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 망상을 쉬면 깨닫는다 / 무여스님

2017. 10. 22. 21:4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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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분별 망상 번뇌 알음알이를 쉬면 곧 깨닫는다 



천재적인 문장가이자 크게 깨달은 바 있는 ‘소동파’는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부처가 설하는 법문인데 

저 푸른 산이 어찌 청정한 법신(法身)이 아니랴

(溪聲便是長廣舌 山色豈非淸淨身)’라고 말을 했습니다. 


어제까지는 시끄럽고 듣기 싫은 귀찮은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였는데

깨치고 나서 들으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소리처럼 들리며,

부처(佛), 즉 각(覺, 개달음)이라는 것이 따로 어디 근사하게 있는 것이 

아니라 신비롭고 오묘한 대자연(大自然)의 현상 있는 그대로가

바로 부처(佛), 즉, 각(覺, 깨달음) 그자체라는 사실을 뜻하는 말입니다.


만고에 걸쳐서 유유히 흐르는 한강물도 부처의 법을 설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족과 오손도손 살고 있는 집이

진정한 불국정토(佛國淨土), 극락세계라는 말입니다.


이 우주(宇宙), 즉 이 법계(法界)의 모든 것, 우주삼라만상만물,

이 세상 모든 것이 바로 부처(佛), 즉 각(覺, 깨달음) 그 자체요

부처의 법문(法門, 설법)이고 달마대사가 인도 서쪽에서 동쪽으로

온 뜻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물을 마신사람만이 물의 맛을 알 수 있듯이 대자연의 이치,

 우주의 본질, 이 세상 모든 것의 실상을 깨달은 사람만이 느낄 수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볼 때 깨달은 사람의 공상(空相)에서는

이 세상이 극락세계,바로 불국정토(佛國淨土)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아직 깨닫지 못한 중생들에게는 이 세상은

괴로움과 고통의 세계, 암흑의 세계로 보일 뿐입니다.

이런 깨닫지 못한 사람들을 흔히 미망중생(迷妄衆生) 미혹중생

(迷惑衆生)이라고 말합니다.

마음이 어둡고 혼탁한 중생이라는 뜻인데, 그렇기 때문에

깨닫지 못한 중생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늘 

불안하고 괴롭고 못 살겠네, 죽겠네 하면서 헐떡거리며 힘든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어리석은 깨닫지 못한 중생도 누구나 다 본래

이미 불성(佛性), 근본성품(根本性稟), 법신(法身)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처(佛), 각(覺, 깨달음), 근본성품, 법신의

자질이 본래 이미 완전하게 갖춰져 있다는 말입니다.


『열반경』에 일체중생 개유불성(一切衆生 皆有佛性)이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일체중생(一切衆生)이라 함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개, 소, 돼지, 닭부터 땅속에 사는 벌레 미물, 하늘과 땅, 강과 산,

모래 티끌 먼지,공기 바람, 나무 풀, 바위 자갈, 해와 달 별,

물 속에사는 물고기, 하늘을 나는 새들까지 우주삼라만상만물 

일체가 전부 다 중생이라는 의미입니다.

일체의 중생이 전부 다 불성이 있다는 말이 개유불성(皆有佛性)

입니다.

또 『법화경(法華經)』에는 ‘일체중생(一切衆生) 개성불도(皆成佛道)라’

 했습니다. 일체의 중생이 모두 다 이미 성불해 깨달아 있다는 뜻입니다.


옛날에 무주거상이라는 분이 말씀하시길 ‘道는 몸으로 토해하는

것이 아니며, 法은 몸으로 깨달아 증득(證得)하는 것이 아니다’ 라며

오직 한가하게 아무것도 기억하지도 말고 아무것도 생각하지만

않는다면 하루 24시간 도(道) 아닌 것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본래 이미 완전하게 道, 깨달음, 불성, 근본성품,

 법신이 다 갖추어져 있다는 말씀으로 이 세상 모든 것, 일체중생,

우주삼라만상만물이 있는 그대로 원만하고 원융해서 무구무정

(無垢無淨, 더러움도 깨끗함도 없다)이라고 합니다.

道, 깨달음(覺), 불성, 근본성품, 법신은 새삼스럽게 닦을 것도 없고

증득할 것도 없는 것입니다.


