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이멸(過去已滅), 미래미지(未來未至) 현재공적(現在空寂)

과거이멸(過去已滅), 미래미지(未來未至) 현재공적(現在空寂) 

(과거는 이미 소멸하였으며,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며, 

현재는 공적하다) /광효 안 선사  http://cafe.daum.net/vajra/Lch6/130

1

안일일열화엄경(安一日閱華嚴經) 지어신무소취(至於身無所取) 

어수무소착(於修無所着)어법무소주(於法無所住)

과거이멸(過去已滅) 미래미지(未來未至) 현재공적(現在空寂) 

도자리활연입정경순여방종정기(到者裏豁然入定 經旬餘方從定起)

 신심상리돈발현지(身心爽利頓發玄旨)

광효 안 선사가 어느 날 화엄경을 읽다가, “

몸에는 취할 바가 없으며, 수행에는 집착할 바가 없으며, 법에는 머무를 바가 없으며,

과거는 이미 소멸하였으며,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며, 현재는 공적하다.”는

곳에 이르러 활연히 선정에 들어 10여일을 지나고 나서 바야흐로 선정에서 일어났다.

몸과 마음이 상쾌하고 몰록 현묘한 뜻(玄旨)이 드러났다.

2

후유무연좌여입대정(後唯務宴坐如入大定)

일일정중(一日定中) 견이승의전함어화(見二僧倚殿檻語話) 

유천신시경청구지(有天神侍傾聽久之) 아유악귀타매복소족적(俄有惡鬼唾罵復掃足跡)

급순의함승소이(及詢倚檻僧所以) 내초론불법후담세제(乃初論佛法後談世諦) 

안왈한론상이황(安曰閑論尙爾況) 주법자격고승좌(主法者擊鼓陞座) 

설무익사야(說無益事耶)  안자차종신미상일일담세제(安自此終身未嘗一日談世諦)

고안사사유(故安死?維) 설근불괴유여홍련화(舌根不壞柔如紅蓮花)  

(광효 안 선사는) 그 뒤 오직 좌선에 힘을 써서 큰 선정에 들어간 것 같았다.

하루는 선정 중에서 보니 두 스님이 법당 난간에 의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천신이 호위하며 오랫동안 듣고 있었다.

갑자기 악귀가 나타나 침을 뱉고 다시 그 스님들의 발자국을 쓸어버렸다.

그래서 그 스님들에게 까닭을 물었더니 처음에는 불법을 의논하다가

뒤에는 세상 이야기를 했다고 하였다. 광효 안 선사가 말하였다.

“예사롭게 하는 말도 오히려 그러한데 하물며 법을 주관하는 사람이 북을 치고

법좌에 올라가서 쓸데없는 일을 이야기해서야 되겠는가?”

광효 안 선사는 이때부터 종신토록 하루도 세상일을 이야기한 적이 없었다.

그러므로 광효 안 선사가 돌아가시고 화장을 하니 혀가 타지 않고 그대로 있으며

유연하기가 마치 붉은 연꽃과 같았다.

3

공적(空寂) ; 공공적적(空空寂寂), 불변하는 고유한 실체가 없는 상태. 

형상이 있는 것이나 형상이 없는 것이나, 우주에 있는 것은 모두 그 실체가

공무(空無)하여 모든 것은 생각하고 분별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뜻임.

* 화엄경 출처 

약계시범행자(若戒是梵行者)，위단장시계야(?壇場是戒耶)？ 

문청정시계야(問?淨是戒耶)？ 교위의시계야(?威儀是戒耶)？ 

삼설갈마시계야(三說?磨是戒耶)？ 화상시계야(和?是戒耶)？ 

아사리시계야(阿?梨是戒耶)？ 체발시계야(?髮是戒耶)？

착가사의시계야(著袈裟衣是戒耶)？ 걸식시계야(乞食是戒耶)？ 

정명시계야(正命是戒耶)？

 

여시관이(如是觀已)，어신무소취(於身無所取)，어수무소착(於修無所著)，

어법무소주(於法無所住)；과거이멸(過去已滅)，

미래미지(未來未至)현재공적(現在空寂)；무작업자(無作業者)，무수보자(無受報者)；

차세불이동(此世不移動)，피세불개변(彼世不改變).

만약 계율이 청정한 행(범행梵行)이라고 한다면 계단이 계인가? 

계를 받을 때에‘청정한가?’라고 묻는 것이 계인가? 위의를 가르치는 것이 계인가? 

갈마를 세 번 설하는 것이 계인가? 화상이 계인가? 아사리가 계인가? 

삭발이 계인가? 가사장삼을 입는 것이 계인가? 걸식이 계인가? 

바른생업(정명正命)이 계인가?

 

이와 같이 관찰하여 마치고 나니 ‘몸에는 취할 바가 없으며, 수행에는 집착할 바가 없으며, 

법에는 머물 바가 없으며, 과거는 이미 소멸하였으며,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며,

 현재는 공적하며,’ 업을 짓는 자도 없고, 과보를 받는 자도 없으며, 

이 세상도 동요하지 않고, 저 세상도 변하지 않느니라.‘

-화엄경(華嚴經) 범행품(梵行品) 제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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