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중력의 법칙|…… 강병균 교수

2016. 10. 22. 20:2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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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중력의 법칙


불교닷컴 [연재] 강병균 교수의 '환망공상과 기이한 세상'





불교에서는 인신난득(人身難得) 즉, 사람 몸을 받는 것이 몹시 어렵다는 걸, 사선천 하늘에서 떨어뜨린 바늘이 사바세계의 작은 겨자씨에 꽂히는 것처럼 어려운 일로 비유한다. (진제 종정스님 법문 '바른 참선법' 참조: http://www.seon.or.kr/work/whadu/seon.php)

이것은, 6도윤회론 상의, 사선천(四禪天 색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4번째 하늘나라단지로서 복생천부터 무상천까지 9개 하늘나라로 이루어져 있음)이 물질적인 우주에 존재한다는 증거이다. 또, 옛날사람들이 중력의 법칙을 몰랐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단순하게도, 높은 곳에서 바늘을 떨어뜨리면 낮은 곳으로 간다고 생각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옥상에 서서 또는 고공의 열기구에서 손에 쥔 바늘을 놓으면 까마득한 아래로 떨어지는 것처럼, 사선천 까마득히 높은 하늘에서 바늘을 놓으면 저 아래 사바세계 지구로 떨어질 것처럼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대망상이다. 절대로 바늘을 지구로 떨어뜨릴 수 없다. 예를 들어, 당신이 바늘을 지구 아래로 지나가는 혜성에 떨어뜨릴 수 있는가? 달에 떨어뜨릴 수 있는가?

절대로 불가능하다. 바늘은 지구중력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늘로 발사한 마하3의 초음속 총알도 지구를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땅으로 떨어지는데, 어떻게 바늘이 지구를 벗어날 수 있겠는가? 지구중력을 벗어나려면 엄청난 가속도가 필요하다. 인류가 지구 밖으로 물체를 쏘아올린 것은 겨우 20세기에 일어난 일이다. 고대인들은 중력의 법칙을 몰랐기에, 이런 망상을, 즉 사선천에서 지구로 바늘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망상을 한 것이다.

지구에서 떨어뜨린 바늘은 모두 지구로 떨어진다. 비선대 꼭대기로부터이건, 에베레스트 정상으로부터이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옥상으로부터이건, 고공을 나는 비행기로부터이건, 떨어뜨린 바늘은 모두 지구로 떨어진다. 마찬가지로 천체에서 떨어뜨린 바늘도 그 천체로 떨어진다. 그래서 사선천에서 지구를 향해 떨어뜨린 바늘은, 지구가 아니라, 사선천에 떨어진다. 그런데 왜, 지구로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일이 벌어졌을까? 그 이유는, 지금도 산에서 수행하는 사람들이 현대과학에 무지하여 어처구니없는 망상을 하듯이, 옛날 수행자들도 망상을 했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았다. 그래서 심지어 가장 합리적인 종교인 불교의 경전에조차 괴이한 이야기가 실려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는 구름신의 셋째 딸이 싸는 오줌’이라는 내용이나 ‘의식은 심장에 거(居)한다’는 내용이 있다. 문제는 이런 말을 문자 그대로 믿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인공강우와 인공심장을 설명할 길이 있는가?) 무지몽매한 고대인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개명천지(開明天地)에 사는 현대인이 어떻게 그런 말을 믿을 수 있는가? 이는 경전을 문자 그대로 믿는 광신의 소치(所致)이다.

아무튼 옛날 사람들은 땅이 평평하다고 믿었다. 그래서 인도인들은 땅은 그 아래서 거대한 코끼리가 떠받히고, 코끼리는 그 아래서 거대한 거북이가 떠받히고, 거북이는 다시 그 아래서 거대한 코브라가 떠받히고 있다고 믿었다. 공간상에 위아래가 있다고 믿은 것이다. 하늘은 위고 땅은 아래다. 그리고 물체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그래서 위인 하늘(나라)에서 바늘을 떨어뜨리면 아래인 땅으로, 즉 지구로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이는 모두 지구가 둥글고 그래서 위아래가 없고, 물체가 땅으로 떨어지는 것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쇠붙이가 자석이 지닌 자력의 힘으로 자석에 붙는 것처럼, 물체가 지구중력의 힘으로 지구에 붙는 현상이라는 걸 몰랐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경전에 쓰인 이야기를 문자 그대로 믿다가는 큰일 난다. 바보가 된다. 큰 바보가 된다. 외도들로부터도 비웃음과 조롱을 받게 된다. 

