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자(主宰者)로서의 ‘나’가 해소되지를 않습니다.

2017. 7. 16. 21:3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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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고 듣고 할 때마다 갈등을 일으키는 주재자(主宰者)로서의

‘나’가 해소되지를 않습니다.


[답]인연 따라 나는 것은 봐도 봤다 할 게 없는 거요.

들어도 들었다 할 게 없는 거고.

국 견문각지(見聞覺知)가 낱낱이 다 그것 아니라 소리요.

그렇다면 견문각지로만 이루어진 우리들의 체험은

그 체험의 내용이 엄청나게 대단한 것이었건 혹은 형편없는 것 이었건

물어볼 필요도 없이 몽땅 환각인 거요.

뭔가 본다, 듣는다 하는 그 자체가 환각이오.

지금 보고 있는 이대로인 채로 보는 자도 보이는 바도 없는 거요. 그게 사실이오.

뭔가를 본다고 할 때에는 틀림없이 보는 자와 보이는 것이 세워지게 마련이오.

그런데 모든 법의 성품은 허공성이니, 법과 법이 서로 마주보는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겠소? 전부 환각이라 소리요.

굳이 말한다면 허공과 허공이 마주본다는 얘기인데,

그게 얼마나 어리석은 관념놀이냐 이 말이오.

왜 모든 법의 성품을 허공성이라 하겠소? · ·
· · · · · 연생(緣生)이기 때문이오.

마찰이니 갈등이니 하는 것은 서로 마주보는 두 법이 있어야 가능한 것인데,

사실은 그게 전부 다 의식만으로 그런 것 같이 여겨지는 것뿐,

실제로는 아무 일도 없는 거요.
한 마디로 그렇게 하는 주재자(主宰者)가 없다 소리요.

하기는 하는데 하는 자가 없는 거요.

그럼 하는 자가 없는데 어떻게 하는 일이 이루어지겠소?

그러니 뭔가를 한다, 뭔가를 이룬다 하는 말은 전부 착각임을 잊지 마시오.

이러한 물음과 대답도 그 주재자가 있는 게 아니고, 다만 참 성품이

인연을 따르면서 꿈처럼 환처럼 감응해 나타나는 것임을 알아야 하오.

 

- 현정선원법정님


 

 


비와 인생 / 피천득

삶이란! 우산을 펼쳤다 접업다 하는 일이요.
죽음이란! 우산이 더 이상 펼쳐지지 않는 일이다.

성공이란! 우산을 많이 소유하는 일이요.
행복이란! 우산을 많이 빌려주는 일이고
불행이란! 아무도 우산을 빌려주지 않는 일이다.

사랑이란! 한쪽 어깨가 젖는데도
하나의 우산을 둘이 함께 쓰는 것이요.
이별이란! 하나의 우산 속에서 빠져나와
각자의 우산을 펼치는 일이다.

여인이란! 비 오는 날 우산 속 얼굴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요.
부부란! 비 오는 날 정류장에서 우산을 들고
기다리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다.

비를 맞으면서 혼자 걸어갈 줄 알면
인생의 멋을 아는 사람이요.

비를 맞으면서 혼자 걸어가는 사람에게
우산을 내밀 줄 알면
인생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비요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우산이다.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의 우산이 되어줄 때
한 사람은 또 한 사람의 마른 가슴에 단비가 됩니다.

[01]. 
[02]. 나훈아 - 사랑
[03]. 김태정 - 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
[04]. 김종환 - 사랑을 위하여
[05]. 오은주 - 사랑이여
[06]. 유익종 - 사랑의 눈동자
[07]. 유익종 - 사랑하는 그대에게
[08]. 
[09]. 
[10]. 유익종 - 사랑이란
[11]. 김태정 - 사랑의 이야기
[12]. 
[13]. 오은주 - 가을을 남기고간 사랑
[14]. 유익종 - 그저 바라 볼수만 있어도
[15]. 김태정 - 사랑밖엔 난 몰라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