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봉스님에게 보낸 한암스님의 서찰

2017. 1. 15. 12:5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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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봉스님에게 보낸 한암스님의 서찰

보내온 글과 게송 네 글구를 읽어보니

글이 모두 진지하고 구절구절이 활기가 넘칩니다.


대장부 활달한 남아가 後五百歲뒤에

출현할 줄은 어찌 기약인들 하였으리오.

우러러 찬탄하여 마지 않으며 뛸 듯한 기쁨을 무어라 형언할 수 없구려.

이렇게 깨달은 사람의 분상에는 비유하자면

커다란 불덩어리와 같아서 무엇이던지 닿기만 하면 타버리니

어찌 한가로운 말과 방편으로 지도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깨달은 뒤의 조심은 깨닫기 전보다 더 중요한 것입니다.


깨닫기 전에는 깨달은 分이라도 있지만 깨달은 뒤에

만일 수행을 정밀히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면

여전히 생사에 流浪하여 영영 헤어나올 기약이 없는 것입니다.

흔히 古人네들이 깨달은 뒤에 자위를 감추고 이름을 숨겨서

물러나 成胎을 오래오래 기르는 것이 바로 이것이니

어쩌다 사람을 대하면 지혜의 칼을 휘둘러서 마군을 항복받으며

어쩌다 사람이 오면 벽을 보고 돌아앉습니다.

그렇게 하기를 삼십년 사십년 내지 평생토록

영영 산에서 나오지 않기도 하였으니

예전에 上上의 큰 기틀을 지닌 분들도 그렇게 하였거늘

하물며 末葉의 우리들이겠습니까


大惠和尙이 말하기를 간혹 근기가 날카로운 무리들이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 이 일을 판단하여 마치고는

문득 쉽다고 생각을 해서 다스리지 않다가

오랜 세월이 지남에 영영 마군에게 지도하여

삿된 그물에 걸리지 않게 하신 말씀을

일일이 들어서 다 말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이와 같은 방편을 형도 모르는 바가 아니겠지만

이미 물어왔고 또한 나도 가장 희유한 일을 대함에

즐거운 마음이 자연 샘물 솓듯이 용솟음쳐

부득이 간담을 털어놓고 간략하게나마 예전 조사들의

悟後수행문을 한두 가지 들어서 말하오니

행여나 익히 들어서 아는 것이라고 소홀이 하지 마시고

다시 자세히 살피고 거듭생각해 보십시오.

어떤 스님이 歸宗和尙에게 묻기를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네가 곧 부처이다"

그 스님이 곧 깨닫고는

"어떻게 보임해야합니까?"

"한 티끌이라도 눈에 있으면 헛것이 어지러이 떨어진다"

하였으니이 법문에서는 티끌예자 하나를 자세히 알면

悟後수행애가 자연히 만족할 것이다.

또 석공화상이 마조에게 참례하여 법을 얻은 뒤 삭발을 하고

시봉할 때에 하루는 부엌에서 일을 하다가 문득 하던 일을 잊고

망현히 앉아 았는데 마조가 묻기를

"여기서 무엇을 하느냐?"

"소를 먹이고 있습니다"

"소를 먹이는 일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한 번이라도 소가 풀밭에 들어가면 고비를 끌어당깁니다"

"네가 소를 잘 먹일 줄 안다"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파예(把手+曳) 두 글자를 자세히 알면

오후(悟後)생애를 남에게 물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상세하게 안 뒤에는 안다는 것 또한 없는 것이올시다.

여기서는 물을 마심에 차고 더움을 스스로 알 수 있지만

남에게는 알려 줄 수 없듯이 실로 이른바 스스로 즐거울 지언정

그대에게는 어떤 것이라도 손에 쥐어줄 수 없는 것이며

푸른 바다가 마르는 것은 볼 수 있지만 마침내

그대에게 통하여 주지 못한다는 말이 이 말입니다

그렇지만 누가 한암에게

"깨달은 뒤에 어떻게 保任해야 합니까?"

하고 묻는다면 한암은 곧 아프게 한바탕 때릴 것이니

위의 옛 성인들의 말과 같습니까 다름니까.

허허, 이일은 두어두고 이렇게 마칩니다.

세상에서 쓰는 투의 인사는 하지 않겠습니다


1928년 3월 2일

門第 方漢岩 답장올림 / 몽지릴라밴드에서


추억을 회상하는 가요모음

 



1. 너를 사랑하고도
2. 긴머리 소녀
3. 가슴앓이
4. 암연
5. 잘못된 만남



6. 빗속의 여인
7. 밤의 길목에서
8. 비밀
9. 너무합니다.
10. 애증의 강

 

11. 두려지 않은 사랑
12. 사랑의 기도
13. 이 어둠의 이 슬픔
14. 듀크-Starian
15. 무정 부르스




16 . 비소
17. 난 바람 넌 눈물
18. 슬픈 계절에 만나요.
19. 나 어떡해.
20. 하늘땅 별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