천상세계를 우주 공간에 실재하는 것으로 믿으면 큰일 난다. 그러다가는 대행 스님처럼 수성·금성·화성·목성에 외계인들이 살고 이들이 지구로 미확인비행물체인 UFO를 날린다는 환망공상을 할 수 있다. 부처님이 이런 가르침을 주셨다고 주장하는 것은 부처님을 모욕하는 행위이다. 자신들의 어리석은 생각을 부처님의 권위를 빌려 정당화하려는 행위이다. 이런 이들은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자기들의 철옹성(鐵甕城) 같은 환망공상의 고치에 갇혀 한사코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이다. 어떠한 과학적 발견도 이 성을 뚫지 못한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위대한 효과(?)이다. 놀랍게도 이런 현상은 신심이 투철한 사람들과 종교지도자들 사이에 더 많이 나타난다. 모든 종교가 서로 모순되는 환망공상(幻妄空想)들을 하나뿐인 목숨을 걸고 믿는다. 대부분의 종교인들은, 즉 잘해야 한 종교를 제외한 나머지 종교인들은, 환망공상 속에 살다 간다. (아마 그 많은 종교들 중 하나라도 참일 확률보다는 모두 가짜일 확률이 무지막지하게 더 클 것이다: 아마 지구상의 종교들 중 하나라도 전적으로 참일 확률보다는, 즉 한 종교라도 그 종교경전에 적힌 게 모두 참일 확률보다는, 모든 경전에 가짜가 섞여있을 확률이 무지막지하게 더 클 것이다.)

자기 경전 속에서는 결코 자기 종교의 환망공상을 파악할 수 없다. 자기들 경전은 무조건 진실이라고 믿어야 한다고, 환망공상의 대가들인 성직자들로부터, 이미 오래전에 세뇌당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성직자들은 다시 자기 스승들로부터 그렇게 세뇌를 당했고, 스승들은 또다시 자기 스승들로부터 세뇌를 당했다... 인도 우주론신화의 대지(大地)·거상(巨象)·거구(巨龜)·거사(巨蛇)처럼 거대한 환망공상을 떠받히는 환망공상들이, 아래로 아래로 또 아래로, 층층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들 환망공상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그 어떤 과학적 발견과 진실 앞에서도, 자랑스럽게 자기들의 환망공상을 진실이라고 선언할 수 있는 것이다. 종교계는 환망공상이 지배하는 기이한 세상이다.

중력의 법칙을 모르던 고대인들이 발명한, 우주공간에 존재하는 물질세계로서의, 천국은 가짜이다. 천국이 가짜이면 통속적인 6도윤회론도 가짜이다. 종합선물세트에서 가장 좋은 걸 빼면 어떻게 나머지가 같은 값으로 팔릴 수 있겠는가?



강병균 : 서울대 수학학사ㆍ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수학박사. 포항공대 교수(1987~). 포항공대 전 교수평의회 의장. 전 대학평의원회 의장. 대학시절 룸비니 수년간 참가. 30년간 매일 채식과 참선을 해 옴. 전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 문하에서 철야정진 수년간 참가. 26년 전 백련암에서 3천배 후 성철 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며, 가장 위대한 발견은 무아사상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음.

장모님의 부활

  


" 자네, 혹시 부활이란걸 믿나 ? "


" 아뇨 ! "


 


" 자네, 지난 주에 장모님 돌아가셨다고 결근 했지?

장모께서 부활하셨네. 자 장모님 전활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