밖의 산을 가져와
보십시오.
나라는 존재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항상한 존재라면 나의 존재를 생각을 끼워 넣지 말고
증명해 보십시오.
한 생각으로 인해 산이 되고 내가 되는
것입니다.
한 생각으로 인해 우주가 존재하고 모든 것이 있음이 되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살펴볼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이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생각에 여전히 묶이게 되고
생각에 묶인다는 것은
존재하는 것처럼 드러나 현상에 묶이는 것입니다.
만가지 일이 일념, 즉 한 생각에 의지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그저 허망하고 무엇이랄 게 없는 생각에 스스로의 존재부터 온 우주의 존재를
의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밝지 못 한 이들의 세계입니다.
그러나 만법이 스스로에게서 일어난 한 생각의 결과일 뿐임을 뚜렷이 볼 수 있다면
만 가지 경계에 의지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 가지 경계에 의지하지 않는다는 것은
스스로에게서 일어난 생각에 의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온갖 감정, 사물, 소리, 맛 등 세밀하게 분별되는 모든 것에도 의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할 때 한번 어 돌이켜
보십시오.
만법이 일어나는 여기, 한 생각이 일어나는
여기.
여기는 무엇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지만 늘
변함없습니다.
만물이 바로 여기에서 생동하고 여기에서 생명을
얻습니다.
온 우주가 여기에서 빛을 발하며 헤아릴 수 없는 생각과 감정과
분별들이
이 하나로 평등합니다.
바로 지금 한 생각이 탁 일어나는 여기. 이것.
이것이 온 우주의 근본이며 세상의 뿌리입니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 보면 뿌리라는 모양도 없고, 근본이라는 주춧돌도 없습니다.
그저 허공과 같이 텅빈 것이 만물의 본성을 이루고 있을
뿐입니다.
이 사실이 지금 우리가 당면한 세계의 본연의
모습입니다.
그러니 여기에서 다시 무슨 견성이니, 깨달음이니, 본래
마음이니 말을 짓겠습니까?
그저 온갖 현상이 예전과 다름없이 활발발하지만
아무런 움직임도 꿈틀댄 적도 없을 뿐입니다.
- 릴라님
가을로 젖어드는 9월엔 / 고은영
염천에 들볶던 더위
다문다문 추락하더니
여름은 훌훌 옷 벗고
먼길 떠나갈 채비를 하네
젖비린내 가득 밴
꽃 멍울 움츠린 지 오래
석류알 영글어 붉은 속살 드리우면
잎 지는 곁가지 서늘한 등 위에
마른 바람 부황 들겠네
코스모스
하늘하늘 여울진 연정
서러운 잠자리 물빛 꿈 나래 실어 보듬고
언덕에 두둥실 보름달 구르면
새벽 안개 첫 가을 적셔 들판엔 낙엽 쌓이고
하늘만 머쓱하니 높아지겠네
차분히 도지는 갈 숲의 서정
기러기 떼 줄지어 서녘을 날면
황혼을 벗삼아 모락모락
그리움만
가득 피겠네
어머니의 봉사 활동
저희 집은 제가 고등학생 때만 해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온 나라를 휩쓸던 1997년 IMF의 태풍으로
아버지가 운영하던 작은 공장을 결국 파산에 이르렀고,
평생 전업주부로 살아오신 어머니는 파출부로 일하셔야 했습니다.
아버지는 채권자들을 피해 노숙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됐습니다.
그렇게 힘겹던 시간이 지나고 저는 가정을 꾸렸고,
지금은 어머니를 모시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 어머니는 언제부터인가 노숙인들을 위한 자원봉사를 하십니다.
때로는 저희 아이를 데리고 자원봉사 일을 하시는데
혹여, 비위생적인 환경이 아이에게 해가 될까 싶어
어느 날 나도 모르게 어머니에게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다음날 어머니는 당신이 자원봉사하시는 시설에
저를 데려가더니 구석진 자리에 저를 앉히시고,
식판에 밥을 떠 주시면서 말했습니다.
"거기가 네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식사했던 자리다.
사업이 망하니까 친척도, 친구도 모두 네 아버지를 버렸는데
유일하게 네 아버지를 받아준 곳이 여기야.
난 여기서 밥을 먹는 이 사람들이 더럽고 불쾌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저 불쌍한 사람이라는 생각만 드는구나."
전 울컥하는 마음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이후 어머니의 자원봉사에 한마디도 불만을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가끔 어머니를 따라서
아내와 함께 자원봉사를 하러 나가곤 합니다.
우리를 가로막는 장애물은
눈에 보이는 것들이 아니라 내면에 어느 순간부터 생겨난
편견과 부정적인 시각 일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따뜻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내 주변 사람들을 긍휼히 여겨보면 어떨까요?
# 오늘의 명언
세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일한 만족의 길은 봉사하는 것이다.
- 찰스 엘리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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