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17. 18:30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불교식 차례 지내는 법
[문1] 오늘은 한가위 명절을 맞아서
‘차례의 의미와 불교식 차례’에 대한 말씀을 좀 해주시면
좋을 거 같애요. 먼저, 차례의 의미부터 말씀을 좀 해주세요.
(정인스님 불교라디오 방송에서 답변한 내용입니다.)
[답] 본래 우리나라는 조상에 대한 제사를 지낼 때 차를 올렸습니다.
그래서 “차례”란 말을 사용한 것입니다.
신라 경덕왕 때 충담스님이 미륵부처님에게 차를 다려 올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이후 큰 스님의 탄신일에는 차를 올렸습니다.
이를 다례(茶禮)라 합니다.
그리고 이 풍습이 내려오면서 일반 유교에서도 그대로 적용이 되어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게 된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고려시대에는 불교가 국교였기 때문에
모든 예식절차에 육법공양의 차를 함께하는 행사가 많았습니다.
또 조선시대에도 율곡 이이 선생이 쓴 격몽요결이라는 책에도
제사상에 차를 올리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문2] 그런데 요즘은 차 대신 술을 올리잖아요.
왜 갑자기 차에서 술로 바뀌었을까요?
[답] 네~ 지금은 사찰을 제외한 일반 사람은 차 대신 제사상에 술을 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국가경제와 일반 백성들의 살림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영조가 왕명으로 비싼 차대신 술이나 뜨거운 물(숭늉)을 쓰도록 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것은 경제적인 이유에서 기인합니다. 그래서 집안이 넉넉한 사대부 집안에서는
계속 차례 제 때 계속 차를 사용해 왔습니다.
둘째 우리가 일제 36년 동안 식민지 지배를 받아 왔는데
일본에서는 제사 때 술을 올리는 풍습이 있으므로, 우리고유의 전통
문화를 말살하는 차원에서 그들의 풍습인차 술을 올리게 강요하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 광복 된지 76년이나 지?뎬쨉Ⅵ? 아직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조상님에게 차 대신 술을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차 가격이 아주 저렴해 졌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전통을 민족 전통을 다시 살려 [차례]의 고유 명칭대로 조상님들께 술 대신 차를 올려야 하겠습니다.
[문3] 술을 올리면서부터 음복이라는 걸 하잖아요.
예전에 차를 올렸을 때는 차를 나눠 마신 건가요?
[답] 네 좋은 질문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차를 대단히 귀하게 여겨서
며느리가 들어왔을 때 사람됨을 알아보는 데에도 차를 썼다고 합니다.
즉 며느리의 솜씨로 직접 달인 차를 조상의 사당에 올리고, 그 차를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나눠 마시는 것을 고묘(告廟) 또는 묘견례(廟見禮)에서의 회음(會飮)이라 했다.
그것이 오늘날 제사 후 술을 조금씩 마시는 음복(飮福)문화로 바뀐 것이다.
따라서, 5천년 역사와 문화민족임을 자랑해온 우리가 차례에서 차를 빼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차를 써야 하는 것입니다.
다만 모든 것이 민주적인 현대사회에서 가족 구성원 중 어느 개인의 의견대로만 해서는 안 되므로 가족회의를 통해 의견을 일치해서 차를 꼭 쓰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불교인이든 아니든 전 국민이 차를 써야 할 것으로 봅니다.
[문4] 사찰에서는 예불을 올릴 때 청정수를 올리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절에서는 지금도 제사 때 차 대신에 청정수를 올립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예불을 올릴 때
“아금청정수 변위감로다 봉헌 삼보전”라는 다게를 외웁니다.
이는 “내 이제 삼보님전에 청정수를 감로차로 바꾸어 올립니다.”라는
뜻입니다.
이번 추석에는 조상님들에게 “차례(茶禮)”올립시다.
차가 준비가 안 되시면 차 대신 깨끗한 물을 올리는 것도 좋습니다.
조상님들을 술 취하게 하지 마시고
청정한 마음으로 극락왕생하시도록 차나 청정수를 올립시다.
[문5] 불교식으로 차례를 지내는 법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을 좀 해주시면 좋을 거 같애요.
먼저 위패 쓰는 법부터 좀 알려주세요.
