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불꽃 / 릴라

2018. 12. 1. 10:4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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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의 불꽃 / 릴라

우리가 일상생활하는 가운데 경험하는 모든 것은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범위를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평범한 일상의 일 뿐만 아니라, 삶에서 아주 중요한 순간이거나

절체절명의 순간, 괴로움이 극에 달한 상황 등도 이 범위를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어떤 일은 본 일이거나 들은 일이거나 느낀 일이거나 안 일이거나 혹은 감각적인 것이거나,

인지적인 것이거나, 감정적인 것이거나, 의지 또는 상상이 어우러진 것들입니다.

이것들은 서로 어우러져 드러나기도 하고, 더러는 특정한 것만 도드라져 경험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경험은 보고, 듣고, 느끼고, 안 결과물입니다.

이것들은 항상 새롭고 다양합니다. 똑같은 것이 없고 멈춰있지도 않습니다.

더 자세히 보면 그것들은 정해진 무엇도 아니고, 변하지 않는 무엇도 아닙니다.

시간에 따라, 장소에 따라, 보는 주체에 따라 다릅니다.

무엇이 있다면 그것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그 순간 일어난 인연상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보고 존재한다고 믿어버린 것입니다.

분별상에서 깨어나는 공부를 제대로 하다 보면, 이러한 것들이 실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들에 대한 집착이나 존재의 믿음을 거두게 됩니다.

이런 시간이 익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드러난 모양이 아니면서

그 모든 모양과 하나인 본성을 체험하게 됩니다.

존재하는 나, 살아가는 나, 나와 관계 맺는 모든 것들은 존재가 아니라,

이 허공과 같은 바탕이 비쳐낸 그림자라는 깨달음이 일어납니다. 

 이런 경험은 예전과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합니다.

모든 것이 나를 떠나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 같았던 시각이 전환되어

모든 것이 하나의 일이며 결코 나 자신을 떠나 있지 않다는 전환이 옵니다.

마치 안개에 싸여 헤매었던 영혼이 등불을 만난 듯하고, 대낮에 물고기가

수면 위로 튀어 오르면서 비늘이 보석처럼 빛나는 것 같은 생생함이 자각됩니다.

기독교의 신비주의자 에크하르트는 이것을 '불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불꽃이 튀는 것처럼 창조가 일어나고 있는 마음자리를 표현한 것입니다.

'불꽃'이라 하든 마음이라 하든 표현된 것은 모두가 분별입니다.

이런 말에도 속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지금 이렇게 여러 가지 일들이

불꽃처럼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일이 생생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생생한 경험의 현장입니다. 이것은 상상의 일이 아니라,

온갖 상상이 일어나고 있는 바로 지금 이 깨어있음입니다.

이 창조는 늘 변함이 없습니다. 언제나 눈앞을 떠나있지 않고 만물과 하나입니다. 

 지금 당장 어떤 분별이 일어나더라도 거기에 사로잡히지 않으면 이것뿐임이 체득됩니다.

늘 이것이지만 스스로가 체득하지 못한다면 모든 말과 행위는 분별망상일 뿐입니다.

망상이 닿지 않는 자리가 자각되고 나면 모든 망상은 진실한 것이지만,

체득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그럴듯한 말과 행동이라도 망상일 뿐입니다. 

 체득과 실감이 중요합니다. 이 전환이 모든 망상의 꿈에서 실질적으로 깨어나기

시작하느냐, 망상 세계 속에서 깨어나는 꿈만 꾸느냐의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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