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1. 10:44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사람의 얼굴 표정을 보면 마음을 알 수 있다 / 선묵혜자 스님
물이 흐려있지 않거나,
물이 끓고 있지 않거나,
물이 이끼로 덮여 있지 않다면
물에 비친 얼굴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
-<상응부경전> 중에서-
사람의 몸은 눈(眼), 귀(耳,) 코(鼻), 입(舌), 몸(身), 뜻(意) 여섯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이 6개의 감각
기관을 육근(六根)이라고 하는데 육근 중 가장 으뜸은 뜻(意)이다. 뜻(意)은 마음(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뜻(意), 이 마음(心)이 움직여 사람의 오감(五感), 즉 눈, 귀, 코, 혀, 몸을 작동시킨다. 사람의
얼굴 표정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 뜻, 생각을 알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 사람이 가진 내관(內觀),
즉 마음 상태, 심리 상태가 얼굴로 전이가 되어 얼굴 표정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결국 마음이 욕망으로
가득 차 있거나 흐려져 있거나 슬픔에 빠져있다면 얼굴 역시 편안한 모습이 될 수가 없다.
석가모니부처님이 기원정사에 머물 때, 상가라 라고 하는 한 바라문이 찾아와서 이렇게 물었다.
“석가모니부처님, 오늘 제가 묻고 싶은 것이 있사옵니다. 저는 때때로 내 마음이 혼란스럽고 혼미하여
배운 것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아무리 그것을 다시 떠올리려 해도 잘 되지 않을 때가 있으며 또한 어떤
때는 마음이 저 맑은 물처럼 맑아 아직 깨닫지 못한 것까지도 거침없이 말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이
마음이 이렇게 왔다리 갔다리 하는 것은 무슨 까닭이옵니까?”
석가모니 부처님은 바라문의 이야기를 듣고 맑은 물이 담긴 그릇을 하나 가지고 와 그의 앞에 놓았다.
“바라문이여 여기 그릇 속에 맑은 물이 담겨져 있다. 만약 그 맑은 물에 빨강색이나 파랑색의 물감을
떨어뜨려 맑은 물의 색을 빨간색이나 파란색으로 바뀌게 한다면 그런 흐려져있는 물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볼 수가 없다.
사람의 마음도 맑은 물이 담겨있는 그릇과 같다. 사람의 마음이 온갖 탐욕으로 흐려져 있거나, 온갖 분노,
온갖 어리석음으로 흐려져있어 마음이 맑고 밝지 못하면 세상의 그 무엇도 환하게 비추지 못하고 올바
르게 비추지 못할 것이다.”
바라문이 고개를 끄덕였다. 석가모니부처님의 말씀이 다시 이어졌다.
“또한 그릇에 담긴 물이 불 위에 놓여 있어 끓고 있다면 끓는 물에서는 역시 얼굴을 볼 수 없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이 노여움(분노, 화, 성냄)으로 들끓고 있다면 이 세상의 그 어느 것도 온전하게 볼 수가 없다.
또한 물 위에 이끼가 덮여있을 때도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이와 같이 사람의 마음이 어리석음이나
남에 대한 의심, 혹은 진리에 대한 그릇된 생각을 담고 있으면 세상의 그 어떤것도 비추어 볼 수가 없다.”
그제??야 바라문은 왜 자신의 마음이 오락가락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석가모니부처님의 탐심(貪心), 진심(嗔心), 치심(癡心 )삼독심(三毒心)에 관한 설법이다.
인간의 마음은 탐내는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어 분별을 하는 마음, 즉 탐진치(耽瞋恥)에 덮여있어
자기 자신을 똑바로 보지 못한다. 이 삼독심의 그 마음을 정화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정견(正見)이다.
정견(正見)이란 이 세상을 볼 때 올바르게 보는 견해를 말하는데 정견(正見)이 부처님 가르침 중에서도
가장 기초가 되는 설법이라고 보면 된다.
정견(正見), 즉 이 세상을 올바르게 보는 견해를 갖기 위해서는 일체법(一切法)에 대한 참다운 실상을,
즉 제법의 실상(諸法實相)인 제법공상(諸法의 空相)을 알게 하는 지혜인 여실지견(如實知見)을 알아야
한다.
아래에 재미있는 예화가 있다.
스님의 설법은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당신이 하고 있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일러
주는 설법이다. 그리고 이 설법이 바로 정견(正見)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예전에 어떤 스님이 미국에서 법문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그 때 한 대중이 자리에 일어나 느닷없이 스님의
법문을 가로막고 질문을 던졌다.
“스님은 기적을 일으키는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들에게 그 기적을 보여주십시오.”
스님은 느닷없이 하는 말을 듣고 잠시 법문을 거두고, 주장자로 법상을 ‘탕’ 하고 내리쳤다.
“기적을 보여 달라고.” “네, 스님. 저는 불법을 믿지 않사오나
스님께서 기적을 보여주신다면 오늘부터 불교 신자가 되겠습니다.”
그 스님은 다시 주장자로 법상을 내리쳤다.
“오늘 밥은 먹고 왔느냐.” “네, 스님.”
“그럼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 “스님의 법문을 듣고 있습니다.”
“그래. 그것이 기적이니라.” “아, 그런 억지가 어디 있습니까? 스님!”
“억지라니 이 놈! 밥을 먹고 힘을 쓰며 법문을 듣고 있는 것이 어찌 기적이 아니란 말인가.”
큰 스님의 눈빛은 법당의 천정까지도 뚫을 기세였다.
“그래, 네가 밥을 먹고 지금 여기에서 이렇게 살아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 기적이 아니란 말인가.
너는 어디에서 왔는가.” “잘 모릅니다.” “그것조차 모르는 놈이 기적을 묻는다는 말이지.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네가 숨을 쉬며 살아있다는 것이 기적이니라.”
그는 그때서야 깨달았다. “스님의 말씀이 너무도 옳습니다.”
출처: 살아있는 동안 꼭 읽어야 할 부처님 말씀 108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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