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짓는 시늉이라도 공덕이 된다

2017. 2. 4. 18:2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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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짓는 시늉이라도 공덕이 된다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시며 영취산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을 하시고 계실 때의 일이었다. 

어느날 수만이라는 한 제자에게 부처님의 머리카락과 손톱을 주며 
'캐스미르' 남쪽산에 가서 탑과 절을 세우게 하였다. 
그리하여 오백이나 되는 제자들이 항상 그 절에서 살면서 
아침저녁으로 향을 피우며 탑을 돌며 예배하였다. 

그때 그 산중에는 오백 마리의 원숭이가 살고 있었는데 불제자들이 
탑에 공양하는 것을 보고 그들도 모두 시냇가에 가서 진흙과 돌을 
가져다가 불제자들을 본받아 탑을 만들고 나무 기둥과 깃발을 세우기도 
하여 아침 저녁으로 예배하는 것을 흉내내어 꼭 스님들처럼 하였다. 

어느때 갑자기 산에 홍수가 나서 산사태로 불쌍히도 오백마리 원숭이 
들은 한꺼번에 모두 물에 휩쓸려 죽고 말았다. 
그 혼은 곧 하늘나라 도리천상에 다시 태어나 칠보로 된 궁전속에서 
의식이 풍족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들은 "우리는 어디서 와서 여기에 태어나게 되었는가? 그리고 
이렇게 행복한 생활을 하는가?"고 곧 하늘의 밝은 눈으로 그들의 
본래 몸을 살펴 보았다. 

그들은 전생에 원숭이 몸이었으나 스님들을 본받아 장난으로 흉내 
내어 탑을 만들고 예배 공경하며 놀고 있다가 갑작스런 산사태와 
홍수로 몸을 비록 물에 휩쓸려 죽었지만 영혼은 천상에 태어나게 
된 것을 알고, 

"지금 세상에 내려가 옛날 몸의 은혜를 갚아야 하리라."하고 각기 
꽃과 향을 가지고 풍류를 올리면서 묵은 원숭이 시체 곁에 가서 
꽃과 향을 사루고 그 시체를 들면서 풍악을 울렸다. 

그때 그 산중에는 오백 명의 바라문이 있었다. 
그들은 외도의 삿된 소견을 갖고 있어 죄와 복의 인과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산중에 여러 하늘 신들이 하강하여 원숭이 시체 위에 
꽃을 뿌리고 풍악을 울리고 공양하며 도는 것을 보고 괴상히 
여겨 물었다. 

"여러 하늘 신들은 어찌하여 여기 내려와 원숭이 시체에다 공양을 
하는 것입니까?" 

"이상하게 여기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이 시체는 사실 우리들의 
옛 몸입니다. 

우리들은 전생에 여기에 살면서 스님들을 본받아 장난삼아 탑을 
세우고 예배 하였는데 갑자기 산사태가 나고 물이 쏟아져 내려와 
우리들은 모두 죽고 말았었습니다. 

그러나 장난으로라도 탑을 세운 조그마한 복으로 인해 보다시피 
하늘에 다시 태어나서 안락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처럼 죽은 시체에 보은의 공양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행한 일은 아주 사소한 복인데도 이와같이 
크나큰 복을 얻은 것입니다. 

만일 마음으로부터 부처님을 믿고 받든다면 그 복덕은 실로 
헤아리기 어려울 것입니다.당신들은 삿된 소견을 갖고 이러한 
부처님의 바르고 진실한가르침을 믿지 않기 때문에 

백겁이라는 긴 세월 동안을 애쓰고 구한다 해도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을 것입니다.차라리 지금이라도 우리들과 함께 영취산으로 가서 
부처님을 예배하고 공양하도록 합시다. 그렇게 하면 무량한 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권장하니 외도인 바라문들도 마음이 움직여 모두 함께 
부처님이 계시는 곳으로 왔다. 

"부처님이시여! 우리들은 전생에 원숭이의 몸이었습니다만 
부처님의 은혜와 덕택으로 하늘에 태어 날 수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크나큰 은혜를 입었으면서 불행하게도 오늘날까지 부처님 
을 직접 예배하지 못해서 이번에 하늘에서 내려온 것입니다" 

천인은 공경예배를 진정으로 다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또 말을 계속했다. 

"부처님! 우리들은 전생에서 무슨 죄를 지었기에 원숭이의 
몸을 얻게 된것이나이까? 또 장난이기는 하지만 탑을 만들어 
공덕을 쌓았는데도 산사태를 만나 죽지 않으면 안되었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그 인연을 말씀하셨다. 

"세상의 모든 만물은 인연에 의해 존재하는 것으로 절대로 
헛되어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거기엔 분명한 인연이 있으니 
너희들을 위해 그 인연을 설법하면서 밝히리라. 

옛날 오백명의 연소한 바라문이 함께 산중으로 들어가서 선인의 
길을 닦고 있었다. 마침 그 당시 산 위에 한 사람의 스님이 
있었는데 진흙을 반죽해서 산위에다 수행처를 만들려고 열심히 
골짜기에 내려가서 물을 길어 올리고 있었다. 

그 몸이 가볍고 동작이 민첩함이란 마치 하늘을 날으는 것 같았다. 
이를 본 오백인의 바라문은 질투심이 일어나 큰 소리를 내어 
조소하면서 "저 스님은 산을 오르내리는 경쾌함이 마치 
원숭이와 똑같다. 

요컨데 원숭이의 흉내를 내는 것이다. 구태여 기이하다고 할 
것이 못된다. 저렇게 산상에다 물을 퍼 올리니 머지않아 산사태 
때문에 빠져 죽게 될것이다." 이렇게 비웃고 욕을 했다. 

그 뒤 오래지 않아 산사태가 나고 산물이 쏟아져 내려 그 바라문 
들은 모두 죽고 스님을 욕한 죄로 말미암아 그 몸은 원숭이로 
태어났으며 또 산 사태 때문에 죽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나 너희들은 일단 그 죄로 원숭이 몸을 얻었지만 장난 
삼아서나마 탑을 만든 공덕에 의해서 그 죄가 없어지고 하늘에 
태어나서는 복을 얻게 된것이다. 

지금 또 나에게로 와서 올바른 가르침을 구한다는 것을 그 선인연에 
의해서 먼 훗날에 세상에서도 오랫동안 그리고 많은 
즐거움을 얻는 과보를 얻게 될 결과가 되는 것이다"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오백인의 천인은 모두 크나큰 이익을 
얻었다.같이 왔던 오백인의 바라문들도 또 이같은 고마운 
설법를 듣고 대단히 감동해서 제자기 되기를 원하였다. 


(法句譬喩經第二) 


月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