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나인가?/법상스님

2019. 1. 20. 16:4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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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나인가?

무엇이 나인가? 

무엇이 세상인가? 

무엇이 삶인가?

무엇이 인생인가?


끝이 없는 것 같은 망망한 바다 위에서 인연 따라 온갖 모양의

파도가 치듯, 삶은 파도에 불과하다.

우주삼라만상만물, 이 세상 모든 것들, 온갖 존재가 펼쳐내보이고 있는

자고 깨고, 먹고 눞고, 가고오고, 말하고 똥싸고, 학교가고 직장가고,

애낳고 키우고, 결혼하고 이혼하고, 시비 분별 비교 판단해석하고,

울고 웃고, 즐거워하고 괴로워하는 온갖 삶의 얘기들이

다만 ‘파도’ 같은 것일 뿐이다.

온갖 모양의 파도는 본질(本質)이 아니다.

'바다’만이 본질(本質), 본래의 성품이다.


생각이 나가 아니다. 생각은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찰나지간에 일어나고 사라지고 하는 현상일 뿐이다.

느낌 감정, 촉감, 냄새, 맛, 욕망 욕구 충동 의지 의도, 인식 지식 앎이

내가 아니고 또한 몸도 나가 아니다.

그런 모든 것들이 단지 파도와 같은 현상으로서

‘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텅~빈 바탕자리’에서 일어나고 사라지고

하는 허깨비, 꿈, 신기루,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같은 것으로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없는 것들일 뿐이지 나가 아니다.

고정된 실체가 없는 현상들이기에 쉬지않고 끊임없이 변하는 것들이다. 이것이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는 말이다


우주의 모든 것, 세상 모든 것은 따로따로 분리되고

떨어져서 존재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바다와 파도의 비유에서 본 것처럼, 모든 파도는 바다 위에서

인연 따라 일어났다 사라졌다 하는 일시적으로보이는 현상일 뿐,

파도의 고정된 실체가 바다와 분리되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바다 위에서 인연 따라 파도가 일어나고 사라지듯,

바로 본질, 본성이라는 명칭으로 회자되는 ‘이것’이라는 바다 위에서

우주의 모든 것, 세상 모든 것, 생각, 감정, 욕망,육체, 사건,

삶, 인생, 세상도 '이것'이라는 바다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고정된 실체가 없는 파도 같은 현상일 뿐이다. 


바다 하나가 있을 뿐, 온갖 파도가 고정된 실체로써 있는 것은

아니듯, 본질, 본바탕, 근본, 본래의 성품,본성(本性)으로 부르는

'이것' 하나가 있을 뿐 '이것'과 분리되어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실체적 존재나 사건으로서의 우주삼라만상만물,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주삼라만상만물, 이 세상 모든 것의 본질은 일어나고

사라지고 하는 실체가 없는 파도가 아니라, 실체가 없는

온갖 파도가 일어나고 사라지고 하는 배경에 언제나

한결 같이 있는 바다 하나 뿐이다. 


이런 이치를 알고 나면 파도가 진짜 나가 아니라,

바다가 진짜 나다. 파도와 바다가 둘이 아니듯이 파도 같은

현상으로 드러난 나와 바다 같은 진짜 나는 둘이 아니다.


-법상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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