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상(我相)의 뿌리가 안 빠지고 고개를 치켜듭니다

2016. 12. 31. 19:3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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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그렇게 법문을 많이 들었는데도 여전히

아상(我相)의 뿌리가 안 빠지고 고개를 치켜듭니다.

 
[답]우선 그렇게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아는 것만으로도 큰 진전이오.

주변을 둘러보면 알겠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저 ‘나’와 ‘내 것’을

지키고 또 ‘나’를 보다 근사하게 드러내고 ‘나’를 잘 먹여 살리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얼마나 혈안이 되어 각축을 벌이고 있소?
그 모습을 어떤 식으로 포장을 했느냐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다 마찬가지요.

그런 와중에 그래도 이 공부를 했다는 공덕으로 자신이 그 진흙탕 싸움에서

한 발 물러나 ‘나’와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오.
 

하지만 그와 같은 아귀다툼의 틈바구니에서 벗어나기 위해,

혹은 이 혼탁한 세상에 쓸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고 경책하고 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수행자라고 할 수 없소.

아상이니 자존(自尊)이니 하고 말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나쁘다는 것을

고 그러한 것을 떨쳐버리려고 하는 놈이 누구인가를 알아야 하오.

그것은 어떻게 보면 더 교활한 ‘나’일 수 있소.

‘나 없는 도리’를 말하는 것은 무엇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그래서 ‘나’가 편해지기 위한 목적으로 설해지는 것이 아니오.


중생이 겪는 모든 갈등과 번뇌의 단초가 바로 ‘나’라는 존재에서

비롯됨을 직시하고, 그렇다면 그 ‘나’라는 놈의 실상을 밝히고,

밝히고 밝혀서 그 실체를 바닥까지 드러내고 봤더니, 도무지 그 어디에도

‘나’라고 할 만한 ‘나’가 없기 때문에 ‘나 없는 도리’를 말하는 거요.

실상이 그렇소.

그렇다면 그 다음에 이어지는 모든 언설(言說)과 ‘나’를 고이고

섬기기 위한 모든 행동은 전부 까닭 없는 거요.
자 그렇다면 아상의 뿌리가 안 빠진다고 걱정을 하는 것 자체가

바로 아상이 고개를 치켜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하오.

만법의 실상이 모두 비었다는 사실을 참으로 투철하게 밝힌 수행자는

이제 더 이상 면전에서 일어나는 모든 보고 듣고 하는 일이 몽땅 다

허망한 꿈같고 환 같은 일임을 사무쳐서 그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비출 수 있어야 하오.

그것이 유일한 길이오.


- 현정선원 법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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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나 / 유당 남도영

 

 

나를 찾다가

내 안에 내가 없음을 보았다

너를 만나면 네 속에 내가 있었고

슬픔과 기쁨 속에 내가 있었다

 

너와 나는 둘이 아니었다

시작도 끝도 없는 시간 속에

너와 나는 하나 되어 그림자로 놀다가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우리는 時空 속에서

因緣이 되어 여행을 하다가

時空이 없는 별나라로 떠나지만

온 곳이 없듯이 갈 곳도 없다

 

언제나 <지금, 여기>에서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가을에 듣기 좋은 노래 30곡 모음



101. 가랑잎 - 에보니스
02. 가을이 오면 - 엄지와검지
03. 갈대밭에서 - 박인희
04. 가을이면 - 어니언스
05. 가을 나그네 - 소리새

06. 잎새 - 박경진
07. 갈대 숲에서 - 둘다섯
08. 찻잔의 추억 - 나은희
09. 지난 여름날의 발자욱 - 김수곤
10. 바람아 바람아 - 에보니스
11. 떨어진 잎새 - 박신아
12. 나뭇잎이 떨어져서 - 트윈폴리오
13. 목마른 잎새 - 오여진

14. 호수에 비친 달 - 유심초
15. 지다 남은 잎새 - 윤희정
16. 세월이 가면 - 박미성
17. 추억 - 김훈
18. 시인과 나 - 윤세원
19. 빨간 단풍잎 지면 - 해오라기
20. 두고 온 고향 - 이수미
21. 지난 여름날의 이야기 - 딱다구리
22. 가랑잎 - 홍민, 장미라
23. 가을에 떠난 사람 - 히식스
24. 미련 - 이필원
25. 정아 - 투에이스
26. 연인의 계절 사이 - 진필
27. 가을소녀 - 진보라
28. 가랑잎 하나 - 임희숙
29. 그 사이 - 이태원
30. 해바라기가 있는 정물 - 노고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