[답] 네 일반 가정에서 위패(지방)를 쓸 때는
관직이 없는 아버지의 경우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
어머니의 경우는 '현비유인(본)(관)(성)씨신위(顯孺人本貫姓氏神位)'로
씁니다.
유인은 본래 종9품 벼슬을 한 이의 부인을 일컫는 내명부의 직위인데
돌아가신 분께는 올려서 쓰는 것입니다.
그런데 불교에서는 선망한 아버지의 경우에는
'선엄부(본)(관)(성)공(이)(름)영가(先嚴父本貫姓公이름靈駕)'라고 쓴다.
아버지를 엄부(嚴父)라 하고 어머니를 자모(慈母)라고 합니다.
아주 더 불교적으로 하면
‘선엄부 청신사 본관 성공 이름영가’라고 할 수 있다.
(예 : 先嚴父 淸信士 金海 金公 成道 靈駕)
또는 남자는 后人을 사용해서 예`를 들어 先嚴父 淸信士 金海 后人 金公 成道 靈駕)로 하면 됩니다. 이때 돌아가 가신 분이 여자이면 后人대신 유인(儒人)을 사용합니다.
불교식으로 선망 어머니의 위패를 쓸 경우는
남자는 청신사, 여자는 청신녀란 표현을 합니다.
예를 들면, 先亡 慈母 淸信女 밀양 儒人 박정례 영가)로 쓰면 됩니다. 이름대신에 법명을 자주 썼다면 법명을 쓸 수도 있습니다.
이때 법명은 유인 바로 다음에 쓰면 됩니다.
이때는 청신녀를 빼고 쓰면 됩니다.
예를 들면 先亡 慈母 밀양 儒人 보리심 박정례 영가
[문6] 차례상을 어떻게 준비하고, 차려야 할까요?
[답] 네 좋은 질문입니다. 차례상은 각 가정에서 준비한 대로 차리되
생명을 존중하는 불교정신에 따라 고기와 생선은 가급적 덜 쓰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순서는 유가에서 홍동백서(紅東白西=동쪽은 붉은 것, 서
쪽은 흰색)니, 두동미서(頭東尾西=고기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니,
조율시이(棗栗柹梨 대추, 밤, 감, 배)니 하는 원칙이 있습니다만
조상님이 맛있는 것부터 잡수기 좋도록 진설하면 됩니다.
불교식 제사상 차리는 법을 소개하면
상의 맨 앞줄로부터 즉 유족들이 있는 곳에서부터 차례로
(1) 제 1열 : 과일과 과자
(2) 제 2열 : 나물류와 식혜
(3) 제 3열 : 채소와 탕류
(4) 제 4열 : 전과 송편과 차
(5) 제 5열 : 메(밥) 갱(국)을 진설합니다.
그런데 상이 좁은 경우는 위 순서를 겸해도 됩니다.
이때는 제 1열에는 과일, 과자류
제 2열에는 나물, 채소류, 전과 송편
제 3열에는 메(밥), 갱(국), 식혜
이 순서는 영가가 살아 계실 때처럼, 드시기 편한 순서대로 배열한
것입니다.
[문7] 각 가정에서
불교식으로 차례를 지내고 싶어 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바른 절차를 좀 알려주세요.
[답] 네~보통 가정에 있는 불자님들이 집에서 불교식으로
차례를 지내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 위폐를 모시고
[2] 차례 상을 다 차려놓은 후
(1) 미타거불(彌陀擧佛): 아미타 부처님을 모시는 의식입니다.
나무 극락도사 아미타불 (큰절)
나무 좌보처 관세음보살 (큰절)
나무 우보처 대세지보살 (큰절)
(2) 다게(茶偈): 차를 올릴 때하는 게송입니다.
시방삼세 부처님과 청정 미묘하신 법과
삼승사과의 해탈 얻으신 승가에 공양하오니
자비롭게 감응하여 주십시오. ①
(3) 청혼(請魂): 조상님 영가를 모시는 의식입니다.
금일 --- 영가시여 저희들이 모시는 (추석, 설)차례 또는
(기제사)에 오셔서 감응하여 주십시오.
(차를 올리고 재자들 모두 큰 절 3배) ②
(4) 공양: 공양을 올리는 의식
저희 자손들이 (계, 정, 혜, 해탈, 해탈지견의) 5분향을
공양하오니 자성의 큰 지혜를 발하고 반야의 밝은 등을 켜서
3계의 어둠을 밝히소서.
