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8. 20:56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참다운 참회(懺悔)
죄란 자성이 없다.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다.
만약 마음이 소멸하면 죄도 또한 없어진다.
죄가 없어지고 마음도 소멸하여 두 가지가 텅 비어지면
이것의 이름이 참다운 참회다.
罪無自性從心起 心若滅時罪亦亡
죄무자성종심기 심약멸시죄역망
罪妄心滅兩俱空 是卽名爲眞懺悔
죄망심멸양구공 시즉명위진참회
- 『천수경』
종교의 특징 중 하나가 참회하는 일이다.
자신의 잘못이든 남의 잘못이든 참회한다.
그리고 죄를 지은 일이 확실하든 확실하지 아니하든 역시 참회한다.
참회하며 사는 것이 종교적 삶의 미덕이다.
초발심자경문에도 이참(理懺)과 사참(事懺)으로 죄업을 녹여서
제거하라고 한다. 이참이란 천수경의 구절과 같이 ‘죄업이란
그 자성의 실체가 없고 다만 마음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그 마음이라는 것도 궁구하고 찾아보면
역시 공적하여 실체가 없다.
죄의 바탕이 되는 마음이 공적하여 없다면 당연히 그 마음 위에
건립되어 있다는 죄업이 있을 까닭이 없다.
그래서 이 마음과 죄업이 모두가 공하여 없다는 사실을 알 때,
비로소 진정한 참회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참이다.
그리고 사참이란 이러한 사실을 밝게 알면서, 절을 하고 염불을 하며
독경을 하고 보시를 행하여 열심히 참회의 의식을 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참회의 의식을 행하면서 또한 죄의 성품이 공적하여
실체가 없는 줄을 아는 것도 중도적인 바른 참회가 된다.
이치에만 치우치거나 사상(事相)에만 치우치면 올바른 참회가
못 된다. 양면을 함께 수용하여 조화를 이루는 것이 진정한 참회이다.
- 무비스님의 명구 100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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