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8. 20:43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화가 나는 이유 / 법륜스님
화가 나는 이유를 잘 살펴보면
내 마음속에 '내가 옳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잘난 내가 보기에 다른 사람이
마음에 안 들어서 화가 나는 것이지요.
이런 감정은 내면에 깊이 깔려 있어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에서는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다가 부지불식간에 튀어나옵니다.
우리가 화를 벌컥 내고 난 다음에 흔히 하는 말이 있지요 .
"나도 모르게 그랬다.""습관적으로 그랬다."
"무의식적으로 그랬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실제로 감정이란 무의식에서 나오는
습관화된 반응일 뿐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이 말을 선뜻 수긍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화를 낼 만한 상황이었으니까 그렇죠."
라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화를 내 만한 상황'이라는
기준 자체가 지극히 자기중심적입니다.
각자 살아온 환경과 그 안에서 축적된 경험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형성된 가치관이나
관념에 따른 것이니까요.
말로는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내 생각이고, 내 취향이고,
내 기준에 불과합니다.
화가 난다는 건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내가 옳고 네가 틀렸다는
내 분별심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사건건 옳고 그름을 가르려는 습관이
내 안의 도화선에 자꾸만 불을 댕기는 겁니다.
형상들은 마음으로 돌아감(會相歸心)
- 선문촬요에서
그러므로 경에 말하기를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가 허망하다]. 하였다.
또 말하기를
[만일 모양으로 나를 보려 거나 음성으로 나를 구하려면
이 사람은 나쁜 도를 행하나니
마침내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하니
이것으로써 관찰하건대
일의 형상은 진실이 아님을 알 수 있으리라.
그러므로 알라
과거 여러 성인들이 닦은 공덕은 모두가 딴 말씀이 아니라
오직 마음을 논하였을 뿐이니라.
마음은 여러 성인들의 근원이며
마음은 모든 죄악의 주인이기도 하나니
위없는 참 즐거움이 마음에서 생기고
삼계의 윤회도 마음에서 일어나느니라.
마음은 세간을 벗어나는 문턱이요
마음은 해탈하는 나루터이니,
문턱을 아는 이는 어찌 이루지 못할 것을 염려하며,
나루터를 아는 이는
어찌 도달치 못할 것을 근심하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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