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20. 15:14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삶의 진실
깨달음이란 삶의 진실에 눈을 뜨는 변화입니다.
우리는 삶의 진실을 모르고 삶의 모습에만 사로잡혀 살아왔습니다.
삶의 모습을 따라가면 모든 것이 불만족스럽습니다.
일어나는 삶의 모습과 나의 욕망 사이에 항상 간격이 생겨서 조화롭지 못 합니다.
붓다께서 말씀하기 괴로움이라는 것은 조화롭지 못한 삶을 통칭하는 것입니다.
삶의 모습들은 무상합니다. 어느 것 하나 영원하지 않습니다.
또, 삶의 모습들은 양면적입니다.
삶의 모습들은 불쾌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즐겁기도 합니다.
아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 행복하기도 합니다. 헌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도 있습니다. 어둡기만 한 것이 아니라 밝기도 합니다.
우리가 삶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이 양면성과 무상함의 결합 때문입니다.
즐거운 것만 있으면 무상한 삶의 모습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고,
불쾌한 것만 있더라도 무상한 삶의 모습에 집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삶의 모습에는 늘 양면성과 항상 하지 않은 성질이 함께 있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취하면 이것이 원치 않는 일을 불러옵니다.
그러나 삶의 모습은 이렇듯 불만족스럽고, 무상하지만, 삶의 진실은 늘 한결같습니다.
모든 삶의 모습의 본성은 상대가 없고 무상하지도 않습니다.
삶의 모습만 보고, 삶의 진실을 보지 못한다면, 우리네 삶은 고통 자체입니다.
그러나 삶의 모습 가운데 한결같은 진실을 볼 수 있다면 삶은 결코 고통이 아닙니다.
깨달음이란 진실한 삶에 대해 눈을 뜨는 일입니다.
깨달음이란 절대자에 대한 신봉도 아니고, 이상적인 세계에 대한 판타지도 아닙니다.
깨달음이란 이치적인 분석도 아니고, 이상적인 개념을 제시하는 철학도 아닙니다.
그저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모든 삶의 모습 가운데 변함없는 진실을 깨닫고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모습만 본다면 삶은 고통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정신적,
물질적 세계가 그 모습 그대로 어떠한 조작도, 무게도, 없는 깨어있는 본성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더 이상 할 일이 없습니다.
나날이 마음을 졸일 필요도 없고, 도를 찾아 떠날 필요도 없고, 신비의 세계로 가거나
불러들일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 이대로 아무 일이 없고, 지금 이대로 충만하며, 지금 이대로의 삶이 신비입니다.
지금 경험하는 모든 모습이 있는 그대로 텅빈 하나입니다.
이것이 삶의 참 모습입니다.
- 릴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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