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24. 18:40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무엇이 가장 큰 괴로움인가
-『비유와 인연설화』중에서
'이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괴롭고 고통스러운 일인가'에 대해서 저마다 자기 소견을 펼쳤다.
한 수행자가 말했다.
"이 세상의 괴로움 가운데서
이성에 대한 욕구보다 더 괴로운 것은 없을 것이다."
또 한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화내는 일보다 더 괴로운 것은 없을 걸."
또 한 사람이 말했다.
"이 세상의 괴로움 중에서
배고프고 목마른 것보다 더 괴로운 일이 있을라고?"
네 번째 사람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건 다 모르는 소리.
모든 괴로움 가운데서 불안과 공포보다 더 괴로운 것은 없을거야."
이와 같이 괴로움에 대해서 그들은 서로 자기 주장을 내세웠다.
이때 부처님께서 그 옆을 지나가다가,
"무슨 일로 서로 다투느냐?"하고 물으셨다.
그들은 일어나 예배드린 뒤 이야기 내용을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그들의 말을 듣고 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아직 괴로움의 뜻을 온전히 모르고 있다.
이 몸보다 괴로운 것은 없느니라.
배고프고 목마른 것과 추위와 더위, 미워하고 화내는 것,
놀라고 두려워하는 것, 색욕과 원한도 모두
이 몸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이 육신이란 모든 괴로움의 근원이며 재난의 뿌리다.
우리들의 마음을 괴롭히고 애를 태우며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것과 중생들이
서로 해치면서 다투는 것이 이 몸 때문이다.
그러므로 온갖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적멸 즉,
열반을 구해야 한다.
생각을 거두어들여 여러 가지 욕망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열반에 이를 수 있다.
그것이 가장 즐거운 일이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음욕보다 더한 불길이 없고
성냄보다 더한 독이 없으며
이 몸보다 더한 괴로움 없고
열반보다 더한 즐거움 없네.
조그만 즐거움과 미미한 말재주
반딧불만한 지혜로 그치지 말고
모든 것을 살펴 큰 것을 구하라.
그래야 비로소 큰 기쁨 얻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마치고 다시 수행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옛날 다섯 가지 신통을 가진 수행자가 있었는데,
이름은 정진력이라 하였다.
그는 깊은 산 속 나무 아래 앉아 고요히 선정을 익혔다.
그때 비둘기와 까마귀와 뱀과 사슴 등
네 마리 짐승이 그의 곁에서 의좋게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밤, 그 네 마리 짐슴은 저희들끼리
무엇이 가장 괴로운 일인가를 서로 물었다.
그때 까마귀가 먼저 말했다.
'배고프고 목마른 것이 가장 괴롭지,
배가 고프고 목이 말라 봐.
온몸이 나른하고 눈이 어두워지며 정신이 어지러워
그물에 몸을 던지기도 하고
작살이나 칼날도 돌아보지 않게 돼.
우리가 죽는 것도 그 때문이야.'
비둘기가 말했다.
"나는 이성에 대한 욕망이 가장 괴로워.
음욕이 불길처럼 일어날 때는 아무것도 돌아보지 않게 돼.
그때만은 죽어도 좋다지 뭐.
그래서 몸을 위태롭게 하고 목숨을 잃는 것도 다 그 때문이지."
이번에는 뱀이 말했다.
"성내는 것이 가장 괴로워.
독한 마음이 울컥 일어나고 보면 친하고 멀고를 가리지 않게 돼.
이래서 남을 죽이기도 하고 스스로 죽기도 한다."
끝으로 사슴이 말했다.
"나는 불안과 공포가 가장 괴롭더라.
숲속을 거닐면서도 혹시
사냥꾼이나 늑대가 나타나지 않을까 무서워.
부스럭거리는 소리만 나면 나는 놀라서 달아나는 거야.
그러다가 구덩이에 빠지기도 하고
낭떠러지에 떨어지기도 하여
어미와 새끼가 서로 헤어져 애를 태우며 슬퍼한다.
그러니 내게는 불안과 공포가 가장 괴로워."
그들은 이렇게 저마다 자기 사정을 이야기했다.
그때 정진력이란 수행자는 짐승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너희들은 아직 괴로움의 뿌리를 모르고 있다.
이 몸은 괴로움을 담고 있는 그릇이므로
모든 근심과 고통은 여기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나는 이 몸을 탐하지 않고
괴로움의 뿌리를 끊으려고 열반의 길을 가고 있다."
수행자들이여, 그때 네 마리 짐승은 바로 오늘의 너희들이다.
전생에 이미 괴로움의 뿌리에 대해서 들었으면,
어째서 까맣게 잊어버렸느냐?"
-법구비유경 안녕품(法句譬喩經 安寧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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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자로 세상을 재고 인생을 재려한다.
그래서 그 자가 표준인 것처럼 착각하기 쉽다.
그리고 사람들은 저마다
남이 넘어다 볼 수 없는 우수의 뜰을 지니고 있다.
그것이 곧 그 사람의 무게일 수도 있다.
육신의 비애!,
육신이 우리들의 현존이기 때문에
온갖 모순과 갈등 속에서 부침한다.
그렇다, 이 모순과 갈등이 있으므로 해서
우리는 또한 본질적인 자유와 평화가 갈구하게 된다.
중생이 없으면 부처도 없다는 표현은
우리 안에 갈등과 모순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적인 노력이 따른다는 뜻을 내포한다.
열반(涅槃)이란 원래 뜻은
번뇌의 불을 꺼버린 평온한 상태를 가리킨 말이다.
모순과 갈등에서 벗어나는 것을 해탈이라 하고,
그 해탈의 경지가 곧 열반이다.
그러니까 요즘 말로 하면,
해탈은 자유를 가리키고
열반은 평화를 뜻한다고 할 수 있다.
-『비유와 인연설화』중에서 / 법정스님
감미로운 뉴에이지 연주곡 #10
01. Annie's Song - Lanfranco Perini
02. Crying In The Shadows - Vitalij Kuprij
03. Deep In My Soul - Eric Tingstad & Nancy Rumbel
04. Mascarade - Ernesto Cortazar
05. Take me Home - Phil Coulter
06 .Deep Feelings - Tim Mac Brian
07 .Reflections Of Love(사랑의 회상)/Hilary Stagg
08. Flying To The Rainbow / Stefan Pintev
09. Mexican Sunrise / Tol & Tol
10. Heaven To Earth / Nicholas Gu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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