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소리를 들어라

2016. 12. 31. 19:5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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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소리를 들어라

생(生) 법사가 말했다.
“허공을 두드리면 메아리가 일어나지만, 나무를 때리면 소리가 없다.”
법안(法眼) 선사가 문득 공양을 알리는 목탁소리를 듣고 시자에게 말했다.
“들었느냐? 조금 전에 들었다면 지금은 들리지 않고, 지금 듣는다면

조금 전에는 듣지 않았겠구나. 알겠느냐?”

- 임간록



보조(普照) 국사 수심결(修心訣)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습니다.
“진리에 들어가는 길은 많지만 그대에게 한 길을 가리켜서 그대의 근원으로

돌아가게 하리라. 그대는 저 까마귀 우는 소리와 까치가 지저귀는 소리를 듣는가?”
”예, 듣습니다.”
”그대는 그대의 듣고 있는 성품을 돌이켜서 들어 보아라.

거기에도 많은 소리가 있는가?”
”거기에는 일체의 소리와 일체의 분별도 없습니다.”
”기특하고 기특하구나. 이것이 바로 관음보살이 진리에 들어간 문이다.

내가 다시 그대에게 묻는다. 그대는 거기에 일체의 소리와 일체의 분별도

얻을 수 없다고 하였다. 이미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면

그러한 때는 허공과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원래 공하지 않아서 밝고 밝아 어둡지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공하지 않은 것의 본체인가?”
”형상이 없으므로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모든 부처님과 조사들의 생명이니 다시는 의심하지 말라.”

바로 지금 당장 아무 소리나 들어 보십시오. 예를 들어, 지금 창 밖에서 매미들이

시끄럽게 울고 있습니다. 맴, 맴, 맴, 시끄럽게 울다가 잠시 잦아들었다가 다시 웁니다.

들리는 소리라는 경계는 고정되지 않고 일어났다가 사라집니다.

그 때 주의를 소리가 아니라 그 소리를 듣고 있는 성품,

그 소리가 출몰하는 공간, 그 소리를 지각하는 주의 자체로 돌려 보십시오.

맴, 맴, 맴 하는 소리를 듣고 있을 때나, 그 소리가 사라졌을 때나

한결같이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무엇이 있습니다.

소리라는 경계가 사라져도 그것은 남아 있습니다.

소리를 듣는 그것, 소리의 근원에는 소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텅 비어 죽어있는 허공 같은 것은 아닙니다.

소리 없는 소리, 살아있는 무엇이 있습니다.

이것이 허공을 두드리면 메아리가 울리는 소식입니다.

일본 임제종의 중흥조라 일컬어지는 백은(白隱) 선사는 일찍이

‘척수성(隻手聲)’, ‘한 손바닥의 소리’란 공안(公案)을 제창한 바 있습니다.

지금 양손을 부딪치면 소리가 나지만, 한 손을 들어 올리면 아무 소리도

나지 않고 아무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이 한 손바닥의 소리,

그 소리 없는 소리를 들어보라는 말입니다.

한 손바닥의 소리는 결코 귀를 통해 들을 수 있는 소리는 아닙니다.

소리라는 말, 소리라는 경계에 속지 않는다면, 우리는 소리 없는 소리,

한 손바닥의 소리를 언제나 듣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바로 그 소리의 출처이기 때문입니다. 나무를 쳐서 내는 소리,

소리라는 경계는 허망한 소리, 영원하지 않은 소리입니다.

일어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 소리, 귀로 듣지 않는 소리야말로

영원한 소리, 온 적도 간 적도 없는 자기의 본래 성품입니다.

창밖의 매미는 여전히 맴, 맴, 맴, 잘도 웁니다.


- 몽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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