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없으면 . . / 현정선원

2017. 6. 24. 21:1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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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는 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답]사는 게 뭔지도 모르고 살 정도면 팔자 좋은 거요.

죽지 못해 산다는 사람도 있는데. · · · · · ·
도대체 무엇을 일러 산다고 하는 거요? · · · · · ·

세상 삼라만상이 인연 따라 나지 않는 것이 없으니 이 세상 만법

그 어느 것도 새로이 나는 것은 없는 거요.(緣生無生) 
 

제대로 된 수행자라면 무엇보다 먼저 이 무생의 도리(無生法忍)를

바닥 깊이 사무쳐야 하오.

결국 애당초 생겨나는 일이 없으니(不生) 없어지는 일이 있을 수 없고(不滅),

 그 양쪽 중간에 소위 살아간다는 일인들 어떻게 있을 수 있겠소?

이 세상은 오직 텅트인 하나의 허공성일 뿐, 티끌만한 한 법도 존재하지

않는데, 다중생의 허망한 분별 때문에 살고 죽고, 있고 없고

등등의 온갖 차별법이 있게 된 거요.

태어난다는 것은 마치 돌계집이 아기를 배는 것과 같고,

잠시 머문다는 것은 여름 아지랑이 물결과 같고,

변화 변천한다는 것은 뜬구름이 오고감과 같고,

죽는다는 것마치 허공 꽃이 모습을 감추는 것과 같다고 했던

옛 고인(古人)인 말씀을 잘 되새겨 보시오. 참으로 그렇소. 

 

시종일관 도무지 아무 일도 일어난 일이 없으니, 이것이 곧 살아간다는

말의 실상인 거요.
드러난 겉모습에만 집착하는 사람은 물결의 움직이는 모양(生)과

고요한 모양(死)이 서로 다른 거라 하겠지만, 물의 본질을 꿰뚫어 본

사람은 물결이 움직일 때나 고요할 때나 그것이 그저 인연 따라

잠시잠깐 그러할 뿐, 항상 그대로인 물의 본질을 떠나지 않은 하나의

성품임을 꿰뚫어 볼 수 있으니, 그 사람은 곧 움직임과 고요함이

둘이 아닌 지혜를 밝힌 거요.

그저 바람이 불면 물결치고 바람이 자면 고요할 뿐,

굳이 비유하자면 그런 걸 일러 살아간다고 하는 거요.

이러한 제법실상(諸法實相)을 훌쩍 깨쳐서, 무언가 실제로 살고 죽고,

나고 사라지고 한다는 망상 따윈 훌훌 털어버리고 그저 인연 따라

닥쳐오는 일을 묵묵히 행하되 아무런 자취가 없으면

그것이 바로 참된 수행자의 행리(行履)인 것이니,

별다른 대단하고 오묘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게 아니오.

 



현정선원법정님                  



 

 

듣고싶은 가요모음

 

001) 한승기 - 연인
002) 김돈규 - 나만의 슬픔
003) 김범용 - 밤의 플랫트홈
004) 허  송 - 추억
005) 고한우 - 암연
006) 원  민 - 12시가
007) 김재성 - 당신 따라갈 것을
008) 김신우 - 더 맨
009) 김진복 - 두렵지 않은 사랑
010) 권선국 - Stay With Me

011) 이승훈 - 마지막 편지
012) 박강성 - 문 밖에 있는 그대
013) 유상록 - 그 여인
014) 최성수 - 해후
015) 진시몬 - 비련
016) 이창휘 - 괜찮아요
017) 임주연 - 보고싶어
018) 양현경 - 비몽
019) 남화용 - 홀로 가는 길
020) 김영태 - 내가 부를 너의 이름
021) 김목경 - 부르지 마
022) 서상억 - 부디부디
023) 유익종 - 9월에 떠난 사랑
024) 김동환 - 묻어버린 아픔
025) 김세영 - 밤의 길목에서
026) 바람꽃 - 비와 외로움(원곡)
027) 백미현 - 길
028) 최성민 - 사랑하는 사람에게
029) 홍종명 - 내가 가야할 길
030) 황승호제 - 멀어지는 너

031) 김윤아 - 야상곡
032) 김동욱 - 미련한 사랑
033) 추가열 - 나같은 건 없는 건가요
034) 캐  슬 - 기다리는 아픔
035) 이  안 - 물고기자리
036) 적  우 - 카사비앙카
037) 전원석 - 떠나지 마
038) 포  맨 -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한
039) 박완규 - 천년의 사랑
040) 김남훈 - 창가에
041) 신계행 - 가을사랑
042) 김범수 - 일생동안
043) 김명상 - 널 사랑하니까
044) 박희수 - 그 어느 겨울
045) 양하영 - 영원한 사랑인 줄 았았는데
046) 임형주 - The Salley Gardens
047) 정태춘 - 떠나가는 배
048) 이동원 - 이별노래
049) 장철웅 - 이룰 수 없는 사랑
050) 김종환 - 존재의 이유

051) 우승하 - 비가
052) 조관우 - 미로
053) 김태영 - 혼자만의 사랑
054) 김진영 - 사랑의 기도
055) 유진영 - 아침같은 사랑
056) 차호석 - 내 안의 눈물
057) 정선연 - 고독
058) 건아들 - 가버린 친구에게 바침
059) 이  리 - 어제
060) 솔개트리오 - 아직도 못다한 사랑

061) 주니퍼 - 하늘 끝에서 흘린 눈물
062) A.R.T - 하늘아
063) 차진영 - 애니아 (락발라드)
064) 이재성 - 그 집앞
065) 신촌부르스 - 골목길
066) 고한우 - 네가 보고파지면
067) 권선국 - 작은 사랑
068) 김신우 - 좋은 사람 만나요
069) 박강수 - 부족한 사랑
070) 박강성 - 이 마음 모를 거야

071) 진시몬 - 둠바둠바
072) 캐  슬 - 천상재회(통기타)
073) 유익종 - 새보다 자유로워라
074) 원  민 - 그 여인
075) 유상록 - 사랑을 잃어버린 나
076) 진시몬 - 애수
077) 추가열 - 슬픈 사랑
078) 휘버스 - 그대로 그렇게
079) 안젤로 - 너를 기다려
080) 예  민 -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081) 변진섭 - 홀로 된다는 것
082) 진시몬 - 애원
083) 도현아 - 혼자서 울고 있어요
084) 이현우 - 헤어진 다음날
085) 사람과나무 - 쓸쓸한 연가
086) 고한우 - 비연
087) 유익종 - 들꽃
088) 서상억 - 널 사랑할 수 밖에
089) 신정숙 - 그 사랑이 울고 있어요
090) 김돈규에스더 - 다시 태어나도
091) 이선희 - 인연

092) 이승희 - 슬퍼하지 마
093) 김부선 - 아쉬운 이별
094) 이승훈 - 말해주지 그랬어
095) 임재범 - 너를 위해
096) 임희숙 -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097) 코요테 - Y Bobby
098) 이연실 - 그대
099) 김범수 - 하루
100) 강영호 - 사랑할 수 없는 그대 

101) 양혜승 - 아득히 먼 곳
102) 김동아 - 꽃잎처럼 지노라
103) 왁  스 - 여정
104) 김신우 - 귀거래사
105) 심진스님 - 무상초
106) 김동아 - 와우정사
107) 신계행 - 사랑 그리고 이별
108) 서영은 - 너에게로 또다시
109) 박강성 - 장난감 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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