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25. 21:56ㆍ일반/생물·과학과생각
<82>연기와 함수
-불교,삼라만상의 보이지 않는 변화사유-
-수학,함수개념 명확한 변화요인만 파악-
불교의 근본사상인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변한다)’은 현상을 연기의 결과로 본다. 즉 무상과 연기는 동전의 앞, 뒤와도 같은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한편 근대 수학의 근본 개념은 현상을 이루는 요소의 변화는 하나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함수적 개념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변화를 사유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이지만 불교는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보이지도, 생각할 수도 없는 것까지도 변화의 요인으로 삼는데 비해 수학은 오직 확고히 인식되는 요인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그 차이가 있다.
필자는 고대 유적의 발굴 소식을 들을 때마다 ‘왜 중요한 유적은 한결같이 땅에 묻혀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곤 했다. 땅위에 그대로 있었다면 풍우로 마멸되거나 흩어져 버렸을 것이라는 상식적인 답이 아닌 무엇인가 다른 비밀(?)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이 답은 진화론으로 유명한 C. 다윈에 의해서 설명된다. 흰 석회가루를 잔디밭에 살포하고 그대로 방치해 둔후 10년후 다시 그곳을 찾은 다윈은 석회가루가 완전히 사라지고 없는 것을 보고 그 자리를 파 보았다. 그러자 땅에서 약 7㎝의 자리에 하얀 석회층이 나타났다. 어떻게 된 일일까? 그것은 바로 지렁이의 활동 때문이었다. 지렁이는 조금씩 조금씩 땅 속을 파헤치고 다니며 자신들의 배설물로 비옥한 땅을 끊임없이 생산하고 있었던 것이며, 그런 과정에서 역사적 유물들의 대부분은 땅 속에 묻혀지게 된 것이다. 땅의 표면에 있는 재나 쓰레기와 같은 것이 서서히 파묻혀 수십년이 지나면 땅 밑으로 일정한 깊이를 유지하면서 층을 이루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이 사실을 발견한 다윈은 고대 유적이 발굴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곳으로 달려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지렁이의 작은 구멍이 고대 건물의 어디에나 있음을 확인했다. 그후 전세계에 걸친 지렁이에 관한 연구결과로 1에이커(약 1200평정도)당 평균 약 5만 마리의 지렁이가 있음이 추정되었으며, 실제로 지렁이는 이 순간에도 세계 어디에서나 옥토 조성에 맹활약을 하고 있다. 짧은 기간 동안엔 눈에 띄지도 않던 지렁이의 미미한 작업이 오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화산의 폭발 못지 않은 엄청난 지질학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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