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수선사 / 한겨레신문

2017. 3. 25. 22:3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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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수선사 / 한겨레신문


땅 위 봉암용곡엔 물이 흐르고,

하늘엔 희왕산을 넘어온 구름들이 흐른다. 
사시사철 산문을 봉쇄하고

 참선 정진하는 봉암사 납승의 발걸음 또한 날래다. 
머무르지 않은 떠돌이 괴각승 혜수의 그림자가 아닌가. 
 
이 인근 문경 농암에서 1940년(추정)에 태어난 혜수는

 16살에 오대산 상원사로 출가했다. 
 이곳 봉암사 희랑대 토굴 등에서 잠시 정진하기도 했지만

 그는 정처 없이 전국을 떠돌았다. 
 
그러다 80년대 초 불과 40여 살로 입적했기에

그를 기억하는 사람조차 거의 없다. 
 그는 늘 선방에서 안거가 끝나면 바랑 하나 메고 곧장 길을 나섰다. 
 한 곳에 이틀도 머무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양말이 흘러내릴 정도로 황새처럼 가는 다리로 날 듯이 산을 탔다. 
1년이면 그렇게 전국의 산과 절을 세바퀴씩 돌 정도였다. 
 
그와 몇 차례 결제를 함께 했고,

 이곳 희랑대 토굴에서 정진하던 그를 지켜본

 실천불교승가회 의장 효림 스님은 혜수를

 '이 시대 마지막 괴각승'으로 기억한다. 
'괴각'이란 엉덩이에 뿔난 소 처럼 괴팍한 승려를 일컫는 말이다. 
 
상원사에선 주지가 절 돈을 착복한 채 대중에게 소홀히 하자

 똥을 담아 불전에 올려놓았다가 쫓겨나기도 했다. 
그는 외곬수였다.

장부가 문을 두고 돌아갈 수 없다는 그였기에

 하루는 함께 만행하던 도반들이

동화사에 앞질러가서 천왕문을 잠가버렸다. 
그러나 천왕문 옆은 툭 터져 얼마든지 드나들 수 있었다. 
한참이 지나도 혜수가 들어오지 않자

 도반들은 화가 나서 '돌아갔는가 보다'며 그냥 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길을 나서 천왕문에 나와 보니

 혜수는 그 때까지 그대로 서 있었다. 
도반들이 사죄했지만 그는 "밤새 서서 참선을 했다"며 태연했다. 
 
다른 사람들은

 흉내조차 내기 어려웠지만 혜수는 평소하던 대로였다. 
매일 장좌불와한 그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내실 있게 절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원도 동해 삼화사 주지 원명 스님과 경북 상주 남장사 관도 스님이

입을 맞춘 듯 "이 시대에 찾아보기 어려운 도인"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다. 
원명은 혜수와 한겨울에 상원사에서 북대까지 오른 적이 있었다. 
 
오대산은 눈이 많기로 유명하다. 
원명은 발목까지 덮는 농구화를 신었다. 
그러나 눈에 빠져 눈밭을 걸을 수 없는 털신을 신고 있던 혜수는

아예 신발을 벗어들고 맨발로 걸었다. 
원명은 농구화를 신고도 발이 시러워 죽을 것 같았지만

 혜수는 맨발로도 얼굴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그리곤 북대에 도착해선 얼음물에 발을 담가 얼음을 빼냈다. 
원명은 "육체의 고통정도는 아예 초탈한 모습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는 초인적인 수행력의 결과였다. 
 
혜수가 해인사 강원에 다닐 때였다. 
동안거 중 음력 12월 8일 성도절(붓다가 깨달은 날)이 되면

대중들 가운데 희망자들이 모여 일주일간 용맹정진을 했다. 
선원에선 괴팍한 혜수의 참여를 거절했다. 
그런데 용맹정진 시작 날부터 혜수는 절 어디에서도 눈에 띄지 않았다. 
 
일주일 뒤 용맹정진을 마친 스님들이 처소로 돌아와 보니

방안에서 구린내가 진동했다. 
스님들이 코를 틀어막고 탁자 밑을 보자 혜수가

 그 밑에서 결가부좌를 하고 있었다. 
 
그의 다리는 굳어진 채로 펴지지도 않아 병원에 가서야 펼 수 있었다. 
일주일간 먹지도 마시지도 자지도 않고 똥오줌도 그대로 누었던 것이다. 
그는 그렇게 육체를 조복 받았다. 
혜수는 시력이 나빠 글씨를 읽기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그런데도 "역대 조사들이 안경 쓴 일이 없다"며 안경을 쓰지 않은 채 살았다. 
 
