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5. 19:56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있는 그대로 아무런 뜻이 없다 / 릴라님
깨달음에는 뜻이 없습니다.
아무런 뜻이 없는 것이 깨달음이기 때문입니다.
깨달음에는 입이 없습니다.
말할 만한 어떤 것이 없는 것이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늘 항상하지만 아무런 뜻이 없고, 늘 생동하지만 고요합니다.
모든 것은 우리 각자의 텅 빈 마음이 펼쳐내는 것입니다.
마음에서 분별이 일어나면 나, 너, 세계 등 온갖 것들이 뜻이 되고
존재가 되어 드러나지만, 아무런 분별이 없으면
모든 것이 아무런 뜻이 없고 소음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다 있기는 하나 그 어느 것도 존재가 아니고
의미가 아니며, 항상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은 쉼 없이 일어나는 듯합니다.
멈춰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듯합니다.
그러나 그것의 본성을 보면 아무 일어난 일이 없고, 변화한 일이 없습니다.
본래 마음은 마음이라고 할 것조차 없어서 분별할 수 없습니다.
모든 존재는 여기에서 일어난 그림자와 같은 분별이어서
있는 듯 없고, 없지만 있습니다.
이 사실은 이해를 넘어 몸소 그러한 사실을 깨닫는 데서
진정한 맛을 볼 수 있습니다.
분별이 습관적으로 일어나겠지만, 이를 없애려고도 하지 않고,
따라가서 어두워지는 일도 없을 때 저절로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온갖 분별이 있는 그대로 비었다는 것을 직시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는 아무런 뜻이 없고, 본래 그랬으며,
앞으로도 이 일 뿐이라는 것을 진심으로 알게 됩니다.
지금 무슨 생각이 일어나든 그것은 비었습니다.
지금 무슨 상황을 맞고 있든 본래는 아무런 상황도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이 스스로에게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스스로에게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런 의도가 없습니다.
늘 이러했고, 언제나 이럴 것입니다.
당장이라도 이러한 실제 모습을 깨달을 수 있지만,
생각과 느낌과 욕망에 사로잡혀 버리면 직시할 수 없습니다.
생각이 일어나도 무심하고, 느낌에도 의미를 두지 않고,
욕망도 따라가지 않는다면 이 사실이 저절로 드러날 것입니다.
모든 것의 근원, 텅 빈 자성만이 모든 것임을 의심 없이 받아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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