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와 '덕분에' / 월호 스님

2016. 11. 27. 18:0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당신이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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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 가을엔 이런 사랑을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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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와 '덕분에'  /  월호 스님

주인공은 인연(因緣)법을 100% 믿는다.
인과에 오차는 없다.
다만 시차(時差)가 있을 뿐!

선행에는 좋은 과보가,
악행에는 나쁜 과보가 따르는 것이
마치 그림자가 사물을 따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잘한 것은 잘한 대로
못한 것은 못한 대로
그대로 감당해내리라는 마음가짐이 우선해야 한다. 
바로 내 작품이기 때문이다.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한탄하랴. 

‘당신 때문에’
‘무엇무엇 때문에’라고 둘러대는 것은
모두 밖에서 주인공 찾는 연습이 된다.

‘당신 덕분에’
‘무엇무엇 덕분에’라고 할 수 있어야
비로소 스스로가 주인공임을 자각하는 지름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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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 / 안도현
                         
괴로움으로 하여
그대는 울지마라
마음이 괴로운 사람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니
아무도 곁에 없는 겨울
홀로 춥다고 떨지마라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는 세상 속으로
언젠가 한번은 가리라했던
마침내 가고야 말길을 우리 같이 가자

모든 첫 만남은
설레임 보다 두려움이 커서
그대의 귓불은 빨갛게 달아오르겠지만
떠난 다음에는
뒤를
돌아보지 말일이다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이 더 많은 우리가
스스로 등불을 켜들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있어
이 겨울 한 귀퉁이를 밝히려 하겠는가

가다보면 어둠도 오고
그대와 나
그때 쓰러질 듯 피곤해지면

우리가
세상 속을 흩날리며
서로서로 어깨 끼고 내려오는
저 수많은 눈발 중의 하나인 것을 생각하자

부끄러운 것은 가려주고
더러운 것은 덮어주며
가장 낮은 곳으로부터
찬란한 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우리
가난하기 때문에
마음이 따뜻한 두 사람이 되자
괴로움으로 하여 울지 않는 사랑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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