승찬대사께서 쓰신 신심명(信心銘) 첫 대목에

‘지도무난(至道無難)이요, 유혐간택(唯嫌揀擇)이니 단막증애

(但莫憎愛)하면 통연명백(洞然明白)하리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道에 다다르는 것은 어려움이 없다, 오직 

간택함, 분별하는 생각 마음을 멀리하면 될뿐이니 미워하고 사랑하는

분별하는 생각 마음만 일으키지지 않으면 道가 눈앞에 막힘이 없이

명백하리라.


지극한 도(道)란 곧 무상대도(無上大道), 우주대도(宇宙大道)를 말합니다.

 이 무상대도, 우주대도에 이르는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없으므로

오직 분별하지 말고 간택(揀擇)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그것이 바로 막힘없는 명백한 도가 눈앞에 그대로 드러나 있는

것입니다. 간택이란 취하고 버리는 것을 말함인데 즉 으로

 道, 佛法, 불성, 근본성품, 깨달음(覺), 법신, 참나를 올바로 알고,

올바로 깨치려면 분별하는 생각 마음취하고 버리는 분별하는 생각

마음부터 먼저 버리라는 말입니다.

즉 분별 망상 번뇌를 일으키지 말라는 으로 이것은 좋고 저것은 싫다,

이 사람은 사랑하고 저 사람은 싫어하는 그런 분별심(分別心)만

갖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석가모니부처님께서도 “티끌만큼도 사량(思量)하고 分別하는

생각 마음을 갖지 마라. 분별하는 의식을 갖지 말라” 하셨습니다.


선종사찰에 들어가다가 보면 일주문에 ‘입차문래 막존지해

(入此門來 莫存知解)라’는 글을 써 붙인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 문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지식이나 알음알이를 갖지 말라’,

즉 알음알이를 갖지 말라는 말입니다.

 즉 분별심, 분별 망상 번뇌를 일으키지 말라는 말입니다.

그만큼 분별 망상 번뇌를 무서워했습니다. 

그래서 이 마음공부는 아는 것(지식, 알음알이)을 몽땅 버리고

알음알이를 철저히 비우고 비워야 할 수 있는 공부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 말씀에 ‘생각 분별 망상 알음알이를 쉬면

곧 깨닫는다(不用求眞 唯須識見)’ 했습니다. 

생각 분별 망상 알음알이를 쉬면 곧바로 깨닫음(覺), 부처, 불성,

근본성품, 道, 법신, 진리를 터득한다, 

그래서 생각 망상 분별 알음알이를 쉬고 쉬고 또 쉬고 쉬었어요.

쉬고 있다는 생각까지도 쉬라고 했습니다.


옛날에 무업대달(無業大達)이라는 선사는 젊은 스님들이

“스님, 법문(法門) 좀 해주십시오.” 하고 청하면 

“야, 이놈들아 법문, 법문하지 말고 생각 분별 망상 알음알이나

피우지 마라”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즉 법문(法門)도 생각 분별 망상 알음알이라는 말인데 깨달음(覺), 

 법신자리에서 보면 법문도 없어야 될 생각 분별 망상 알음알이라는

 말입니다.

일체 생각 분병 망상 알음알이이 다 사라진 그 상태가 진정한

법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 분별 망상 알음알이만 없어지면 바로 부처경계(佛境界)인 것입니다.


분별하는 그 생각 마음 망상 알음알이를 쉬게 하고 고요하게 하는

방법이 바로 수행입니다.

염불 참선 주력, 이 세 가지 중에 한 가지는 꼭 하시기 바랍니다.

극락까지는 못가시더라도 선정, 염불 삼매에는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마음이 아주 고요하고 맑아서 묘한 법력(法力)을 느끼는 정도는

꼭 체험해보십시오.

무심경지에 들어가면 아주 무심한 일체 분별 번뇌 망상이 전혀 없는

아주 고요하고 고요한 그런 경지가 바로 부처님의 경지입니다.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공부가 아닙니다. 반드시 해야 하고 꼭 해야

되는 공부가 바로 이 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잠깐해서는 어렵습니다. 늘 꾸준하게

관심을 갖고 하려고 노력하고 노하다 보면 참으로 될 날이 있습니다.


불교에 대한 학문적인 지식을 많이 갖춘 사람이라고 해도 수행은

꼭 해야 합니다. 팔만사천법문도 수행에 비하면 안내서에 지나지 않습니다.

 깨치려면 반드시 수행을 해야 합니다.

수행 속에서 극락세계를 맛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 그 행복을 꼭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무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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