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야산티 <깨어남에서 깨달음까지>를 읽고...

2018. 5. 12. 23:0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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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야산티 <깨어남에서 깨달음까지>를 읽고...


깨어남이란 소유가 아니라 존재이자, 자유이다.
진정한 자유란 단순히 "나는 자유롭다"는 것만이 아니라, "모든 것이 자유롭다"이다.

자유란 모든 사물, 모든 사람이 '있는 그대로' 존재한다는 깨달음이다.
'존재 본연[本來面目]의 자연스러운 상태'이다. 즉, 모든 Ego의 집착에서,

그리고 모든 관점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우리가 부여잡고 지켜야 할 대단한 관점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깨어남이란 소유[Ego ; 알음알이]가 아니라, 오직 존재[직관 ; '오직 모를 뿐!']만

있는 상태이지만, 그 곳은 다름이 아닌 우리가 언제나 있어 왔던 그 곳이다.
조작하려는 마음이 없어지고[無爲也], 분별하지 않음으로써[無思也],

언제나 있어 왔던 그 곳을 완전히 달리 인식하게 되었을 뿐인 것이다.
무위무불위(無爲無不爲)! 즉, 모든 것을 다 내려 놓고, 삶 그 자체에 대한

자연스러운 내맡김의 상태로 돌아온 궁극적 실재[Being] !
"바로 여기,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삶일 뿐이다.

이제 더 이상 삶과 다투지 않는다.

적어도 아름다운 시(詩)를 읽을 때만이라도 깨어나야 한다.
깨어남, 직관으로 시(詩)를 읽는다. 사랑과 감성으로 시를 느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詩) 99선>에서 두편의 시를 발췌해 보았다.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 Robert Browning (영국 1812~1889) -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오로지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주세요
'난 저 여자를 사랑해
미소 때문에 예쁘기 때문에
부드러운 말씨 때문에
나와 꼭 어울리기 때문에
어느 날 즐거움을 주었기 때문에'라고
말하지 마세요.
그러한 것은 그 자체가 변하거나
당신으로 하여금 변할 테니까요
그처럼 짜여진 사랑은 그처럼 풀려 버릴 거예요
내 뺨의 눈물을 닦아 주는 당신의 사랑어린 연민으로
날 사랑하진 마세요
당신의 위로를 오래 받았던 사람은 울기를 잊어버려
당신의 사랑을 잃을지도 모르니까요
오로지 사랑을 위해 날 사랑해주세요
그래서 언제까지나
당신이 사랑할 수 있게
영원한 사랑을 위해


<미라보 다리>
- Guillaum Apollinaire(프랑스 1880~1918) -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은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흐른다
마음 속 깊이 아로새길까
기쁨 앞엔 언제나 괴로움이 있음을

밤이여 오너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만 머문다

손에 손을 잡고 얼굴 마주하면
우리의 팔 밑 다리 아래로
영원의 눈길 지친 물살이
천천히 하염없이 흐른다

밤이여 오너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만 머문다

사랑이 흘러 세느 강물처럼
우리네 사랑도 흘러만 간다
어찌 삶이란 이다지도 지루하더냐
희망이란 또 왜 격렬하더냐

밤이여 오너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만 머문다

햇빛도 흐르고 달빛도 흐르고
오는 세월도 흘러만 가니
우리의 사랑은 가서는 오지 않고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만 흐른다

밤이여 오너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만 머문다



2015.06.15.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