조주스님의 맑은 차를 드리오니 목마름을 아주 없애소서. ③
선계의 진품과일을 올리오니 맛보소서.
진수를 올리오니 허기를 영원히 없애소서.
오늘 --- 영가께 올린 모든 진수는
하늘에서 내려온 것도 땅에서 솟은 것도 아니요
저희들의 작은 정성이오니 맛있게 잡수소서.
(잠시 쉬면서 조상님을 추모하는 담소 시간을 가짐)
(5) 보공양진언:
(조상님과 다른 영가께 모두 널리 공양되도록 하는 진언)
옴 아아나 삼바바 바아라 훔 (3)
(6) 보회향진언: (마무리하는 진언)
옴 사마라 사마라 미마나 사라마하 자가라바 훔 (3)
(7) 발원: (원을 세우고 조상님에 대한 추모의 생각을 키웁니다.)
오늘의 공양으로 진리를 깨달아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인 극락세계에 태어나시고
저희들이 건강한 몸과 건전한 정신으로 올바르게 살고
깨달음을 얻는 길로 이끌어 주소서.
나무아미타불(10념)
(큰절 3배후 헌식하고 그릇의 뚜껑을 닫고 위패를 사른다.)
- 헌식이란 제사상에 올린 음식을 조금씩 덜어서
문 앞에 시식 돌 위에 음식을 차려, 주인 없는 불쌍한 영가들에게
음식을 베푸는 것을 말합니다.
[문8.]10. 처음부터 이 절차대로 하기는 쉽지 않을 거 같은데요.
조금 더 간소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답] 네~ 이 절차는 자세하게 아시려면 다음카페 개운선원 공지 란에
“불교식 차례지내는 법”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어린이도 있고 처음으로 하려면 쑥스러운 것도 있어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때는 정성껏 상차림을 해 놓고
후손들이 모여서
“조상님 어서 오십시오...하고 큰 절 하고
조상님 맛있게 드십시오....하고 큰 절하고
조상님 안녕히 가십시오...하고 큰 절해도 좋다고 봅니다.
다만, 제대로 또는 불교식으로 하고 싶을 때는 위와 같이 하면 됩니다.
@경음악-소지로(대황하)-오카리나 연주곡.lite.mp3
반달 모양에 담긴 조상의 감각, '송편'의 의미와 종류
송편은 추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절 음식이다.
하지만 우리는 송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난 6일 서울 가회동 '북촌민예관'에서는 송편을 주제로 한
시식·강연회가 열렸다.
이날 나온 송편을 빚고 송편에 얽힌 이야기를 해준 이들은
최대로(31)·대한(26)·대웅(24) 삼형제였다.
- 송편의 유래
- 분야 절식
- 계절 가을(음력 8월)
- 다른 이름 송병(松餠), 송엽병(松葉餠)
- 주재료 멥쌀 가루
- 설명
송병(松餠)으로도 불렸으며 17세기부터 그 명칭이 기록되어 있다. - 『요록』의 송편은 백미가루로
- 떡을 만들어 솔잎과 켜켜로 쪄서 물에 씻어낸다고 하였으며,
- 『성호사설』에서는 멥쌀·콩으로 만들었고 『규합총서』에서는
- 팥·꿀·계피·후추·건강말(마른생강가루)을
- 『동국세시기』에서는 콩·팥·까만 콩·꿀대추· 미나리를,
- 『부인필지』에서는 팥·잣·호도·생강·계피를,
- 『시의전서』에서 거피팥고물 · 대추·꿀·계피·밤 등을
- 소로 썼고 쑥송편은 백미에 쑥을 넣고
- 계피·후추·건강말로 맛을 낸 소를 넣어서 만든 것으로 기록되었다.
최대한씨는 나이는 20대 중반이지만, 벌써 2년 전인
2011년 경기도 주최 대한민국떡명장 선발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떡명장으로 뽑혔다. 14세 때부터 서울 망원동
'경기떡집'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도와
떡을 만들어왔다. 동생 최대웅씨는 경력 9년차로 현재 경기떡집
대표를 맡고 있다.
