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在靑天 / 구름은 하늘에 있고 / 이고

2017. 11. 18. 19:2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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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在靑天 / 구름은 하늘에 있고 / 이고

 

鍊得身形似鶴形     千株松下兩函經

연득신형사학형    천주송하양함경

 

我來問道無餘說     雲在靑天水在甁

아래문도무여설    운재청천수재병


                             - 이고(李翶)

 

몸을 단련하여 마치 학의 형상과 같고,

천 그루의 소나무 아래서 두어 함의 경전을 두고 있네.

내가 와서 도를 물었는데 아무런 말이 없고,

구름은 하늘에 있고 물은 병에 있다 하네.

 

 

약산 유엄(藥山 惟儼745-828)선사는 당대의 스님으로 석두 희천 선사에게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어느 날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한유(한퇴지)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郎州의 자사 이고가 찾아왔다.

이고는 유학을 선양하며 불교를 비방하던 사람으로 유엄선사를 골려주기 위해서였다. 

 마침 선사는 나무 아래에서 경전을 읽고 있었다.

비록 자사가 와서 인사를 하는 줄은 알았으나 못 본 체 그냥 경전만 읽고 있었다.

자사는 선사의 교만한 태도에 화가 나서 성난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목견(目見)이 불여이문(不如耳聞)이로다."

이것은 눈으로 안 보고 멀리서 들을 때는 굉장한 도인이라고 해서

친히 와서보니 듣는 것만 못하다는 뜻이다. 이 말을들은 유엄선사는 껄걸 웃더니,

"그대는 어찌 귀는 그렇게 중하게 여기면서 눈은 천하게 여기는고?"하고 되물었다.

이 말을 들은 이고는 뜨끔한게 있어서 옷깃을 여미고 다시 절을 하자 

선사는 후원에가서 바위에 앉고서 물을 병에다 떠놓았다.


이고는 다시 노장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도입니까?"

그러자 선사는 한 손가락으로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가리키더니

다시 병에 떠다 놓은 물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고에게,

"알겠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이고는 영문을 몰라 다시 알려달라고 하자, 유엄선사는 대답하였다.

"운재청천수재병(雲在靑天水在甁!)"

이것은 구름은 저 푸른 하늘에 있고 물은 병에 있다는 말인데,

이것이 도라고 했다.

만약 물이 공중에 떠다니든지 구름이 땅 속에 들어간다면

이것은 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유엄선사이 말 뜻을 알아차린 이고는 위의 게송을 지어 바쳤다.


  

[무비스님]評

이 오도송은 유엄 선사를 처음 뵈었을 때의 모습과 광경을 그리고 있다.

몸이 여위고 여위어 마치 학처럼 되어 있었다.

?嶺?에는 천 그루의 노송이 둘러있고 옆에는 두어 함의 경전을 두고 있다.

참으로 신선을 그린 한 폭의 그림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아무리 도를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의례적인 인사를

나누거나 도를 너절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도는 첫째 조건이 간결하고 소박한 것이다. 그리고 저절로 그러한 것이다.

속기를 멀리 벗어던진 탈속한 모습이다.

또 그 끝을 모르도록 깊고 그윽해야 한다. 준엄하고 고고해야 한다.

우주가 갑자기 멈춰버린 듯한 정적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변화가 없는 고정된 관념을 철저히 거부한다. 

 
한 번은 구름을 가리키고 한 번은 병을 가리킨 그 간결하고 소박함과 탈속함,

우주의 무게와 같은 정적은 차라리 사람의 숨을 멎게 한다.

모든 것이 있을 자리에 있는 것, 그것이 도다. 저절로 그러한 것이 도다.

공연히 흔들어서 평지에 풍파를 일으키고 도를 멀게 하지 말라.

참으로 선기(禪氣)의 고고함이 물씬 묻어난다.     -이상-

 

 

내가 여기에 蛇足을 보탠다면 오늘 이 순간에 내 눈앞에 펼쳐진 

대자연의 모든 나툼자체가 그대로 道란 것이다.

 물흐르고 꽃피고 가을가니 겨울오고 밥먹고 잠자는 이 현실자체가

그대로 인것을 여기에 무엇을 더 보탤것인가.

세존은 세존나름대로 조사는 조사나름대로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는 나대로 나의 삶을 恒茶飯事로 사는 것이다.

 

平常心이 道라하는데 이는 바람불고 물 흐르듯이 자연의 순리대로

사는 것으로 그 자체가 법계의 무진연기요 中道요 

변화하는 무상의 진리를 꿰뚫어보는 삶이다.

目擊而道存이 진진찰찰 펼쳐지는 이 법계를 이렇게 자연과 순응하며

함께 흐르는 삶이 바로

"구름은 저 푸른 하늘에 있고 물은 물병 안에 있다."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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