參禪詩 (나옹 선사 : 1320-1376)

2017. 1. 21. 18:1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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參禪詩 (나옹 선사 : 1320-1376)



참선을 실행함에 많은 말 필요없다
다만 말 달리듯 채찍을 더할 뿐
의단이 타파되어 눈을 한번 번쩍뜨면
空劫 이전을 비로소 비추리라.


話頭에 달라붙어 부디 놓치지 말지어다.
엎치고 뒤치면서 <이 무엇고> 라고만 하라.
끝없이 의심하여 불덩이처럼 될 때
문득 생사의 긴 꿈에서 깨어나리라.


긴긴 날을 고요히 앉아 좌선하니
한 생각 벽과 같아 온갖 생각 다 잊었네
사무친 의심이 만 생각을 꿰뚫어
봄이 옴도 모른채 江湖를 오갔어라.


화두를 들어 빈틈없이 참구하여
화두 밖에는 아무것도 두지마라.
아무것도 남지 않아 마음에 힘을더니
四方은 고요하여 한 티끌도 일지않네.


시정의 거리든 깊은 숲이든
평야나 들녁 혹은 해안이거나
화두에 몰입된 그에게 있어서는
언제나 적멸의 기쁨뿐이네


뒤도 옆도 보지말고 오직 앞으로만 가라
더 나갈 수 없는 길에서 한 걸음 더 내디딜 때
정녕코 일체 일이 없을 것이며
가시덤풀 속에서도 팔을 저으며 지날것이다


고고한 절개는 태산처럼 우뚝하고
선정은 길이길이 白鷗처럼 한가하네.
힘 다해 목숨걸고 한바탕 뒤집으면
번뇌 꺼진 맑은 지경 안도 없고 밖도 없네.


話頭의 뿌리는 대의심이다.
그 의심이 눈푸른 달마를 쳐부술 때
마음대로 죽이고 마음대로 살리리니
이로부터 그 악명이 江湖에 가득하리.


참선에 묘함은 날카로움에 있나니
무딘 의심으론 생사를 못 가르네.
의심이 쪼개질 때 허공이 갈라지니
한 줄기 차가운 빛이 古今을 녹이리라.


화두를 참구함에 언제나 간절하여
세간의 잡된 생각을 의심으로 쓸어내라.
천길 절벽에서 비로소 손을 놓을 때
대지와 허공이 한꺼번에 사라지리.


의단이 타파되어 번뇌가 문득 쉬니
오가는 모든 길엔 그림자 없네
드넓은 기운이 十方을 끊으니
무간 지옥 가는 길에서도 느긋하게 노닐고
부류따라 노닐며 바람처럼 지나도다


참선하여 해탈함이 어려운 것 아니니
즉시 한 생각을 돌이킴에 있다.
물 다하고 산 또한 끝난 곳에
물도 없고 산도 없는,
산은 산 물은 물이로다.

 




    술 한잔 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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