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8. 12:28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계정해 / 도견 종사
불법은 부처님이 설하신 대로
계(戒)·정(定)·혜(慧) 삼학을 닦아
무상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방편입니다.
먼저 계를 철저히 수지하여야 합니다.
조금 견처가 열렸다고 무애행을 하는 납자들이 있습니다만
계율을 잘 몰라서 하는 소치입니다.
불교가 계행을 안지키면 불교는 곧 망해요.
설사 깨침이 깊어서 계에 걸림이 없다 할지라도
함부로 계율을 범해서는 안 됩니다.
도가 깊을수록 중생의 사표가 되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계로서 스승을 삼아라(以戒爲師)고 당부하셨어요.
이는 열반하실 때 남기신
'자신과 법을 등불로 삼고
정진하라(自燈明 法燈明)'는 말과도 일맥상통하지요.
또한, 부처님께서는
"무릇 모든 여래의 가르침이 오래도록 존속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계율이 있어 제자들이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계율을 받아 지님으로써 수행하는 데 있어
게으름과 잡념 망상에 빠지지 않도록 하신 겁니다.
계를 수지하여 마음을 거둠으로써
선정이 생기고 선정으로 말미암아 지혜가 드러납니다.
이것을 세 가지 무루학(無漏學)이라 합니다.
이것이 번뇌를 없애는 공부입니다.
불법은 계율의 기초위에 세워집니다.
계율이 없으면 불법이라는 건물이 무너지고 맙니다.
불법이 알맹이라면 계율은 이를 담는 그릇이기 때문에
불법은 반드시 계율이라는 그릇에 담겨야만 존재의미를 갖습니다.
계율은 불법의 모양새를 결정하는 수행의 절대적 요소입니다.
근본 4계는 불음행, 불살생, 불투도, 불망어의 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후에 술을 팔지 말라는 계가 추가되어 5계가 되지요.
음욕의 비중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어요.
대부분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극복하기 힘든 것이 불음행입니다.
오죽하면 부처님께서 음욕이 둘만 돼도
출가하여 도를 이룰 자가 하나도 없다고 했겠어요?
옛날 해인사에는 어깨를 드러낸 여자들은 들여보내지 않았어요.
세상이 하도 혼탁해지다 보니
요새는 허벅다리를 내놓고도 버젓이 들어와요.
스님들이 자꾸 보고 듣고 하다 보면 헷갈려서 좋지 않아요.
부처님께서는 말법 시대에는 "보살은 공(空)을 깨달았으므로
계율을 초월해 있으며 계행을 수지하는 것은
소승이라고 멸시하는 자들이 난립할 것인바 이를 경계하라"고 하셨어요.
음욕을 녹여서 초월하지 않고 선정을 닦는 이는
모래를 삶아서 밥을 지을려는것과 같아서 백천 겁을 지나더라도
다만 뜨거운 모래일 것이니 아무리 묘하게 깨닫는다 하더라도
모두 음욕의 근본에 지나지 않습니다.
인간의 몸이란게 본래 그 업으로 태어난 것이어서
음행의 습을 녹인다는 게 보통의 결단으로는 어렵습니다.
흔히 단식을 한다든지 일종식을 한다든지 하는 것도
몸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줄여서
음심의 발생을 막으려는 의도도 내포돼 있습니다.
음욕도 일종의 습관입니다.
가까이할수록 더 불타오르고 멀리할수록 약해지는 게 음욕입니다.
본래의 완전한 인간은
그릇된 음욕으로부터 초월해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이러한 믿음 위에서 열심히 수행하다 보면
차츰 음욕을 초월할 수 있는 날이 옵니다.
참는데 비중을 두기보다 건전한 생각과 생활을 지향해야 합니다.
수행 정진의 밀도와 강도를 높임으로서 자연스레 극복되도록 하세요.
억지로 참고 부정하면
그만큼의 반작용이 있어서 무척 고통스럽게 됩니다.
독사에게 물리면 몸뚱이만 벗어버리면 되지만
여성에게 물리면 세세생생
벗어나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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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생의 업이란게 워낙 무서운 것이어서 그리 간단치가 않아요.
내 상좌가 열댓 명 되는데
그중 네 명은 환속을 하고 둘은 대처승으로 가버렸습니다.
남녀 이성 관계가 참 무서운 것입니다.
이 몸뚱이 자체가 그 업으로 인해 태어났기에 참 무서워요.
다겁생을 두고 쌓은 습관이어서 좀처럼 초월하기가 힘듭니다.
함부로 큰소리 탕탕 칠 게 아녜요.
큰스님 큰스님 해도 화장터의 나뭇더미 위에 올라가 봐야 압니다.
어쨌든 꾸준히 찾고 구하다 보면 그에 알맞는 공부 인연이 다가옵니다.
그때마다 한눈 팔지 말고 열심히 정진하다 보면
어느 모퉁이에 가서는 의증이 착실해지는 때가 옵니다.
나의 스승이셨던 지월스님의 일화를 하나 소개합니다.
제가 목욕하러 들어가면 제 옷을 모두 빨아주셨습니다.
난 원래 절에서는 그렇게 하는 줄 알고 잠자코 있었습니다.
하루는 지월스님 도반이 오셔서
이 사실을 알고 저를 크게 꾸짖은 적이 있어요.
"야, 이놈아 스님의 옷을 네가 세탁해야지,
네가 스님이 세탁하신 옷을 입어? 이 고얀 놈아!"
지월스님의 그 말 없는 가르침은 평생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나로서는 그 이상의 법문이 없어요.
지월스님 기제일에는 상좌가 아닌 스님들도 많이 옵니다.
다들 지월스님 같은 분이 한 분만 더 계시면 좋겠다고 해요.
훌륭한 선지식은 공부를 앞당겨 줍니다.
어쨌든 계를 수지하고 선정을 닦으면 혜가 드러납니다.
그러나 이 세 가지는 따로 순서가 있어서
차례차례 닦아나가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닦아야 합니다.
이 삼학을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시어 성불하세요.
01. ♬ 천년의 만남 02. ♬ 어머님 전상서 03. ♬ 당신은 바람 04. ♬ 인생역전 흥부 이야기 05. ♬ 차나한잔 하고가게 06. ♬ 당신이 반짝반짝 07. ♬ 만세만세 08. ♬ 부자가 되는것도 노동이다 09. ♬ 끝없는 여로 10. ♬ 정정정 11. ♬ 인생역전 시간문제(사필귀정) 12. ♬ 화초장이냐 러브모텔 장이냐 13. ♬ 진도 아짐씨 14. ♬ 연상연하 15. ♬ 아줌마 시대 16. ♬ 사랑 찾아 친구 찾아 17. ♬ 백연암 18. ♬ 망향가 19. ♬ 날 버린 남자 19. ♬ 임 떠나갈 시간 20. ♬ 인생 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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