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18. 19:54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당신이 주인공입니다
자면서 하는 수행/ 월호 스님
바쁜 현대인들에게 참선을 좀 하라고 하면
당장 핑계부터 대기 마련이다.
이런 저런 업무로 인하여 바쁘고 정신없이 사는데
어느 결에 짬을 내서 참선을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마음은 굴뚝 같지만
도대체 시간을 낼 수가 없다고 푸념을 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하려고 들기만 하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이를테면 자면서 하는 수행법도 있다.
아무리 바빠도 잠자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잠자는 순간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잠자리에 들어서 깊은 잠에 빠지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있다.
어떤 이는 이런 저런 궁리를 하느라
쉽게 잠 못 이루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어떤 이는 쉽사리 잠에 떨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 시간 동안 궁리분별을 하거나
억지로 잠을 청할 것이 아니라,
한 가지 주제를 정하여 수행을 하는 것이 좋다.
이를테면, 화두를 챙기거나 염불을 하면서
잠에 드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또는 ‘이것이 진짜인가? 이것이 실제인가?’ 하고
참구하는 방법이 있다.
자신의 몸뚱이, 그리고
시시각각으로 떠오르는 망상분별에 대하여
‘이것이 진짜인가? 이것이 실제인가?’
되뇌이면서 주시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잠드는 것을 연습하다 보면
마침내 꿈을 꾸면서도 이러한 주시가 가능해서
꿈에서 깨어나게 된다.
이것이 습관이 되어져서, 잠에서 깨어날 때
그리고 낮 동안에도 이렇게 주시할 수 있다면
참으로 인생의 긴 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금강경에도 나와 있지 않은가?
“일체의 집착 있는 것들은 꿈과 같고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와 같으며
이슬 같고 번갯불 같으니,
마땅히 이와 같이 관찰해야 한다”라고.
이 사람은 점차로 몸과 마음에 대한 주시가 가능해져,
몸과 마음을 자신과 완전히 동일시하는 관념이 희석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만
관찰자로서 항상 깨어 있는 삶이 가능해진다.
깨어 있는 한 미워할 수 없다.
누군가를 지나치게 미워하거나 좋아한다는 것은
모두 깨어 있지 못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것은 꿈속에서나 가능한 것이다.
겉보기에는 누구나 깨어 있는 것 같지만
항상 깨어 있기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자면서 깨어 있는 습관을 길러
마침내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에
깨어 있을 수 있다면,
참으로 ‘깨어 있는 이 각자(覺者)’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도자는 반드시 자나깨나 한결 같은[寤寐一如] 실지 경계를 뚫고 지나야만 바로 깨치게 된다.”
한국 7080 금지곡 베스트 24(Korea 7080 Forbidden Song Best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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