혜수는 대웅전에 있는 화엄 탱화 속 신중의 눈에 바늘을 꽂으며

 "진정 이 신중에게 영험이 있다면 이렇게 해를 끼쳤으니

 내 눈을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 영험을 실험했다고 한다. 
두려움 많은 세인에겐 기도 안 찰 실험이다. 
선승인 관도 스님은 "틀에 박힌 격식을 거부하고,

몽둥이로도 과감히 실험을 하는 그런 선승을 남의 눈치나 살피는

 세상 어디에서 다시 찾아볼 수 있겠느냐"고 했다. 
 
혜수는 80년대 초 선방 결제 뒤 남장사를 바람처럼 지나갔다. 
그 날 사자평을 넘으며 젊은 선승들에게 혜수는

 "선사라면 선사답게 좌탈입망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밀양 표충사에 도착해 객실에서 차를 마시던 중 한 선승이

 "그럼 스님은 좌탈입망할 수 있습니까?" 하며 따지듯 물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혜수는 찻잔을 든 채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구름이 가듯, 옷을 벗듯 혜수는 그렇게 허물을 벗어버렸다. 
사망을 확인하는 경찰도 '앉아 있는 주검'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간첩의 독침을 맞으면 즉사한다는 소문도 있는 때여서

 병원으로 옮겨 해부까지 했으나

독침을 맞거나 독극물을 마신 흔적도 없었다. 
 
그가 방장이나 조실이었다면 달마나 육조 같은 조사들이나

 하는 것으로 전해진 좌탈입망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세상이 요란할 일이었지만,

 떠돌이의 법구는 조용히 불태워져 산에 뿌려졌다. 
탑도 세워주는 이 없었고,

상좌(제자) 하나 없으니 그를 기리는 제사도 없다. 
 
희왕산의 나무가 소리 없이 물들고 있다. 


춘주春晝 /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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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주春晝 / 만해 한용운 

봄날이 고요키로 향을 피고 앉았더니 
삽살개 꿈을 꾸고 거미는 줄을 친다 
어디서 꾸꾸기 소리 산을 넘어 오더라 

따스한 볕 등에 지고  유마경을 읽노라니 
가볍게 나는 꽃이 글자를 가리운다 
구태여 꽃 밑에 글자 읽어 무삼 하리요 

대실로 비단 짜고 솔잎으로 바늘 삼아 
만고청수 수를 놓아 옷을 지어 두었다가 
어즈버 해가 차거든 우리 님께 드리리라 

* 서울 탑골공원에 시비로 새겨져 있는 시조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며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태산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고

역경을 참고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


- 잡보장경                                           

싸우면 싸울수록 힘이 솟고
싸우면 싸울수록 전우가 많아지고
싸우면 싸울수록 평화가 찾아오는 싸움은?
딩동! 그것은
사랑의 싸움

흘리면 흘릴수록 넘치고
흘리면 흘릴수록 가벼워지고
흘리면 흘릴수록 부드러워지고
흘리면 흘릴수록 깨끗해지는 것은?
딩동! 그것은
눈물

보면 볼수록 커지고 보면 볼수록 강해지고
보면 볼수록가까워지고
보면 볼수록 분명해지는 것은?
딩동! 그것은
희망

만나면 만날수록 아쉽고
만나면 만날수록 그립고
만나면 만날수록 안타깝고
만나면 만날수록
만나고 싶은 것은?
딩동! 그것은
우정

안기면 안길수록 넓어지고
안기면 안길수록 소중해지고
안기면 안길수록 자유로워지고
안기면 안길수록 편안해지는 것은?
딩동! 그것은
가족

나누면 나눌수록 쌓이고
나누면 나눌수록 든든해지고
나누면 나눌수록 돌아오고
나누면 나눌수록 하나가 되는 것은?
딩동!그것은 기쁨
주면 줄수록 편안해지고
주면 줄수록 따뜻해지고
주면 줄수록 부드러워지고
주면 줄수록 성숙해 지는 것은?
딩동! 그것은
용서의 마음



나누면 나눌수록 쌓이고...

나누면 나눌수록 든든해지고...

나누면 나눌수록 돌아오고...

나누면 나눌수록 하나가 되는...

기쁨의 하루가 되시구기바랍니다 ....*^.^*
아 ..오늘이 춘분 ...절기 상으로는 봄의 한가운데라지요?\

어느사이 봄의 한가운데에 ㅎㅎ

이제 남쪽은 제법 꽃봉우리가

터질 준비를 할것 같아요~

아름다운 꽃이 피는걸 도움이라도 주듯 오늘인

봄비가 살짝 온다네요..
봄 이면 지역 마다 미세 먼지가 심한데..

내리는 빗줄기로 미세먼지까지 싸~~~~~악

씻겼으면 하는 기대를 하면서

새로운 한주 월요일 ...

활기차게 시작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