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수행법을 찾는 사람들에게...|마음공부 생활수행

2016. 12. 31. 18:1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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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수행법을 찾는 사람들에게...

 



수행을 한다는 사람은
먼저 ‘수행 잘 되고 안되는 때’를 분별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은 수행 잘 된다,
또 오늘은 수행 안 된다거나
요즘은 통 예전같은 신심이 안 난다거나,
초발심 때의 그 느낌을 많이 잃어버렸다거나,
그런 분별을 지을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수행을
‘느낌’으로 지어가서는 안됩니다.
수행 잘 된다는 느낌이나,
수행 잘 안 된다는 느낌에 속아서는 안됩니다.

수행은 ‘느낌’이 아닙니다.
수행자는 먼저
수행 잘 되는 느낌으로 뿌듯하다거나,
수행 잘 안 되는 날 괜스레 답답하다거나 하는
그런 분별을 놓아갈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수행을
감각적으로 느끼려 하지 마세요.
‘수행 잘 되는 느낌’을 찾으려 애쓰지 마세요.
초발심 때 일어나던 그 신심이라거나,
그 때 한참 신심 좋았을 때
그 때를 그리워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육근의 감각으로 수행의 결과를 느끼려 하면
벌써 근경식(根境識, 육근, 육경, 육식)에 얽매여
환상으로 환상을 찾아헤메는 격일 뿐입니다.

요즘 사람들이
물질세계의 한계를 스스로 느끼며
정신 세계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고,
내적인 수행이나 명상 마음공부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는 점은
크게 바람직한 일로 보여지지만,
그로인한 피해도 곳곳에 많이 보여져 안타깝게 만들기도 합니다.

마음공부나 명상 수행이라는 것은
물질 세계에서 현행되어지는,
또 요즈음의 현대 사회에서 현행되고 있는
그런 잣대를 가지고 실천하려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빨리 성취하고, 보다 더 높이 올라가고
보다 빨리 목적을 달성하는 일이 중요하겠고,
또한 눈에 보이는 성취라거나
당장에 결과물이 온몸으로, 감각적으로 느껴져야
그것이 잘 된 것으로, 성공한 것으로 보여지겠지만
그런 잣대를 그대로 마음공부에도 적용을 시키려 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현대 사회의
보다 빨리, 빨리 성취하려는 마음과
눈으로 보여지는 결과물을 획득하고자 하는 마음이
마음공부에서도 이어져
빨리 깨닫고 싶고,
무언가 눈으로 보여지고
수치적으로 혹은 돈으로 계산이 되며
감각적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수행을 하려고 애쓰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현대 사회에서처럼
수행하는 것도
느낌이 팍팍 와야 하고,
딱딱 수치적으로 혹은 돈으로 계산이 맞아 떨어져야
요즘 사람들의 관심을 살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요즘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요즈음 마음공부를 가장한
깨달음과 수행이라는 보기 좋고, 논리 정연한
수많은 이론과 수행법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을 봅니다.

보통 그런 수행법들은
매우 유혹적이고, 매력적이며
보다 빨리 깨달음을 얻게 해 준다고 하거나,
무언가 감각적으로 기분을 들뜨게 해 주고,
혹은 신심나게, 환희심나게 해 줌으로써
어떤 ‘무언가 되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려고 애를 씁니다.

‘빨리’ 될 수 있고,
무언가 감각적으로 느낌이 팍팍 오며,
우리의 정진과 매서운 수행력 보다는
보다 쉽게 돈으로써 살 수 있는
그런 수행법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런 수행법은 요즈음 현대인들의 구미에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합니다.

혹은 저명한 인사라거나,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 몇몇,
유명한 사람 몇몇이 그 수행법으로 효과를 보았다거나,
책이나 잡지에 등장하고 그럼으로써
좋다고 호응이 이어지면
그것이 그대로 훌륭한 수행법이 되어 버리기 일수입니다.

큰 문제점 중의 하나가
문자화 된 글이 가지는 권위에
사람들이 쉽게 빠져든다는 점이고,
또한 저명한 사람이나 권위있는 지위에 있는 사람의 말이
아무런 걸러짐도 없이 우리 안에 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인간의 묘하고도 어리석은, 또 나약한 심리를 이용하여
많은 수련단체에서 홍보에 활용하고 있음을 많이 봅니다.

