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법문 不二法門

2016. 10. 30. 18:3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유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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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曠天低樹(야광천저수요)
江淸月近人(강청월근인이라)

들이 넓으니 하늘이 나무쪽으로 낮아지고
강이 맑으니 달이 사람과 가깝다

들이 까마득히 넓으니 하늘이 나무쪽으로 드리운 것 같고
강의 물이 워낙 맑으니 물빛에 하늘이 비침이라
이는 마치 蘇東坡의 적벽부 가운데 나오는 시와 닮았다  

 

白露橫江(백로횡강)하고 水光接天(수광접천)이라

백로는 강을 비껴 날고 물빛은 하늘에 닿았더라

 

- 오언추구(五言推句)에서

 

 

 

유마경 강설  입불이법문품, 유마힐 거사

 

  於是 文殊師利 問維摩詰호대 我等 各自說已어니와

仁者 當說何等 是菩薩 入不二法門이니까 維摩詰 黙然無言커늘

文殊師利 歎曰善哉善哉 乃至無有文字言語 是眞入不二法門이니다

說是入不二法門品時 於此衆中五千菩薩 皆入不二法門하야 得無生法忍하니라

 

이에 문수사리가 유마힐에게 물었다.

우리들은 각각 스스로 다 설하였습니다. 어지신분은 마땅히 무엇이

보살의 둘이 아닌 법문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그 때에 유마힐은 묵묵히 말이 없었다. 문수사리가 찬탄하여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문자와 언어가 없는 것이

참으로 둘이 아닌 법문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 불이법문품을 설할 때에 이 대중 중에 5천 보살이 모두 다 둘이 아닌

법문에 들어가서 무생법인을 얻었습니다.

 

 

강설 ;

드디어 유마거사가 둘이 아닌 법을 이야기 할 차례다.

문수사리보살이 유마거사에게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들어가는 것을 물었다.

유마거사는 묵묵히 말이 없었다.

 

이것을 만고에 절창이라고 찬탄한 비야리성의 두구(杜口)라고 한다.

유마거사가 비야리성에서 입을 막고 둘이 아닌 법문에 들어가는 도리를 보였다는 뜻이다.

문수보살도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라고 찬탄하였다.

여기까지가 그 유명한 불이법문품이다. 유마경의 절정이라고들 한다.

 

삼장법사가 수년에 걸쳐 천신만고 끝에 부처님의 경전을 인도에서 모시고 왔는데

장안에 다 도착하여 어느 강가에서 잠간 쉬고 있을 때 바람이 불어서 경전이 날아갔다.

여기저기 흩어진 경전을 주워서 펼쳐보니 경전 속에는 글자가 한자도 없었다.

경전의 어떤 말씀이 그 고생을 대신할 수 있겠는가?

진정한 진리는 말과 문자가 없다는 도리를 분명하게 보여준 일이 아닐까?

유마거사도 또한 무슨 말로 둘이 아닌 이치를 설명할 수 있겠는가.

묵묵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 무비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