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26. 19:40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꿈과 현실
[아쉬타바크라 기타 강설] 10-3
“집착이 있는 곳에 (윤회하는) 세상이 있다.
집착 없음에 확고하게 머물라. 욕망에서 벗어나라. 그러면 행복을 얻으리.”
【강설】
그대는 어디에서 왔습니까? 부모의 인연을 빌어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까?
그것이 진실입니까? 누구에게 들은 말, 추론에 의한 생각 말고
그대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을 묻고 있습니다. 그대는 어디에서 왔습니까?
그대는 언제나 늘 있(었)다는 이상한 느낌이 없(었)습니까?
육체의 노화나 감각, 감정, 생각의 변화와 상관없이 한결같은
동일성을 지니고 있는 ‘나’는 항상 있(었)다는 이상한 느낌이 없(었)습니까?
그대가 이러한 탐구에 관심을 갖게 만든 동인(動因)은 어쩌면 언제나
변함없이 존재하고 있는 ‘나’라는 느낌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현상적으로 보이는 생로병사와 상관없이
항존하는 ‘나’에 대한 막연한 느낌말입니다.
부모가 나를 낳은 것이 아니라 내가 부모를 낳은 것은 아닐까요?
세상 가운데 내가 나타난 것이 아니라,
내 가운데 세상이 나타난 것이 아닐까요?
나 바깥의 삼라만상이란 어쩌면 끝없는 관계망으로서의 나 자신이 아닐까요?
내가 바로 세상, 세상이 바로 나 자신이 아닐까요?
꿈속 세상처럼 이 현실 세상 역시 단일하고 동일한 의식,
마음, 생명이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난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요?
모든 모습이 단지 그것이 아닐까요?
나의 참모습은 특정한 모습이 아니면서 모든 모습으로 드러나는
순수하고 투명한 의식, 텅 빈 공(空), 영원한 생명이 아닐까요?
아니 그런 말과 개념을 걷어치우면 바로 지금 이 순간 이것,
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의 느낌 아닌가요?
이 느낌 없는 느낌, 모든 경험 대상들을 드러나게 해 주지만 제 스스로는
드러나지 않는 경험의 배경, 존재하고 있음(be-ing), 이러함(如如, suchness),
나임 또는 나 있음(I-am), 이것이 진실이 아닌가요?
이 사실이 분명해 질 때, 잡다한 현상은 단일하고 동일한 하나의 진실로
회귀하게 됩니다. 그 순간 모든 분열과 대립은 사라집니다.
이것이 무집착, 욕망 없음, 해방, 그리고 지복입니다.
그것이 바로 그대 자신의 참모습입니다.
- 몽지님
자기의 성품이 스스로 깨끗함을 보아라.
스스로 닦아 스스로 지음이 자기 성품인 법신이며
스스로 행함이 성인의 행위이며
스스로 짓고 스스로 이룸이 성인의 도이니라.
반야는 항상 자기 성품을 떠나지 않고 존재 하느니라.
- 육조단경
욕심과 집착을 버리고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십시오!
자신의 문제점을 깨달으면 漆桶칠통처럼 막히고 亂麻난마처럼 얽혔던
일들이 절로 뚫리고 풀리니 참으로 희유한 일입니다.
성철스님은 말합니다.
"절을 짓고 보시하며 공양을 올리는 것은 다만 복을 짓는 것이다.
복을 공덕이라고 하지 말라. 공덕은 법신에 있고 복밭에 있지 않으니라.
스스로 몸을 닦는 것이 곧 공이요, 스스로 마음을 닦는 것이 덕이니라.
공덕은 자기의 마음으로 짓는 것이다."
장곡 합장
뭐든지 가는 것은
다 흐르는 물과 같다
관천대 옛터에 올라
가신이를 생각느니
내 또한
여기 서 있어도
쉬임없이 가는 것을
- 초정 김상옥의 '관천대의 초정시비'에서
봄 타는 여자/하영순 눈비를 동반한 봄이 여인의 마음을 툭 건드리기에 돌아보니 아직 겨울 웃을 걸친 바람이 나를 끌고나간다 어딜 가자는 건지 난 망설임 없이 따라 나선다. 거리는 을씨년스럽다 지난 가을 떨어지다 버티던 낙엽 미화원의 손길을 피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가던 길 멈추고 내 시선을 그 낙엽 따라가고 있다 어쩜 나 역시 그를 닮지 않았나 싶어 왠지 서글퍼진다 봄이 오는 길목 어울리지 않게 봄 타는 여자
너 에 게 / 유치환(柳致環)
물같이 푸른 조석이
밀려 가고 밀려 오는 거리에서
너는 좋은 이웃과
푸른 하늘과 꽃을 더불어 살라.
그 거리를 지키는 고독한 산정(山頂)을
나는 밤마다 호올로 걷고 있노니
운명이란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피할 수 있는 것을 피하지 않음이 운명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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