전통 떡맛을 젊은 세대에게 알리고 싶어 가회동에 '소담떡방'을 낸
큰형 최대로씨는
나이는 가장 많지만 떡 경력은 2년으로 가장 짧다.
송편은 추석에만 먹던 떡이
아니다
큰형 최대로씨가 먼저 나섰다. 그는 "송편을 추석에만 먹지
않았다"고 했다.
"'홍길동전'을 쓴 허균은 전국 팔도의 맛있는 음식을 기록한
'도문대작(屠門大嚼)'이라는 책을
썼는데요.
이 책에 보면 송편을 봄에 먹는 떡이라고 했어요.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1849년)'를 보면
2월 초하룻날 먹는 떡이라는 기록도 있고요."
음력 2월 초하루는 중화절(中和節)로, 농사철 시작을 기념하는
명절이었다.
'머슴날' '노비일'이라고도 했다. 이날이면 머슴과 노비들에게
'농사일을 잘해 달라'는
의미로 송편을 큼직하게 빚어서 나이 수대로 나눠줬다.
이 송편을 '노비송편' 또는 '나이떡'이라고도 불렀다.
옛 문헌을 보면 송편을 추석이 아닌 다른 명절에 먹었다는 기록이 더
많다.
19세기 초반 문인 조수삼은 '추재집(秋齋集)'에서 정월 대보름날
솔잎으로 찐 송편으로 차례를 지낸다고 했다.
영조 때 문인 이의현은 정월에는 떡국,
대보름에는 약식, 삼짇날에는 송편을 먹는다고
했다.
인조 때 이식이 쓴 '택당집(澤堂集)'에는
초파일에 송편을 준비한다고 나와 있다
조선시대 관혼상제 의식을 적은 '사례의'에는 단오
그리고 6월 유두절에도 송편을 빚는다고 기록됐다.
"추석에 먹던 송편은 정확하게는 '오려송편'이라고 불렀다"고
최대로씨는 말했다.
'오려'는 올벼의 옛말. 올벼는 제철보다 일찍 익는 벼를 말한다.
"그러니까 올해 농사지어 수확한 햅쌀로 빚은 송편이라는 뜻이죠.
이걸 반대로 말하면 송편은 특별히 추석뿐만 아니라
명절이나 특별한 날이면 즐겨 빚어 먹던 떡이라는 걸 알 수 있지요."
송편은 왜 반달 모양일까
추석 밤하늘에는 휘영청 밝고 둥근 달이 뜬다. 보름달을 보며 한
해 농사의
수확에 감사하는 건 한민족만의 풍습은 아니다. 음력 8월 15일은
중국과 일본에서도 각
각 중추절(仲秋節)과 십오야(十五夜)라는 명절로 즐긴다. 그리고
달 모양을 본뜬 ‘달떡’을 만든다.
한국은송편, 중국에서는 월병(月餠), 일본에서는
쓰키미당고(月見團子)를 먹는다.
그런데 월병과 스키미당고는 보름달처럼 동그란 반면, 한국의 송편은 반달 모양이다.
최대한씨는 “송편이 어째서 반달 모양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고 했다.
우리 선조들은 ‘동그란 떡은 야하다’고 보셨답니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고,
완벽을 좋아하지 않으셨답니다. 그래서 완벽한 원(圓) 대신 반원
모양으로 만들게 됐다는 설이죠.
” 최씨는 “하지만 이보다 더 신빙성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삼국사기’ 백제본기 660년 9월 기록을 소개했다.
백제 마지막 왕 의자왕은 귀신이 땅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을 목격한다.
땅을 파보니 거북이 나왔다. 거북 등에 ‘백제는
둥근 달과 같고,
신라는 초승달과 같다’고 새겨져 있었다.왕이 무당에게 의미를 물었다.
무당은 “둥근 달과 같다는 것은 가득 차
기울어진다는 것이며,
초승달과 같다는 것은 점차 가득 차게 된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의자왕은 크게 화내며 무당의 목을 베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무당 말대로 백제는
망하고 신라는 삼국을 통일했다.
그 뒤로 우리 조상들은 기울 보름달보다는 반달 모양으로 송편을 빚었다는 것이다.
앙증맞은 서울 송편, 화려한 전라도 꽃송편
최대로씨에 이어 둘째 최대한씨가 송편 이야기에
나섰다. “송편은 지역별로 모양과 소가 다 달라요.
