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결합과 인연|********@불교와수학@

2016. 9. 17. 17:49일반/생물·과학과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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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결합과 인연

-모든 생물 유전자 구조 공통점-
-조합상태 따라 다양한 種 발생-
-불교의 연기론 조합설과 같아-

간단한 수학 문제 하나를 생각해 보자.
‘서울에서 대전까지 가는 방법은 세 가지이고, 대전에서 부산까지 가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방법은 몇 가지인가?’
이것은 위의 그림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서울에서 대전으로 가는 길 ㈎ 하나에 대해 대전에서 부산으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씩 있다.

이 갯수는 서울에서 대전에 가는 다른 방법 ㈏, ㈐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므로, ㈎, ㈏, ㈐, 3가지에 대해서 각각 ⒜, ⒝ 두 개를 취할 수 있기 때문에 모두 ‘3×2’가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A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이 m개, 그리고 B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이 n개 있을 때, A와 B가 합해질 때 취하는 선택 방법은 m×n가지이다.

인간의 모든 활동은 유전자가 한다. 말할 때는 우선 유전자가 작동한다. 유전자가 작동하여 언어에 관한 정보를 뇌에서 뽑아 내어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걷는 행동도 마찬가지이다.

유전자에 관한 매우 흥미있는 사실은 ‘유전자의 구조와 원리는 모든 생물에 관해서 공통적’이라는 것이다. 곰팡이나 한낱 대장균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인간의 것과 같다. 이 사실은 곧 모든 생물이 같은 생명의 씨에서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생물의 시작은 세포이지만, 그 움직임은 유전자의 한결같은 원리로 작동하고 있다. 또한 유전자의 기본 원리가 같은 것이므로 모든 생물은 하나의 세포에서 시작되었다고 믿어지는 것이다.

‘만물제동(萬物齊同)’은 단순한 관념이 아니라 과학 차원에서도 진리인 것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은 비록 구조와 원리가 같다고 해도 그 조합에 따라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대장균과 인간의 유전자는 같다. 그러나 그 조합이 달라짐으로써 전혀 다른 종이 된 것이다. 조합이라는 것을 불교적으로 말하면 곧 ‘연기’이다.

연기란 여러 요소가 서로 얽혀 있는 현상을 말한다. 한 쌍의 부부의 만남을 설명할 때 ‘연이 있어서’라고 한다.

이때 두 사람의 연(가능성)이 잘 결합해야 이루어지는 것이다. 같은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에게는 얼마나 많은 선택의 가능성이 있을까? 그 선택 하나 하나가 연이 되어 열매를 맺는다. 









[나를 흔든 시 한 줄]

백영철 건국대 명예교수·한반도포럼 이사장

 '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 구상(1919~2004), ‘오늘’ 중에서


  내 젊음을 만든 시인 구상
  '오늘을 영원처럼 살아가라'

  내가 미국 하와이대에서 유학하던 시절,
시인 구상 선생을 만난 것은 큰 축복이었다. 내 청춘의 
  인생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분이다.
1970년 구상 선생은 노벨 문학상을 받은 『설국』의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 후임으로 하와이대 석좌교수로 계셨다.
선생은 인품이 인자 온화했다.
  자신에게는 엄격하면서 타인에게는 끝없는 사랑과 관용을 베풀었다.
어렵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사회적 대부 역할을 자임했다.
6·25 당시 화가 이중섭과의 우정과 후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구상 선생은 유불선(儒佛仙) 3교를 두루 섭렵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기독교적 구원을 추구했다.
  이는 기독교를 모태 종교로 타고난 집안의 영향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이렇
  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고.
영원을 바라보면서 부끄럽
  지 않은 오늘을 살라는 가르침으로 다가온다.
선생의 또 다른 명시 ‘꽃자리’도 권한다.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라 했다.

   백영철 건국대 명예교수·한반도포럼 이사장

  [출처: 중앙일보] [나를 흔든 시 한 줄]
백영철 건국대 명예교수·한반도포럼 이사장














오늘
- 구상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이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 구상(1919~2004), ‘오늘’ 에서




 


   꽃자리 /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다.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 구상(1919~2004), ‘꽃자리에서

    











아름다운 월광 月光 [Moon Light]

 

♬ Last Night Serenade (마지막 밤 세레나테)
- Cees Tol and Tomas Tol ♬ 

 

음악 - 세레나데  (소야곡  小夜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