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안에서 인간문제가 해결되는 것입니까?

2018. 3. 18. 13:3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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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구도자의 질문--4. 종교 안에서 인간문제가 해결되는 것입니까?



4. 종교 안에서 인간문제가 해결되는 것입니까?
종교를 일반적으로 유한(有限)에서 무한(無限)으로, 상대(相對)에서 절대(絶對)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불교에서는 유한이 즉 무한이며 상대가 절대임을 주장합니다. 일반 종교는 현실 외에 절대를 따로 세워서 자기가 생존하는 현실유한의 세계를 떠나 절대무한의 세계에 들어감을 목표로 삼습니다. 불교에서는 현실이 즉 절대이어서 인간이 절대무한의 세계에 살고 있으니 절대세계를 다시 구할 필요가 없습니다.
'절대'를 '상대'로 착각하는 망견(妄見)만 버리면 삼라만상이 전체가 절대이며 일체가 본래 스스로 해탈하니 불교의 진리는 인간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가령, 태양이 하늘 높이 밝게 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눈을 감고서는 "어둡다, 어둡다"고 소리치면 눈뜬 사람이 볼 때에는 참으로 우스울 것입니다. 그러나 어둡다 한탄하지 말고 눈만 뜨면 자기가 본래 대광명(大光明) 속에서 살고 있음을 알 것입니다. 이와 같으니 다만 눈을 가린 망견만 버리면 자연히 눈을 뜨고 광명이 본래 충만해 있었음을 볼 것이니, 눈만 뜨면 인간이 본래 절대 광명 속의 대해탈인(大解脫人)임을 알 것입니다.
부처도 또한 찾아볼 수 없거늘 (佛也見不得) 어떤 것을 중생이라 부르는가. (云何名衆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