물론 요즈음 나타나고 있는 수행법이나
온갖 정신세계나 영적인 서적들
혹은 영적인 스승들의 삶을
통째로 몰아서 비판하고자 하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불교라는 이름 하나 표방하지 않고서도,
부처라는 이름 하나 내세우지 않더라도
혹은 종교라거나 진리라거나
그런 이름을 내걸지 않고서도
충분히 진리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들 또한 많이 있습니다.

그냥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이런 문제들로 인해 많은 고민에 빠져 있다거나,
궁금증으로 어려워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고,
많은 문의를 해 오시기에
불쑥 꺼내기 어려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법우님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적어 보는 것임을
헤아려 주셨으면 합니다.

인간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아주 견고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너무나도 얄팍하고 가냘프며
쉽게 깨어질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신흥종교나 요즘 이따금씩 등장하는
말도 안되는 이상한 교리와 괴이한 행동을
버젓이 행하면서도
수많은 신도를 거느리고 있는 종교를 보면
오히려 똑똑하고 많이 아는 사람들이
더 쉽게 그런 쪽에 빠져들곤 하는 것을 봅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당부의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이런 점들을
우리 수행자들은 잘 관찰하고 경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수행 잘 되는 느낌’을 찾으려 애쓰지 마세요.
수행 안 된다고 투덜 거릴 것도 없으며,
이래서 언제 깨닫겠나 한탄할 것도 없고,
무언가 후딱 깨쳐버릴 묘안을 찾아 헤멜 것도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깊이 호흡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있는 그대로를 알아차리는 것은

어찌 생각하면
너무 쉽고, 너무 단순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그 어떤 신심이나 환희심 같은
감각적인 ‘느낌’도 있지 않고,

너무 시시해 보이고,
수행하는 것 같이 느껴지지 않고,
수행의 경계나 진도가 보여지지도 않으며,
내가 수행하고 있기는 한 건가 의심도 들고,

돈으로 살 것도 없으며,
빨리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은 이 순간이 바로 그 순간인 것을 모르고...)
감각적으로 느낌이 팍팍 오는 것도 아니다 보니

조금 수행해 보다가
또다시 유혹에 빠지고 휩쓸리는 것입니다.

보다 쉽고,
보다 빠르고,
보다 자극적이고 감각적이며,
수치적으로 딱딱 계산이 맞아 떨어지며,
돈과 시간만 조금 있으며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
그런 유혹에 빠지기 쉬운 것이지요.

천천히 가세요.
천천히 가는 것이 빨리 가는 것입니다.
사실은 가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지금 이 자리가 바로 그 자리입니다.

쉽게 가려고 하지 마세요.
쉽게 가려는 마음이 바로 탐심입니다.
쉽게 가면 쉬운 만큼
쉬운 결과만을 얻을 뿐입니다.
그것이 인과 응보의 엄연한 현실이고 진리이지요.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느낌’을 쫒지 마세요.
‘수행이 되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나
‘수행 잘 되는 날’을 찾아 헤매지 마세요.
느낌은
그저 인연따라 잠시 왔다 가 버리는
환상이며 신기루일 뿐입니다.

돈으로 사려고 하지 마세요.
그러면 세계에서 제일가는 부자는 벌써 깨달았을 겁니다.
마음공부, 수행이라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청정한 것입니다.
결코 돈으로 주고 받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예요.
‘돈’이 들어가면, 주고 받는 관념이 개입되 버리면
벌써 한참은 잘못 가고 있는 것입니다.

수행이라는 것은
비슷한 것 같이 느껴질 지라도
손톱만큼만 방법이 달라져도
결국에 가서는 하늘과 땅차이가 날 수 있고,
지옥과 극락의 차이로 벌어질 수도 있다고 그럽니다.

얼핏 보기에 똑같은 이론 같고,
똑같은 수행법 같아 보이더라도
작은 하나만 차이가 나도
그것이 억겁의 윤회해야 할 만큼의 큰 차이일 수 있는 법입니다.

이론, 논리, 교리에 너무 마음 팔리지 마세요.
이론이나 논리가 정연하다고 훌륭하다고
그것이 진리라고 믿으면 안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단 종교에 빠지는 이유가
논리적이고 이론이 체계적이라서 그런다는 것은
많이들 알고 있는 주지의 사실입니다.
논리라는 것은 그리 믿을 만한 것이 못됩니다.

너무 길고 장황하게 늘어 놓은 감이 있네요.
제 마음이
조금이라도 전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행여 이 글을 읽으시고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나
실천하고 있는 수행법에 대한 의문이 있으시다면
쪽지나 메일로 문의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무지하다 보니
명쾌한 답변을 드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행여 고민하고 계시는 법우님의 생각과 판단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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