‘서울 깍쟁이’라는 말도 있듯이, 서울 송편은 작고 귀여워요. 입에 쏙
들어가죠. 강원도는
감자와 도토리가 많이 나잖아요. 그래서 송편도
감자녹말과 도토리 가루를 각각 써서
감자송편과 도토리송편을 빚었죠. 강낭콩을 소로
주로 넣는데, 손자국 모양이 나도록 꾹꾹 눌러서
투박하면서도 먹음직스러워요. 전라도는 음식이 풍성하게 발달한 지역답게 송편도 화려해요.
치자·쑥·송기·포도즙·오미자즙 따위를 넣고
알록달록해요. 꽃 모양으로 빚어서 ‘꽃송편’
‘매화송편’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모시 이파리를 넣은 모시잎송편은 전남
영광·
고흥 등에서 먹어온 송편인데 지금은 전국적으로 인기가 많죠. 모시잎에 철분이
많아서
골다공증을 예방해준다고 소문났거든요. 충청도는 호박송편이 유명해요.
늙은호박을 썰어서 말렸다가 가루로 만들거나 찐
호박을 으깨 멥쌀가루와 섞어 반죽해서
호박 모양으로 송편을 빚어요. 평안도 해안지방에서는 모시조개가 많이 잡히라는
마음으로 모시조개 모양으로 빚은 조개송편이 있어요. 제주도는 특이하게
송편이 둥그렇고 납작한 비행접시 모양이고 소로는
완두콩을 넣지요.
전반적으로 한반도 북쪽은 크게, 남쪽 지방은 작고 예쁘게 빚었어요.”
“예쁜 송편 빚으면 좋은 신랑 만난대요”
최대한씨는 송편에 얽힌 재미난 얘기를 많이 알고 있었다.]
“처녀가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좋은 신랑을 만나고, 임신부가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딸을 낳는대요.
송편 속에 솔잎을 가로로 넣고 찐 다음 한쪽을 깨물어서
솔잎의 뾰족한 끝 쪽이면 아들을 낳고,
귀 쪽이면 딸이란 속설도 있었답니다.
쪄낸 송편이 설익었으면 딸을 낳고, 잘 익었으면
아들을 낳는다고도 했어요. 우리 떡집 송편은 다 잘 익어서 나오니까
사드시면 다들 아들 낳으실 거예요(웃음).”
솔잎 깔고 찌면 송편이 쉬 상하지 않아요
마지막으로 막내 최대웅씨가 송편 맛있게 만드는
노하우를 들려줬다.
그는 “가장 중요한 팁은 좋은 쌀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떡집에 쌀을 가져가서 쌀가루로 빻아
오시잖아요? 그때 기계를
너무 조이면(곱게 빻으면) 떡이 되게 되고,
헐거우면(굵게 빻으면) 떡을 씹을 때 식감이
거칠어요.
떡집 주인에게 유의해 달라고 꼭 말씀하세요.
뜨거운 물로 익반죽해야
송편 모양을 예쁘게 빚기 편해요.
찬물에 반죽해야 떡이 더 맛있다는 분들도 있기는
해요.
치대면 치댈수록 쫄깃해져요.
그리고 송편을 찔 때는 물이 완전히 끓어서
김이 충분히 올라올 때 넣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떡이 풀어지거나 질어집니다.”
송편은 솔잎을 깔고 쪄낸 떡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요즘은 솔잎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또는 살충제나 공해 물질이 묻었을까 걱정돼 솔잎
없이 송편을 찌기도 한다.
최대웅씨는 “솔잎에 쪄야 하는 이유가 송편이
서로 들러붙지 않도록 하는 것 말고 또 있다”고 했다.
솔잎에는 소나무 특유의 향을 내는 성분인
피톤치드가 들어 있잖아요.
이 피톤치드가 떡을 상하지 않게 해준대요.
명절에 송편을 오래 상온에 두어도
덜 쉬게 하려면 솔잎을 꼭 쓰세요. 깊은 산 속 소나무에서
솔잎을 구해다가 깨끗이 씻어서 쓰시고요.”
송편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먹으니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올 추석에는
오랜만에 가족이 둘러앉아 송편을 빚어보는 것도
좋겠다.
http://premium.chosun.com/P_culture/travel/weeklymagazine/20130911_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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